키보드 스태빌 소음 잡기
본문 바로가기

키보드/키보드 사용 꿀팁

키보드 스태빌 소음 잡기

728x90
반응형

프롤로그

 

오늘 포스팅은 키보드의 스태빌라이저 튜닝에 관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키보드의 스태빌라이저는 스페이스바, 엔터키등 일반적인 문자열보다 길고 크기가 큰 키캡을 안정적으로 눌리게 해주는 일종의 받침대 입니다. 저가의 싸구려 키보드는 물론이고 30만원이 넘는 비싼 레이저의 게이밍 키보드나 리얼포스 조차 이 스태빌라이저의 거친 철심 소리가 귀에 거슬리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마니아들은 사투가 시작됩니다.

 

오늘은 이 스테빌라이저 소음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그간의 노하우를 풀어보는 내용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입문자를 대상으로 자세한 설명을 다룰 예정이니 이미 튜닝을 잘 하시는 고수분들은 여기에 없는 본인만에 비법이 있다면 제발 알려주세요... 앞부분을 스킵하고 뒤로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스테빌의 종류

 

우선 스태빌라이저의 종류를 알아보겠습니다.

 

키보드에서 스태빌은 크게 체리식, 하이브리드식, 마제식의 세가지가 존재합니다.

 

 

그 중, 체리식은 기계식 키보드를 비록해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체리 스위치 규격과 동일한 +자 모양의 스태빌 고정 스템을 가진 스테빌라이저 입니다. 키캡 교체에도 용이할 뿐더러 고정력도 가장 좋고, 윤활과 수평을 잘 잡아주면 소음도 가장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swagkey.kr/53/?idx=234

 

 

특히 체리식 스태빌은 커스텀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덕에 소음과 균형을 잘 잡은 여러 파츠들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제가 리뷰한 QK처럼 기본 조립 베어본 패키지에 동봉을 해주기도 하는데, 퀄리티가 꽤나 좋습니다. 그 외에도 홀리판다와 비슷한 컬러를 하고 있어서 홀판 스태빌라이저로 불리는 것 부터 이퀄츠까지 스위치 제조사가 커스텀키보드나 튜닝용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종류의 체리식 스태빌이 존재해서 선택지 또한 가장 폭이 넓습니다.

 

 

하이브리드식 스태빌은 분리형의 체리식의 +자모양 MX스템 용두와 마제식 스태빌라이저를 혼합한 형태라서 하이브리드 타입이라고 불립니다. 수평 철심이 스템 안으로 품어들어가는 체리식과 다르게 하이브리드 타입은 스템이 똑딱이식으로 체결되기 때문에 고정력도 가장 약하고 수평이 쉽게 뒤틀립니다. 윤활을 해도 소음을 잡기가 쉽지 않은데 의외로 원가절감등의 다양한 이유로 하이브리드식 스태빌을 채택한 키보드들도 많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coolenjoy.net/bbs/review/827421?p=3

 

 

스태빌 스템이 똑딱이식이기 때문에 키캡을 교체할때마다 스템이 함께 뽑히기 때문에 매번 일일이 스템을 키캡으로부터 따로 분리해줘야 합니다. 과정 자체도 번거롭지만, 키캡 교체를 위해 스템을 뽑다가 예상치 못한곳으로 튀어서 쉽게 분실되기도 해서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개선되기 이전 초창기 한성 노뿌 무접점과 아콘의 AK87, 레이저의 게이밍 키보드들이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스태빌라이저를 채택한 키보드들입니다. 게이밍 브랜드 키보드들이 스태빌 철심이 거칠기로 유명한데 레이저는 가격도 비싼 주제에 하이브리드 스태빌이라 좌우 수평이 안맞아 가장 스태빌 구간의 키캡들이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키캡과 스태빌의 촐랑거림의 정도가 거의 지진급인데, 레이저 같은 기성품 키보드의 경우엔 튜닝을 위해 분해를하면 AS를 받을 수 없어 여러모로 튜닝하기가 까다롭습니다.

