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그레이 컬러가 아름다운 키보드 - Apple Magic Keyboard with Numeric Keypad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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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키보드 리뷰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가 아름다운 키보드 - Apple Magic Keyboard with Numeric Keypad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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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오늘 이번 포스팅은 제 블로그에서는 처음으로 기계식이 아닌 키보드를 리뷰합니다. 바로 애플의 매직 키보드 입니다. 이 키보드의 정식 명칭은 Apple Magic Keyboard with Numeric Keypad 입니다. 매우 긴 이름인데, 보통은 매직 키보드나 뉴메릭 매직 키보드로 부르곤 합니다.

 

 

 

 

이 키보드는 제가 별도로 구매한 것이 아니라, 아이맥을 구매하면서 번들로 받은 키보드 입니다. 구매 당시엔 아이맥 프로로 구매를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실버 색상이 아닌,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로 된 어두운 버전의 키보드 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맥 프로를 구매해야 번들로 구할 수 있었던 키보드 이지만, 스페이스 그레이에 대한 좋은 평가와 인기 때문에 지금은 별도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애플 뉴메릭 매직키보드만의 장점과 단점, 장기간 사용하면서 겪은 경험들을 위주로 리뷰하겠습니다.

 

 

디자인

 

 

처음 이 키보드를 봤을때는 조금 신선했습니다. 그동안 애플의 기본 키보드는 은색의 알루미늄 하우징에 흰색의 키캡을 하고있었기 때문이죠. 키배열이나 하우징 디자인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색상이 바뀐 것 만으로도 새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어두운 다크그레이 색감의 키보드 였기 때문도 있었지만, 초창기엔 아이맥 프로를 구매 해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는 희소성에 따른 만족감 또한 있었습니다.

 

 

 

 

이 키보드는 알루미늄 하우징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시리즈를 통해 알루미늄 도색에 대한 내공이 상당한 애플이기 때문에 도색과 마감 퀄리티 또한 좋은 편입니다. 펜타그래프 방식의 이점을 살려 두께와 높이를 극도로 낮춘 형태 입니다. 다만, 상판이 일자형이 아니라 적당한 경사면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상단열을 타건할때도 크게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키캡은 맥북 시리즈에서 서용되는 얇은 펜타그래프타입용 키캡이 달려있습니다. 딱딱한 타건감과 구분감 없는 나비식이 아닌 가위식 펜터그래프 이기 때문에 비교적 구분감이 있도록 약간의 돌출이 있는 키캡입니다. 다만, 그 두께가 그렇게 높은편은 아니고, 최소한의 구분감을 제공하는 정도입니다. 제가 갖고있는 오래된 2015년식 맥북 프로의 키보드 키캡과 비슷한 두께이나, 각인의 폰트와 두께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낮은 키캡이나 하우징을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기계식이나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멤브레인과 비슷한 적당히 높이가 있는 키캡을 채택한 펜타그래프 키보드도 있긴합니다.

 

애플답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애플 특유의 알루미늄 마감이 고급스러운 느낌도 줍니다.

 

왼쪽부터 오른쪽 순으로 애플의 뉴메릭 매직키보드, 엠스톤 팜레스트, 키크론 K4입니다. 애플 뉴메릭 매직키보드의 높이가 상당히 낮은 것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다만, 1세대 유선 매직키보드 시절처럼, 추가 USB 확장포트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에도 C타입이나 USB3.0 추가 확장포트도 제공하는 키보드들이 있는데, 시대를 앞선 기능이었는데도 사라진 점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아이맥이나 맥 미니는 썬더볼트나 USB 포트들이 본체 뒷면에 위치하기 때문에 USB나 케이블을 연결하고 해제할때 상당히 불편한데, 자주 끼웠다 뺐다 하는 USB나 SD카드 슬롯 정도는 키보드의 추가 포트를 통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하면 훨씬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건감

 

 

타건감은 딱 전형적인 펜타그래프 키보드의 키감입니다. 다만, 저가형 펜타그래프 키보드에서 느낄 수 있는 수평이 맞지 않아, 찰찰거리는 키캡이나, 플라스틱 하우징으로 인한 빈약한 타건감은 전혀 없습니다. 당연한 것이, 알루미늄 바디라 타건감이 단단하게 잡혀있을 수 밖에 없고, 가격대가 왠만한 기계식 키보드 1대와 맞먹는 펜타그래프 키보드 중에선 가장 고가에 해당하는 키보드다 보니 이런 기본기는 당연히 잡혀 있어야 정상입니다.

 

얇은 펜타그래프 키보드이나, 알루미늄 하우징 덕분에 적당한 무게감도 있고, 하단의 실리콘 범폰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잘 잡아줍니다. 다만, 높이조절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낮은 키보드가 불편하신 분들에겐 타건 위치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키보드 입니다. 예전 맥북에 잠깐 달렸었던 나비식 키보드에 비하면, 훨씬 구분감도 있는 키감이라 오타가 적습니다. 다만, 기계식 키보드처럼 스탭스컬쳐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높이가 있는 기계식 키보드에 익숙하신 분들에겐 오히려 오타가 날 수 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에 비해 소음이 훨씬 적어 업무용, 작업용으로 가장 적합한 타입입니다.

 

 

특이점?

 

 

윈도우에서 사용되는 보통의 키보드와 달리, 맥에서 쓰이는 애플의 키보드이기 때문에 가지는 몇가지 특이점들이 있습니다.

