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포스 R3HB21 화이트 45균등 리뷰 (Part2. 키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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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포스 R3HB21 화이트 45균등 리뷰 (Part2. 키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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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저번 파트1에서는 일본 여행시 현지에서 US 배열 리얼포스를 구매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이번 포스텡에서는 간단한 디자인 평가와 함께, 언박싱과 키감 리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언박싱

귀국후 바로 두근두근거리며 오픈을 한 리얼포스 입니다. 기존에 사용중인 R2 PFU 에디션도 키감이나 완성도 면에서 굉장히 만족을 하고 꾸준히 사용중이었지만, 블랙의 칙칙한 색감과 R1과 달리 리얼포스 답지 않은 각진 디자인과(물론 R2 나름의 디자인적 매력이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일체형 케이블이라는 소소한 단점들 때문에 이번에 도쿄에 가니 싸게 구입이 가능하기도 해서 새롭게 질러버렸습니다.

 

 

 

PFU 에디션을 언박싱 할때는 키보드 본품과 추가로 주는 키스페이서 외에 아무런 엑세서리가 없었는데, 이번 R3부터는 블루투스 기능이 추가되면서 추가로 제공되는 분리형 C타입 케이블과 무선 사용시 전원을 위한 배터리, 사용설명서를 동봉하여 줍니다. 여전히 먼지방어를 위한 플라스틱 루프는 없고 키보드는 본품만 딸랑 제공됩니다.

 

 

 

 

 

웃기게도 PFU의 간택을 받으면서 뒷방신세로 전락했던 후지쯔의 리버터치와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던 리얼포스에서 제공되는 건전지가 바로 후지쯔의 건전지네요. 이 건전지는 키보드를 뒤집으면 바닥 상단에 있는 건전지 단자에 끼우기 위해 제공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배터리 팩을 키보드 본체에 내장시키는 것보다는 이렇게 건전지로 제공하는 것이 더 좋기도 합니다. 배터리는 사용하면서 용량이 줄기 때문에 시간이 자나면 교체를 해줘야 하는데 건전지는 바로 쉽게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유선모드 사용을 위해 제공되는 C타입 케이블 또한 튼튼한 파라코드 소재로 제공됩니다. 기계식 키보드와 경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조금 뒤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시대가 요구하는 개선점들을 늦개라도 제공하는 노력은 언제라도 긍정적으로 평가 합니다.

 

 

디자인

이번에도 동일한 풀배열을 구매했습니다. 다만, 먹각이 아닌 화이트로 구매를 했습니다. R3부터는 기존의 R1,R2의 아이보리 투톤이 아닌 올 화이트로 보다 모던하고 깔끔한 밝은 톤의 화이트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도 R1의 넓고 둥근 배젤을 채택해서 기계식 키보드와 비슷해보였던 각진 디자인의 R2는 물론이고 기존의 1세대 리얼포스와도 약간의 디자인적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C타입 분리형으로 개선된 점은 분명 좋은 점이긴 하지만, 단자의 위치가 한쪽에 쏠려있는 점은 다소 불만입니다. APC와 유무선 페어링 상태를 알리는 RGB 인디케이터와 블루트스 전원이 있는 우측 상단 너머에 C타입 단자가 함게 몰려 있습니다. 원래는 이쪽 우상단에 리얼포스 로고가 있었는데, 다시 기존의 1세대 리얼포스처럼 좌상단 로고배치로 돌아왔습니다.

 

키캡은 순백색으로 바뀐 R3에 맞게 해피해킹 화이트 처럼 순백색의 키캡으로 제공됩니다. 무선 페어링을 위한 할당키가 측각으로 숫자 1부터 5까지 새겨져 있습니다. 무선연결은 최대 4대까지 지원이고, 마지막 숫자5키에는 유선 연결모드로의 전환을 위한 키로 할당되어 있네요.

 

R2세대의 각진 하우징 모양도 나름의 매력은 있습니다. 제가 워낙 도시락 스타일의 각지고 수수한 모양을 선호하는 편이라 큰 거부감은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1세대 부터 사용하던 올드 유저들에게는 낯설고 어색한 모양이긴 합니다. 그리고 입문 시기와는 별개로 리얼포스만의 개성을 죽인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나 많구요.

 

 

 

 

R3는 1세대의 감성을 완벽하게 살리지는 못했지만, 이런 비판을 어느정도 수용한 것인지 1세대의 넓고 둥근 배젤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다만 화이트 모델은 기존의 아이보리 투톤이 아니다 보니 레트로함 보다는 모단하고 깔끔한 느낀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R3만큼은 화이트 보단 블랙 먹각 디자인이 훨씬 더 인기가 많습니다.

 

제가 구매한 R3의 화이트는 옛날 맥 데스크탑을 사면 딸려오는 흰색 멤브레인 애플 키보드의 키캡과 더 가까운 느낌의 디자인과 색감이네요.