 

 

마제식 스태빌은 저가형의 멤브레인 키보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테빌입니다. 멤브레인 키보드에서 유독 흔한 이유는 기계식처럼 스템이 없이 키캡 기둥이 접점을 누르는 멤브레인의 특성상 복잡한 스태빌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고정을 위한 걸쇠가 키캡과 보강판에 이미 만들어져있고 거기에 철심만 끼우는 단순한 구조입니다. 철심을 고정하기 위한 스템과 지지대, 용두가 필요없어서 파츠가 줄어드니 그만큼 단가도 떨어져서 주로 저가형 키보드에서 많이 보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s://coolenjoy.net/bbs/34/1084920
이미지 출처: https://coolenjoy.net/bbs/34/1084920

 

 

체리식이나 하이브리드 처럼 키캡 체결을 위한 스태빌의 스템이 없이 키캡에 바로 체결되는 구조이다 보니 구조 자체는 굉장히 간단한 반면에 키캡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키캡에 자체적으로 철심을 고정시킬 지지대가 없는 마제식 스태빌을 달은 기계식 키보드의 키캡들은 하이브리드 스태빌의 스템을 가져다 키캡에 달아줘야 합니다.

 

멤브레인 이외에 마제식 스태빌을 채택한 대표적인 키보드는 앱코의 노뿌 무접점 키보드들입니다. 보강판에 멤브레인 키보드와 비슷하게 걸쇠가 있고, 체리식 키캡 채결을 위해서 키캡에 하이브리드 스태빌과 비슷한 똑딱이식의 스템을 붙여 제공합니다.

 

 

이도저도 아닌 독자규격의 스태빌을 사용하는 리얼포스는 그 구조가 다소 독특하나 기본적인 원리는 체리식과 유사합니다. 다만 윤활을 위해서는 훨씬 복잡한 분해과정이 동반됩니다. 토프레 스테빌 튜닝과 윤활은 추후에 제가 보유중인 리얼포스나 FC660C를 튜닝하게 되면 그때 자세히 다뤄볼 예정입니다.

 

 

 

그래서 스태빌 튜닝은 어떻게 하냐고...

 

스태빌의 종류마다 다르지만, 스태빌 튜닝의 가장 기본은 철심 수평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수평이 맞지 않으면 거칠 철심소리 뿐만 아니라 키캡을 체결해도 좌우에 편차가 발생해서 타건시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죠.

 

체리식 스태빌이라면 커스텀 키보드에서는 기판에 바로 붙이는 기판용 스태빌을 사용하나 대부분의 기성품 키보드는 보강판에 결착하는 보강판용 스태빌이기 때문에 핫스왑 키보드라면 스위치를 탈거하고 쉽게 스태빌라이저의 멈치를 들어올려서 분해가 가능합니다. 핫스왑 키보드나 인두기를 갖고있어 디솔더링이 가능하다면 스테빌을 분리한 뒤 철심을 맞추면 쉽게 가능합니다.

 

하이브리드 식의 경우 체리식과 비슷한 스태빌라이저 홀더가 있기 때문에 역시 체리식과 비슷합니다. 마제식은 보강판 걸쇠에 끼워진 철심만 뽑으면 되서 훨씬 간단합니다. 혹여나 솔더링된 기계식 키보드라고 해도 대부분 스위치를 뽑지 않고도 탈부착이 가능한 쉬운 구조일 것입니다.

 

 

수평을 맞춰도 스태빌의 철심 소리가 거슬린다면 두번째로 해야할 작업은 윤활입니다. 당연하게도 오일타입의 윤활제를 바르면 보강판이나 기판에 흘릴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타입의 고점도 윤활제를 발라줘야 합니다.

 

 

윤활 방법

 

