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폴드 FC 750R PS 화이트 투톤 갈축 리뷰 (부재: "똥축"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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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키보드 리뷰

레오폴드 FC 750R PS 화이트 투톤 갈축 리뷰 (부재: "똥축"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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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전 리뷰에서 부터 꾸준히 레오폴드 키보드를 좋아한다고 밝혀왔는데, 이번에도 저의 첫 리뷰 대상이었던 FC 750R 모델을 또 준비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누렁이라는 별명이 붙은 화이트 투톤 컬러에 체리 갈축이 달린 모델입니다.

 

 

 

 

레오폴드 모델을 수집하다보니 같은 FC750으로만 세대에 무접점인 FC660C까지 포함해서 어느덧 4대나 보유하게 되었는데요, 차곡차곡 다른 스위치와 컬러별로 모아서 FC 750의 모든 스위치와 다양한 컬러를 수집하고 싶다는 욕심마저 드네요.

 

이번 FC750 또한 중고 거래로 업어왔습니다. 그래서 청소와 함께 약간의 튜닝을 거쳤고, 키감 또한 순정 상태와 다소 차이가 있음을 감안하고 리뷰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언박싱 & 흡음 튜닝

 

원래는 청소와 튜닝 과정까지 보여드릴려고 계획했지만 너무나 지저분해서 차마 보여드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세척을 위해서 키캡을 따로 분리하고 면봉에 알코올을 묻혀서 구석구석 닦아주었는데, 보강판 아래 기판 사이에도 먼지가 어찌나 많이 들어갔던지, 뒤집어서 외부 하우징을 알코올로 닦는데 온갖 먼지가 계속 떨어져서 아예 하우징을 드러내서 대대적으로 청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왕 세척을 위해서 키캡과 하우징을 탈거한 김에 스테빌라이저에 구리스도 발라주고, 스페이스바에 흡음 처리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스태빌 철심을 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태빌을 탈거해서 수평을 잡고 윤활 구리스를 발라주는 것입니다. 다만, 레오폴드는 솔더링된 키보드 이고 저는 인두기를 갖고 있지 않아서 약간의 꼼수를 부렸습니다.

 

조립된 상태에서 구리스를 주입하면 윤활제는 겉돌고 소음이 생기는 구간에 잘 발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 남아도는 세필 붓으로 철심 소리가 나는 안쪽에 도포가 되도록 밀어주었습니다. 완벽하게 잡히진 않아도 청축 수준의 거친 철심 소리는 확실하게 죽여집니다.

 

문제는 스페이스바였는데, 제가 이번에 업어온 레오폴드는 굉장히 초기형인 것인지 스테빌 구간에 흡음 처리가 전혀 안되있었습니다. 기보강 사이에 먼지를 막아주는 실리콘 패드도 없어서 기판 아래 들어간 먼지를 없애느라 꽤나 고생했습니다. 철심 소리는 대충 잡았는데, 스페이스바의 경우 레오폴드 특유의 텅텅거림이 심해서 제가 흡음재로 애용하는 다이소 문풍지를 잘게 잘라 붙여주었습니다.

 

 

 

 

스페이스바에 흡음재를 붙이는 작업은 생각보다 꼼꼼함이 필요합니다. 너무 두껍거나 흡음재가 무거우면 먹먹함과 함께 스위치를 눌렀을때 잘 복원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스페이스바 부분의 스위치에 더 무거운 압력의 스프링으로 갈아주거나 무접점의 경우 가압 스프링을 달아주기도 합니다.

 

이번에 리뷰하는 레오폴드는 핫스왑이 아니라 스프링 교체는 할 수 없으므로 차선책으로 다이소 문풍지의 두깨를 제단해서 붙여주었습니다. 스페이스바의 흡음재가 너무 두꺼우면 지나치게 먹먹해지거나 키가 눌리지 않고, 키캡의 무게를 늘리면 반발력이 그만큼 줄어들어 원위치로 돌아오는 복원력이 떨어집니다.

 

특히 걸림이 강한 택타일 일수록 리니어에 비해 복원력이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최대한 가벼운 흡음재로 두께를 제단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디자인

 

굉장히 클래식한 느낌입니다. 누렁이라는 별명이 붙은 레오폴드의 화이트 투톤 답게, 살짝 황변이 온듯한 누리끼리한 색은 호불호가 다소 갈릴 수 있습니다.

 

 

 

 

키캡의 폰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지금 판매중인 블루투스 버전이나 이미 제가 보유중인 다른 FC 750하고도 크게 차이가 나는데, 요즘과 같은 이중사출의 키캡이 아닌 염료 승화방식의 구형 사양입니다. 스크롤 락 키를 잘 보면, LED 투과를 위해서 가운데에 투명한 창이 뚫린 창키캡입니다.

 

 

 

 

폰트 또한 다른 FC 750대비 훨씬 얇고 기울기도 있는 전혀 다른 스타일인데요, 제가 보유중인 FC 660C 2세대와 비교해보면 굉장히 비슷한 폰트입니다. 아마도 제가 업어온 이녀석의 연식이 FC660C 2세대와 비슷한 연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모델은 정확히는 지금은 단종된 FC750R PS라는 모델입니다.