 

우선 상단의 멀티미디어 키들이 당연히 맥OS 사용에 적합하도록 윈도우와는 조금 다른 키 바인딩이 되어 있습니다. 윈도우 에서는 Fn키를 누른 상태로 펑션열의 키를 눌러야 멀티미디어 키로 동작하는 반면, 맥OS 상에서는 멀티미디어키가 디폴트 값으로 되어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키가 아닌 원래의 F열 키로 사용하려면 맥 OS의 환경설정을 통해서 바꿀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경우엔 Fn키가 없는 뉴메릭 매직키보드이기 때문에 원래의 멀티미디어 키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점은 뉴매릭 키보드의 특이한 배열 때문인데, 하단열에 Fn키가 없는 103키 배열로 인해 기본 세팅값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애플에서 제공하는 맥 환경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맥을 처음 사용하시거나 키보드 한대로 부트캠프, 윈도우등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하려는 분들에게는 꽤나 불편한 점일 것입니다.

 

또 다른 특이점으로는, 다른 키보드에는 없는 F13~F19까지의 보조 키들이 추가로 달려 있습니다. 이 키들은 아무것도 할당되어 있지 않은 비어 있는 키들인데, Mac OS의 환경설정을 통해서 다른 키들을 이 비어있는 키에 할당하거나, 단축키로 작동하는 스크린 캡쳐같은 키들을 핫키로 지정할 수 있는 일종의 매크로 기능을 제공합니다.

 

 

윈도우에서 사용이 가능할까?

 

 

결론적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저는 이 키보드로 게임도 가끔 합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가능'만 할 뿐이고 실제 사용시에는 몇가지 불편한 제약 사항이 있습니다. (부트캠프 환경에서 키보드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아래 설명할 글을 확인해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우선 인텔맥에서 부트캠프를 통해서 윈도우로 진입한 경우에는, 윈도우 설치시, 자동으로 부트캠프 환경에 맞는 드라이버가 다운로드 됩니다. 때문에, 정성적인 과정으로 부트캠프상에 윈도우가 설치 되었다면, 블루투스 페어링을 통해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맥OS에서는 Caps Lock위치에 할당되었던 한영 전환이 작동하지 않게 되는데, 부트캠프상에 설치된 윈도우에서 애플 매직 키보드로 한영 전환을 하려면, 쉬프트+스페이스바로 한영전환이 가능합니다.

 

또한 부트캠프상에서는 스크린 캡쳐 단축키 또한 바뀌게 됩니다. 맥OS 에서는 커맨드+쉬프트+3로 했다면, 부트캠프에서는 쉬프트+Fn+F11키 조합으로 스크린 캡쳐가 가능한데, 좌하단에 Fn키가 있는 맥북이나 숫자 키패드가 없는 매직키보드는 이 조합으로 스크린샷 캡쳐가 가능하나, Fn키가 없는 뉴메릭 매직키보드는 사용이 제한됩니다.

 

애플 하드웨어가 아닌 보통의 윈도우 노트북이나 PC에서도 블루투스 페어링이 가능하다면 연결 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윈도우에서는 한영 전환을 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한영 전환이나 한자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윈도우 설정을 통해서 레지스트리 설정값을 바꿔주고, 키보드의 레이아웃을 한글 101키(종류 2) 레이아웃으로 바꿔줘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윈도우와 맥을 오가면서 사용할 계획이라면, 매직 키보드와 비슷한 가격대와 퀄리티를 제공하면서 맥과 윈도우 동시에 사용 가능한 키보드를 찾는 분들이라면, 같은 펜타그래프 타입의 키보드로는 로지텍의 MX Master 시리즈를, 기계식은 키크론이나 NuPhy Air 등의 맥과 윈도우 멀티 페어링을 지원하는 키보드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키보드 일까?

 

 

애플은 애플이 제공하는 제품만을 쓰도록 합니다. 말이 권장이지 사실상 강제나 다름없는데요, 충전 단자 또한 흔한 C타입이 아닌 애플의 라이트닝 단자인 것만 봐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기본 번들로 제공하는 매직 키보드를 사용하는 분들은 어차피 맥 환경에서 사용하실 분들이니 맥을 통해서 작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나 유효한 키보드 입니다.

 

숫자 키패드가 달린 이 뉴메릭 키보드는 주로 영상이나 음향 작업 등, 맥OS에서 제공하는 로직 프로, 파이널 컷 프로등의 프로그램을 다루는 분들을 위한 키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프리미어 프로나 포토샵 브러시 작업을 할때는 숫자입력을 자주 해야하는데, 숫자 키패드가 꽤 자주 사용됩니다. (오히려 숫자키 입력이 상대적으로 필요없는 코딩작업에서는 텐키가 없는 일반 매직키보드+트랙패드 조합으로 더 자주 사용합니다.)

 

 

에필로그

 

 

스페이스 그래이의 색감이 이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키보드를 사기엔 활용도도 제한적이고 가격도 비쌉니다. 같은 뉴메릭 매직 키보드라도 일반형 인텔 아이맥에 옵션으로 제공되는 실버 색상의 뉴메릭 매직 키보드도 상당히 비싼 14만9천원정도인데, 스페이스 그래이는 추가 도색 비용이 덧붙여 16만9천원으로 더 가격이 비쌉니다. 이 가격이라면, 윈도우와 동시에 사용 가능한 다른 키보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 그래이라는 프리미엄 도색이 매력적인 키보드입니다. 펜타그래프 타입의 키보드 이지만, F13~F19까지의 보조 핫키들과 숫자 키패드를 제공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전문 프로그램을 다루는 애플의 프로용 라인업에 잘 부합하는 키보드 입니다.

 

맥OS 만을 사용하며 낮은 높이의 조용한 작업용 키보드를 원하시는 분, 아니면 스페이스 그레이의 컬러와 애플의 감성을 아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타건 영상:

https://youtu.be/C79oXDm-V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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