체리식 스태빌의 경우가 가장 윤활하기 귀찮고 복잡합니다. 스태빌 탈거가 가능한 경우에는 스태빌 지지대 안쪽과 철심을 잡아주는 스템 홀더의 안쪽, 철심 양끝에 스템과 맞물리는 부분까지도 그리스를 발라줍니다. 이때 스태빌 바깥으로 윤활 그리스가 흘러넘치지 않도록 적당한 양을 골고루 펴발라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핫스왑이 아닌 일반 기성품 키보드인데 인두기가 없고 귀찮은 분들을 위한 꼼수방법도 있습니다. 슈퍼루브 튜브에 주사기를 달아 조립된 상태로 스태빌 안쪽에 주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철심소리가 나는 안쪽 끝까지 제대로 도포가 안되거나 바깥으로 흘러넘치는 등 제대로 원하는 곳에 도포가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스태빌을 분해하지 않고도 안쪽까지 윤활제를 발라주려면 가늘은 세필붓을 사용해서 그리스를 안쪽까지 찔러주는 꼼수가 있습니다. 분해하고 꼼꼼히 발랐을때 만큼 잘 잡히지는 않지만, 섬세한 붓질이 가능하다면 왠만한 소음은 다 잡을 정도로 잘 윤활해줄수가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스태빌은 윤활방법이 가장 쉽습니다. 키캡 안쪽과 철심을 고정시키는 스템에만 도포를 해주면 되기 때문이죠. 똑딱시 식으로 철심과 결착하는 스태빌 스텝의 아래쪽 구간에 발라주면 끝입니다. 레이저 헌츠맨을 새롭게 구입한 친구가 스태빌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해서 윤활을 해주려고 했는데 분해하면 AS가 날아가니 이렇게 해줬습니다.

 

좌우 수평잡기는 분해를 못해서 어쩔수 없지만 이정도 간단한 윤활만으로도 철심 소음은 잡혀서 친구가 꽤나 좋아했습니다. 키캡 교체 없이 윤활만 할거라면 발라만 주면 되니 아주 간편합니다. 다만, 먼지나 외부 오염에 취약하고 오래 사용하지 않을 경우 그리스가 굳을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면서 윤활 상태를 체크해주어야 합니다.

 

또, 키캡 교체를 하게 되면 매번 키캡을 탈부착 할때마다 닳는 윤활제를 재도포 해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제식 스태빌은 하이브리드식보다 더 구조가 단순합니다. 철심이 고정되는 걸쇠 부분에만 집중적으로 그리스를 발라주기만 하면 윤활이 끝입니다. 그러나 윤활제를 바르면 미끌거리는 만큼 결착력이 떨어집니다. 애써서 철심 수평을 맞춰놨는데 윤활을 해주면 미끌거리면서 결착이 쉽지가 않은데, 체리식과 마찬가지로 그냥 결찰한 상태에서 세필 붓으로 찔러서 발라주는 꼼수를 쓰면 됩니다.

 

마제식은 그 구조상 가장 먼지 노출이 많이 되기 때문에 키보드를 청소할때 먼지를 머금은 그리스를 닦아내고 새로 도포해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철심을 고정 시키는 걸쇠가 똑딱이식 스템 용두인 하이브리드식에 비하면 결착력이 강하긴 하지만, 억지로 끼우려다 부러트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스태빌은 역시 체리식 만한게 없다 입니다. 하이브리드나 마제식이 구조가 단순해서 윤활이 쉽다고는 하지만 그것 이외에 모든 점들이 다 단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소음도 소음이지만, 저와 같이 키캡 교체로 자주 바꿔가며 키보드를 꾸며주거나 타건감을 위한 수평도 꼼꼼하게 따지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체리식 만한게 없습니다.

 

 

운활로도 참을수 없는 소음이 남아있다면

 

수평도 맞췄고, 윤활 그리스도 발라줬지만 뭔개 애매하게 부족하고 거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처럼 키보드에 미쳐있는  단계까지 접어들었다면 다행히도 여러분의 집착을 만족시켜줄 여러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제부턴 귀찮음도 이겨내고 적당한 만족을 모르는 마니아를 위한 방법입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흔한 방법들은 스태빌 지지대 아래에 스티커를 붙여서 유격과 흔들림은 단단하게 잡아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절연 테이프를 붙여준다던가, 제가 리뷰했던 QK처럼 아예 전용 스티커를 제공하는 경우엔 그걸 붙여주면 됩니다.

 

이렇게 까지 해줬는데도 잡히지 않는 소음이나 먹먹함이 있다면 이제 남은 극약처방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스태빌 구간의 키캡 안쪽에 추가 흡음재를 붙여주거나 아예 철심이 휘어지지 않도록 댐퍼를 붙여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사용하는 스위치의 종류나 키압, 키캡의 무게에 따라서 복합적으로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많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키보드 튜닝을 하면서 소음과 키감 밸런스를 가장 잡기 어려웠던 부분이 가장 어려운 순서대로 스페이스바,백스페이스,왼쪽 쉬프트키 였습니다. 좌슆은 대체로 게임을 위해 오래 누르다 보니 좌우 밸런스가 안맞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분해만 가능하다면 철심을 조져서 해결이 가능합니다. 백스페이스와 스페이스바는 수평 문제가 아닌 경우가 훨씬 많다보니 튜닝 난이도가 훨씬 높습니다.