 

각진 하우징의 R2 리얼포스나 레오폴드 토프레 대비 그나마 둥근 하우징이라 제가 보유중인 KBD Fans의 하이프로 키캡과도 꽤나 잘 어울릴듯 하네요. 같이 구매했던 친구는 블랙 먹각으로 구매를 했는데, 키캡의 색감을 고려할때 화이트 보단 블랙 먹각쪽이 좀 더 어울릴듯 합니다.

 

 

APC

제가 무접점 키보드의 핵심 기능으로 꼽는 APC 기능이 역시나 R2에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R3 모델 부터는 US배열에 일반 균등이 아닌 저소음 균등 모델만 제공되긴 하지만, 3세대 부터는 전 모델에 APC기능이 적용됩니다. 제가 토프레 무접점의 꽃을 일반 45균등으로 꼽는데 항상 일반 45균등이나 55균등을 구하려면 단종된 구형 모델만 알아봐야 했던 점이 너무나 아쉬운 부분입니다.

 

3세대 R3에서는 APC모드가 4단계로 제공됩니다. 커스텀 입력 포인트 조절을 지원했던 PFU 에디션과 달리, R3에서는 깊이만 4단계로 제공합니다. 다만 PFU 에디션에서 제공되던 키스페이서는 따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키감

대망의 키감 분석입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대상은 당연히 표기상 스펙이 똑같은 R2 PFU 에디션입니다. 같은 저소음 45균등이지만, 제가 가진 R2는 PFU에서 튜닝한 스페셜 에디션이기 때문에 다른 R2와는 조금 다른 키감을 갖고 있습니다.

 

 

 

 

R3의 타건음이 살짝 PFU 에디션에 비해 낮은 음을 가지고 있고, 키캡 떨림이 강했던 다른 R2 대비 조금 더 키캡 떨림이 적고 정갈한 PFU 에디션에 가까운 키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키캡 떨림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차가 워낙 심한 부분이라 뭐가 더 좋다 나쁘다라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PFU 에디션의 조용하고 정갈한 정제된 키감을 원했던 분들은 R3 모델이 훨씬 더 적합하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같은 리얼포스 2세대라고 하더라도 유난히 키캡 떨림이 더 도드라졌던 레오폴드 인증마크가 장착된 그레이 블루 리얼포스 대비 훨씬 정갈하고 조용하게 바뀌어서 더더욱 PFU 에디션에 가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R2 PFU 에디션이나 해피해킹과 가까운 키감쪽으로 바뀐 듯한 느낌이네요.

 

 

 

 

반면에 FC660C나 토프레 일반 45균등의 더 선명한 도각거림, 키캡 떨림으로 비롯되는 특유의 타건음을 그리워 하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실망스러울 부분입니다. 특히나 3세대 부터는 US배열 모델에 일반 균등 모델은 물론이고 차등 스펙도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모델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기존에 보유중인 구형 리얼포스에 계속 잔류하시거나 중고로 영입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합니다.

 

이 토프레 특유의 키캡 떨림을 좋아하고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레오폴드에서 유통하는 한국 내수용의 그레이 블루 에디션 리얼포스나 FC660C/980C를 중고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완전히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레오폴드 유통 리얼포스의 키감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R3 리얼포스나 PFU 에디션의 정갈함이 오히려 밋밋함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키압에 대해 조금 더 첨언하자면, 빅카메라 아키바점에서 타건해봤던 저소음 토프레 중에는 역시 45균등이 가장 키감이 좋았습니다. 45균등은 저소음, 일반 가리지 않고 가장 밸런스가 좋습니다. 토프레 무접점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하게 느껴지는 구분감, 그럼에도 장시간 타건에도 무리 없이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55균등은 구분감이 더 선명해서 훨씬 재미진 도각거림을 느낄 수는 있지만, 높은 키압의 부담 때문에 45 균등 만큼 편하게 사용하기엔 조금 떨어집니다. 예전의 저처럼 흑축이나 제이드 블랙같이 무겁고 걸림이 큰 스위치를 선호하는 고압 유저들이라면 충분히 즐길만한게 55균등입니다.

 

30균등은 토프레 중에서도 가장 호불호와 선택장애가 강한 키압 구간입니다. 일반 30균등의 경우 45균등보다 가벼우면서도 적당한 구분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R2하우징의 경우 토프레 일반 균등 특유의 키캡 떨림과 부딫힌는 소리가 꽤 강하게 들립니다. 소음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거슬리는 경박한 소리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런 소리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45균등 대비 빠진 키압을 대신해서 듣는 재미를 주는 나름 괜찮은 키감입니다.

