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포스 R2 PFU 리뷰 (Part 4 - 키 스페이서 미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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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키보드 리뷰

리얼포스 R2 PFU 리뷰 (Part 4 - 키 스페이서 미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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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원래는 3편에서 끝마치려던 리얼포스 리뷰에 키스페이서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아서 미니 리뷰 형식으로 급하게 추가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 에서는 리얼포스 박스에 같이 동봉되어있는 키 스페이서를 사용하면 어떤 느낌인지 키감 변화를 위주로 간단하게 집어보겠습니다.

 

 

 

 

장착 방법

 

키스페이서는 두가지가 제공됩니다. 2mm와 3mm이고, 동봉된 설명서에는 어떤 스페이서를 장착했을때 APC 조절로 사용가능한 키스츠로크가 어떤 것인지 알려줍니다. 2mm스페이서를 장착하면 가장 깊은 3mm 스트로크 세팅은 사용이 불가능 하며, 3mm 키스페이서를 장착하면 2.2mm 세팅도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3mm스페이서를 장착하면 가장 얕은 1.5mm 세팅으로만 사용할수밖에 없습니다.

 

 

 

 

키 스페이서는 알파열에만 제공되며 상단 펑션키와 방향키, 모디열과 숫자패드 쪽에는 맞는 키 스페이서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곳에도 키 스페이서를 장착하려면 따로 구매해야 하는데, 낱개로만 판매할 뿐더러 매우 비쌉니다. 키캡을 전부 탈거한 뒤 키스페이서를 보강판 모양에 맞춰서 잘 놓아줍니다.

 

키 스페이서는 앞뒤면이 다르게 되어있는데, 표면이 매끄럽고 반사가 잘 비치는 면이 보강판과 닿는 면입니다. 앞뒤면을 제대로 장착해야 키 스페이서가 밀리지 않고 잘 고정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키캡을 탈부착할때 스태빌 구간의 가압 스프링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제가가진 리얼포스의 경우엔 스페이스바 한곳에만 존재하지만, 노뿌의 경우 모든 스태빌 구간 키캡에 달려있습니다. 이걸 따로 구하기가 꽤나 어려운 편이기에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하는것을 권장합니다.

 

 

키감을 죽이는 키 스페이서

 

원래는 키 스페이서가 가져다줄 키감 변화를 원치 않아 리뷰를 하지 않을 예정이었습니다. 일주일 남짓한 사용기간에도 먼지가 너무 많이 쌓여서 청소를 위해 키캡 탈거를 하면서 기왕 키캡도 뽑은 김에 키스페이서를 장착했을때의 키감은 어떨지 궁금해서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키스페이서가 물리적으로 막아주니 당연히 키스트로크가 짧아진 만큰의 타건감 변화도 있었지만, 굉장히 푹신하게 눌려져서 굉장히 먹먹하고 눅눅하게 눌리는 감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소리가 적은 저소음 45균등인데, 키스페이서가 주는 먹먹함 때문에 확실히 소리는 조용하지만, 그만큼 키감도 덩달아 죽어버립니다.

 

 

 

 

3mm는 시도조차 안했지만 이미 2mm 스페이서 만으로도 이렇게 먹먹한 키감이면 더더욱 사용할 일은 없을거 같네요. 이 2mm 스페이서를 장착했을때 가장 큰 불만은 토프레의 장점인 러버돔의 걸림을 크게 상쇄시킨다는 점입니다. 러버돔이 눌리면서 걸림이 시작되고 도각거리는 느낌이 최고조의 다르기 딱 직전에 키 스페이서가 눅눅하게 막아버립니다.

 

좋게 말하면 중~저압의 반발력이 좋은 저소음 노뿌 느낌같고, 나쁘게 말하면 조용한 멤브레인 같습니다. 키스페이서를 장착했을때 유일한 장점이라면 원래도 조용한 저소음 45균등의 타건음이 훨씬 더 조용해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스페이스바 부분이 적당히 반발력도 생기면서 매우 조용합니다. 키 스페이서가 철심이 마찰하기 전에 물리적으로 막아줘서 거친 소음 자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토프레 특유의 단점이 키캡 마찰음도 확실하게 죽여놓습니다. 저는 이 토프레 특유의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손끝의 느낌을 좋아하기에 이런 장점들을 죽여놓은 키스페이서를 다시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이 키캡 마찰음을 극도로 싫어하는 분이라면 키스페이서 착용을 하는것이 오히려 타건감을 개선해줄 수도 있겠네요. 평소에 저소음 적축 같이 기본적으로 먹먹함이 디폴트인 스위치를 사용했던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반면에 저와같이 평소에 키보드가 들려주는 소리 자체를 즐기고, 명확한 구분감의 걸림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절대로 사용하면 안됩니다. 이렇게 키감을 획기적으로 잘 죽여놓기도 힘든데 그 어려운걸 키스페이서 단 한장으로 해결하네요.