 

백스페이스 키구간의 문제점은 이곳 하나만 키감과 소리가 거슬리게 튄다는 점입니다. 특히 흡음재를 추가했을때 도드라지는데, 백스페이스 혼자 엄청 저음으로 울린다던가, 키감이 먹먹해진다는 문제들이 대부분 흡음 튜닝을 한 이후에 발생하곤 합니다. 그리고 스페이스바는 그 긴 길이의 특성상 텅텅거림이 대부분 문제였습니다.

 

스페이스바의 텅텅거림의 경우에는 엄밀히 따진다면 스태빌아이저의 문제가 아니고 저처럼 키캡의 무게가 무겁고 두꺼운 키캡을 선호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무접점 키보드처럼 가압 스프링을 추가해준다던가, 기계식 스위치 내부의 스프링을 더 무거운 키압으로 변경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이라 하면, 일명 역슷바라고 하는 스페이스바의 키캡만 위아래 방향을 돌려서 끼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위아래 방향을 뒤집어서 보기엔 조금 거슬리긴 하나 눌리는 방향이 바뀌는 만큼 쉽고 간편하게 텅텅거림을 해결할 수 있죠. 하지만 스페이스바 하나만 뒤집어져 있다보니 보기가 거슬리기도 하고 백스체이스의 경우엔 각인 방향이나 높이등 여로모로 실제 타건시에도 불편하기 때문에 백스페이스에는 적용할 수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coolenjoy.net/bbs/34/975212?sst=wr_hit&sod=desc&sop=and&page=5088

 

 

이런 경우엔 아예 백스페이스나 스페이스바에만 따로 더 무거운 스위치를 달아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리얼포스 차등처럼 특정 키 구간에만 다른 스위치를 달아주거나 키압을 바꿔주는 원리 입니다. 적축의 경우엔 황축이나 흑축을 달아준다던가, 청축에는 그보다 무거운 녹축이나 백축, 갈축에는 클리어 백축을 달아주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이 경우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이미 흑축이나 회축같이 무거운 고압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는 중이라면 그보다 더 무거운 가압스프링을 구하기가 힘들죠. 거기다 저와같이 걸림이 강한 택타일 스위치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이보다 더 강한 스위치를 쓴다는 것은 아무리 스페이스바에 제한적으로 쓴다고 해도 손가락에 부담이 갈 수도 있습니다. 특히, 택타일 스위치는 스템의 돌기 뿐만이 아니라 키압 변화에도 키감이 민감하게 바뀌기 때문에 바뀐 키감이 맞지 않을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방법은 리얼포스 차등처럼 특정구간에 변압이 있는 것 보다 키보드 전체적으로 골고루 균등한 타건감을 고집하고 싶다면 역시 타건감에 방해가 될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키캡 안쪽에 추가 흡음재를 붙여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페이스바의 텅텅거림이나 백슾의 먹먹함은 키캡 내부의 빈 공간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이 내부 공간을 적당한 흡음재로 채워주면 해결이 가능합니다.

 

키캡에 붙여주는 전용 흡음재를 따로 구매하거나 제가 애용하는 다이소 문풍지를 제단해서 붙여주는 식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렇게 추가 흡음재를 붙히게 되면 키캡의 무게 증가 때문에 스위치의 반발력과 복원력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치밀한 계산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저압 리니어나 걸림이 있는 택타일의 경우 키캡이 무게가 스위치 키압보다 무거우면 눌려서 위로 돌아오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알루비아나 세라믹 키캡을 처음 공제했을때 키보드 커스텀 마니아들이 겪었던 문제들과 비슷한 문제를 겪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흡음제의 두께다 너무 두꺼우면 흡음재와 스위치 하우징에 간섭이 발생하기 때문에 흡음재의 두께도 너무 두껍지 않도록 계산을 해두어야 합니다. 높이가 높은 OEM프로필이나 혹은 그보다 더 높은 키캡이라면 두께보단 중량에 신경을 쓰면 되겠지만, 높이가 낮은 체리 프로필이나 그보다 낮은 로우프로필의 키캡이라면 키캡 두께에 맞춰서 흡음제를 얇은 것을 쓰거나 직접 맞게 잘라서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웨그키에서 키캡 프로필에 따라서 맞는 높이의 흡음제를 판매하고 있으니 여기에서 구매하셔도 무방합니다.