 

반면에 저소음 30균등은 똑같은 30g의 키압임에도 걸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흐물흐물하고 눅눅한 키감입니다. 소음이 있고 적고 차이를 떠나서, 뭔가 윤활을 잘못해서 연화가 왔다던가, 너무 많이 사용해서 러버돔이 찢어진 노뿌 무접점같은 리니어성이 강한 아주 밋밋하고 약한 키감입니다. 30균등이라고 더 저렴하지도 않는데 노뿌하고 비교해봐도 못한 아주 밋밋한 키감에 노뿌처럼 체리 키캡과도 호환도 안되는 토프레를 굳이 이돈 주고 살만하진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30균등은 각각의 세부 모델 끼리도 키감편차가 매우 큰데, R2하우징을 재탕한 R3S의 US배열 저소음 30균등은 타건해본 중에 제일 최악이었습니다. 일어배열의 30균등 모델들은 R2모델 기준으로 그나마 좀더 나은 도각거림을 보여줍니다.45균등보단 확연히 낮아진 키압이지만, 흐물거리는 US배열 R3S 저소음 30균등 대비 조금 더 구분감이 있기 때문에 38g정도 되는 30균등과 45균등 사이의 딱 중간 느낌을 내줘서 키감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저소음 30균등도 저압을 선호하는 분들에겐 상당히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분들의 취향을 존중하겠습니다만, 45균등에 길들여진 저의 손맛에는 30균등의 흐물거리는 키감은 도무지 적응이 안되네요. 저압을 갈망하는 시기가 찾아온다면 언젠가는 이 30균등에 대한 재평가를 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만, 우선 현재는 45균등도 저로서는 너무나 편안하게 사용하는 키압이기에 굳이 30균등을 찾을 일은 없을 듯 합니다.

 

굳이 저압으로 간다면 저소음이 아닌 일반 30균등이나 차라리 어느정도 택타일 피드백이 살아있는 노뿌의  35키압으로 갈아타는게 저에게 더 맞는 키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추가로, 3세대인 R3 부터는 스테빌라이저의 소음이 많이 개선 되었습니다. 미세한 철심 소리가 남아있긴 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스테빌 구간만 윤활을 해줬던 PFU 에디션에 비해서는 훨씬 낫습니다. 좌우 쉬프트는 물론 숫자 키패드 부분의 철심 소리도 PFU 에디션에 비해 많이 개선이 되었고, 특히 스페이스바 부분의 안정감과 키감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PFU 에디션을 처음 사용했을 때는 스페이스바부터 우측의 쉬프트, 엔터 백스페이스까지 오른쪽 모디열의 스페이스바 철심 소리가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스테빌의 안정감도 그렇고 철심소리가 확연하게 줄어서 개선된 면모를 보여줍니다.

 

다만 백스페이스 부분 만큼은 자체적으로 윤활을 해줘도 못잡았던 PFU에디션처럼 여전히 거친 철심 소리가 들립니다. 왜 이 부분만 유독 스테빌 소음이 도드라지는지는 모르겠는데, 세대가 바뀌고 하우징 모양이 바뀌었음에도 동일한 문제가 계속 나타나는 것을 보면 토프레의 제작 과정상에서 뭔가 문제가 있는듯 합니다.

 

저소음은 아니지만 같은 토프레임에도 FC660C에서는 전혀 이런 문제가 없었거든요.

 

 

 

에필로그

도쿄 여행을 통해 신형 R3를 영입하면서 팬들이 원하는 리얼포스와 토프레가 추구하는 리얼포스 사이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타협을 했는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엿볼수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전세대 PFU 에디션의 정갈한 키감을 R3가 승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분 좋게 도각거리는 걸림과 그럼에도 조용하면서도 어떤 환경에서도 장시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그런 키보드를 지향하고 있고, 그에 대한 결과가 바로 오늘 리뷰한 R3 리얼포스라는 생각이 드네요. 디자인 호불호에 대한 논란은 남아있지만, 적어도 키감 만큼은 이 최신형 R3에서 완성에 가깝게 다듬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만, US배열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줄어들었다는 점, 그렇기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반 45균등과 고압의 55균등의 선택지가 사라졌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저압을 갈망하지만 토프레 특유의 선명한 도각거림을 원했던 분들에겐 여전히 30균등의 키감이 실망스럽다는 점도 토프레가 풀어가야할 숙제입니다.

 

여전히 제가 갈망하는 일반 45균등이나 55균등을 US배열로 즐기기 위해서는 단종된 구형 모델을 발품팔아야 하는 점이 아쉽네요. R3의 분리형 C타입 케이블로 편하게 즐겨보고 싶은 욕구는 쉽게 채우기 어려울 듯 합니다.

 

이것으로 신형 리얼포스 R3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리뷰의 반응이 좋거나 조회수가 잘 나온다면, 보유중인 토프레 키보드 끼리 한데 모아 비교리뷰를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타건영상:

 

https://youtu.be/J_oUfDbT5YQ

 

 

https://youtu.be/Z39YVQb59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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