 

 

참고 쓰다보면 불쾌한 골짜기는 넘어간다

 

첫인상은 아주 극혐이었는데 오래 사용하면서 이 별로인 키감도 금방 적응은 됩니다. 키스페이서가 주는 억지스러운 반발력을 피하기 위해 평소의 파워타건에서 부드렙게 힘을 빼고 기계식 리니어 스위치를 사용하듯이 구름타법으로 사용하면 굉장히 조용합니다. 쿠션감이 좋은 이불이나 배게 위를 키캡으로 누르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런 표현이 좋게 들릴수도 있지만, 저는 토프레 특유의 도각거림을 방해한다고 생각해서 왠만하면 쓰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제 취향도 아니지만, 토프레의 매력을 러버돔의 구분감과 반발력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도 별로 좋이 않을 것이라 예상해서 내린 결론입니다. 다만, 이런 키감도 좋아하실 분들도 있을것이라 예상합니다.

 

키스페이서의 물리적인 반발력과 키 스트로크 감소가 결국엔 제가 가진 타건 습관을 바꾸도록 유도했습니다. 바닥 끝까지 힘으로 꾹꾹 눌러 파워 타건을 하는 제 기준으로는 키감을 죽이는 결과로 이어졌지만, 저압 사용자나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치는 구름타법의 타건 습관을 가진 분들 이라면 이럼 키스페이서 장착 후의 변화된 키감이 오히려 좋습니다.

 

이 키스페이서가 어울릴만한 세팅은 30균등 저소음의 저압 토프레를 원하는 분들이 더 부드럽고 조용하게 사요하길 원한다면 적용하는것이 더 어울릴거 같습니다. 이 30균등도 45균등이나 55균등을 사용하던 분들에겐 어딘가 고장난듯한 흐물흐물한 키감으로 첫인상이 다가올텐데, 토프레 특유의 도각거림이 거의 없는 30균등이라면 차라리 푹산하게 키스페이서가 받혀줘서 반발력이라도 재밌게 챙겨가는 것이 더 좋을듯 합니다.

 

체감 키압은 키스페잇의 반발력 때문에 살짝 올라가겠지만, 30균등은 너무 약하고 45균등은 다소 부담스럽다면 30균등에 키스페이서 장착이 괜찮은 대안같아 보입니다. 저소음 30균등 APC로 가장 얕은 1.5mm 세팅으로 맞춰서 키스페이서와 함께 사용하면, 적당한 반발력과 부드러움, 조용함을 갖춘 키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에필로그

 

너무나 먹먹하게 토프레 러버돔의 구분감을 없애서 키스페이서를 장착한 타건감의 첫인상은 굉장히 별로였습니다. 다만 사용하다보니 토프레에 이런 매력도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 진실로님의 유튜브 영상에서 30균등을 분석할적에 푸석푸석 흐물거리는 저압 30균등의 첫인상이 아주 싫었는데, 리뷰를 위해서 계속 사용하다보니 의외로 중독감이 있었다면서 "위험할뻔 했다" 라는 재미있는 평가를 남기셨는데요, 예전에는 이 말의 의미를 잘 몰랐었는데 비록 똑같은 저압의 30균등은 아니지만 어떤 의미인지 이제는 알듯 합니다.

 

원래의 내 확고한 취향에서 벗어나는 특이한 경험이 불쾌한 골짜기를 지나 새로운 신선함으로 느껴져서 자칫, 추가적인 구매나 비용 지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성 멘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평소에 좋아해서 머물렀던 영역이 아닌, 다른 키감으로 향하는 욕구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중고로 30균을 노려볼까...?

 

참고로 현재는 구매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보강판의 상태가 당연히 멀쩡합니다만, 그나마 방청 처리를 했다는 R2 세대에도 보강판 부식 문제는 여전합니다. 사진을 잘 살펴보면 보강판에 얼룩덜룩한 자국이 있는데, 방청 처리 할때 어설프게 오버코팅을 해서 방청제 자국이 남아있는 것입니다.

 

 

 

 

보강판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절단면이 보이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절단면을 타고 녹이 생기기 시작할 것입니다. 30만원 넘는 끛판왕 키보드 주제에 이런 심각한 하자는 용서가 쉽지 않죠... 그렇지만 어설픈 튜닝은 자칫, 리얼포스의 키감을 망칠수도 있기에 저는 무시하고 몇년간 사용하다가 부식이 심해지고 러버돔에 윤활이 필요할때 쯤 윤활작업을 해주면서 새로 방청 작업을 해줄 생각입니다.

 


 

 

키 스페이서 장착 후 타건영상:

 

https://youtu.be/sDqHTCWYZII

 

https://youtu.be/VFaw5Xf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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