 

 

 

스프링을 바꾸기도 싫고, 키캡에 흡음재를 끼우자니 키캡 무게 때문에 이 역시 고른 타건감이 변해서 이도 저도 다 싫다면 어떨까요? 미약하지만 제가 이런경우에도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QK조립을 하면서 동봉된 ㄴ자 모양의 조그만한 실리콘 댐퍼가 있습니다. 이게 꽤 재밌어 보여서 여러가지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고압, 특히 리니어 스위치 일수록 이 댐퍼 사용이 아주 잘 먹힙니다. 택타일 스위치에는 사용을 자제 하는데 그 이유는, 모든 흡음재를 다 때려넣고 스태빌 기둥 밑에 붙여주는 스티커도 붙여준 뒤에 이 댐퍼까지 철심에 받쳐놓고 홀리판다를 장착해 보니 걸림 때문에 반발력이 떨어져서 키캡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죠.

 

아마도 철심이 움직이지 않도록 밑에서 이 댐퍼가 잡아주면서 마찰음과 흔들림을 없애주는 대신에, 그만큼 유격이 없어져서 걸림이 강한 택타일의 경우 한번 눌렸을때 댐퍼의 걸림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것이 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QK65 1R로 첫 커스텀 키보드를 조립했을때 삼신흑에서는 문제 없었던 댐퍼가 두번째 QK65를 홀리판다로 조립했을때 이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더욱이 걸림으로 인한 기본적인 타건음이 있는 클릭,택타일과 달리 바닥을 때리는 소리를 들려주는 리니어의 경우 스테빌 철심의 미세한 소리가 더욱 거슬리게 될 것입니다. 걸림 소리 때문에 왠만큼 작은 소음은 묻히는 감이 있는 반면에 걸림이 없는 리니어는 그만큼 소리가 더 잘 들리기 때문이죠.

 

그래서 주로 고압 리니어 유저에게 이 방법을 추천을 합니다. 또한 스테빌 스티커를 붙여놓고 동시에 이 댐퍼로 받치면 저소음 스위치 마냥 먹먹해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스티커를 따로 붙히지 말고 댐퍼만 스페이스바 구간을 위주로 사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이 방법의 경우 실리콘 댐퍼 때문에 키감이 다소 먹먹해지는 것을 희생양으로 삼아야 한다는 단점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미 저소음 스위치라 기본 키감이 먹먹한데 스테빌 소음을 확실히 죽여놓겠다 하는 경우에는 괜찮은 방법입니다.

 

 

 

이 외에도 체리식 스태빌을 조립할때 스태빌 스템에 살짝 튀어나온 다리를 자르는 방법도 있습니다. 흔하게 쓰이는 튜닝 방법인데, 걸쇠의 마찰음이 없어져서 소음을 죽이는데는 효과적이긴 하지만, 키캡 교체를 자주 한다면 스템 용두가 쉽게 뽑히기 때문에 사용환경에 따라 맞지 않는 방법일수도 있습니다.

 

혹은 변태배열을 좋아하는 커스텀 키보드 유저라면, 긴 스페이스바를 잘게 쪼개는 배열로 만들어 쓰는 꼼수도 있죠. 스페이스바보다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은 엔터키나 쉬프트가 소음을 잡기 더 쉬운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솔루션입니다. 앨리슨 배열같은 변형 구조나 스플릿 키보드를 쓴다면 훨씬 튜닝 난이도가 쉬워지지 않을까 싶네요.

 

 

 

에필로그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나름 저의 튜닝 노하우를 공개 해 보았는데, 사실 스태빌라이저를 만족스럽게 튜닝하는 것은 아직도 쉽지 않습니다. 더 나은 키감을 위해서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얻은 노하우 인데,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원래 사람의 욕심이란게 끝이 없는 법이라고 하죠. 소음과 키감 모든 만족을 다 잡고싶은 욕심과 시도는 모두들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네요. 여러분들의 키보드 취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