 

 

 

 

 

레오폴드는 꾸준히 제품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FC750/900R 시리즈 역시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하였는데요, 제가 이전에 가진 PD 모델은 체리 프로필에 Double Shot, 즉 이중 사출 키캡을 의미하고, OE는 OEM 프로필, 오늘 리뷰하는 주인공인 PS는 Dye-sub 즉, 염료 승화를 의미합니다.

 

승화방식의 키캡이다보니 요즘 판매되는 레오폴드의 이중사출 PBT키캡의 까실까실한 질감 보다는 ABS 키캡과 같은 매끈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거기다 중고품 이다 보니 사용감도 좀 있고, 키캡이 살짝 번들거리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이런 올드 레오폴드의 키캡 폰트가 오히려 화이트 투톤의 레트로한 감성을 더 잘 뽑아내는 디자인이 아닌가 싶네요.

 

 

 

 

 

모디열의 키캡만 적당한 것을 구하게 된다면, 오래된 애플 기계식 키보드의 느낌을 살려볼수도 있겠습니다. 색감부터 키캡의 폰트 까지 레트로한 감성은 아주 잘 보여주는 디자인입니다.

 

 

자세한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이미 보유중인 레오폴드 FC750 차콜블루를 놓고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차콜블루쪽의 키캡 폰트가 훨씬 굵습니다. 알파벳의 끝처리도 차콜블루는 둥글게 라운딩 처리되어있는 반면, 승화방식의 PS 화이트 투톤은 알파벳 끝이 각진 스타일의 폰트입니다.

 

 

 

 

ESC부분만 뽑아서 뒤집어 보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뒤집어 보면 이중사출이라 차콜블루의 키캡 두깨가 상대적으로 얇아보입니다만, 실제로는 동일한 1.5mm의 두깨입니다. 통짜 사출의 승화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더 두꺼워 보이죠. 폰트는 화이트 투톤 특유의 레트로 함을 잘 살리긴 했지만 지금 팔리는 레오폴드와 다르게 PBT 소재임에도 표면을 매끈하게 처리해서 ABS키캡 처럼 상당히 번들거리고 미끌거립니다. 물론, 중고로 구매해서 사용감이 더 있는 점을 감안해야 겠지만요. 리뷰를 위해서 리듬게임 테스트도 해보았는데, 미끌거리는 질감이 확실히 저에게는 불편합니다.

 

 

 

 

 

이번에는 화이트 투톤이 얼마나 누런 톤이길래 누렁이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같은 화이트 하우징의 키보드를 놓고 비교해봅니다. 가장 밝고 형광톤의 콕스 CK108BT, 파스텔 톤의 NCK87을 직접 붙여놓고 비교샷을 촬영해보았습니다.

 

 

 

 

NCK87도 은은한 파스텔 톤의 키캡과 매칭되는 난색의 아이보리 화이트 임에도 레오폴드 누렁이 바로 옆에 붙여놓고 보니 굉장히 밝은 형광톤의 화이트로 느껴집니다. 바로위의 CK108BT가 없었다면 NCK87이 A4용지같은 색감으로 느껴질만합니다.

 

별명이 괜히 누렁이가 붙은것이 아닌데, 굉장히 오래 사용해서 황변이 온듯한 정도로 느껴지는 베이지 & 그레이 톤에 가깝다고 보는것이 맞습니다.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톤이네요.

 

 

*조명 때문인지 실물보다 다소 밝은 톤으로 보여져서 아래 사진은 저의 눈으로 보는 실물 컬러에 가깝게 색감을 조절한 이미지도 같이 올립니다.

 

 

 

 

 

 

키감

 

키감 파트를 설명하기 전에 앞서 저는 일반적인 갈축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밝힙니다. 저의 취향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다른 키보드나 스위치 대비 더 마이너스 점수를 받고 평가를 할 생각입니다.

 

 

 

 

먼저, 최대한 객관적인 관점에서 키감을 표현 하자면, 정갈한 하우징 흡음 처리를 한 레오폴드 답게 갈축의 매력을 잘 살렸습니다. 중고품이기 때문에 사용감이 있음을 감안해야겠지만, 스프링 잡음이 다소 거슬렸던 흑축의 FC750 보다는 훨씬 정갈한 타건음을 들려줍니다.

 

흡음 처리가 잘 되었음에도 먹먹함이나 요즘 커스텀 시장에서 넘쳐나는 폼떡 느낌의 키보드에 비하면 기계식 특유의 시원한 타건감도 느껴집니다. 갈축의 걸림 때문인지, 무거운 흑축과 중간 키압의 적축에 비하면 그 사이 높이의 타건음을 들려줍니다. 전형적인 갈축의 타건 소리가 들리는데, 청축에 비하면 클릭음은 없지만 흑축에 비하면 살짝 시끄럽습니다.

 

걸림은 보통의 체리 갈축 대비 좀 약하게 느껴집니다. 이점은 중고품이기 때문에 사용하면서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품의 레오폴드 갈축과 비교하면 다르게 느껴질 부분일 것이라 예상합니다.

 

로지텍 MX Keys의 로우 프로파일 갈축이나 로머 G 택타일처럼 스트로크가 짧고 약한 키압에 비하면 적당히 반발력도 있고, 걸림도 보다 구분감이 있다보니 적축 정도의 가벼운 키압에 장타를 쳐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으면서 동시에 적당한 걸림을 가진 밸런스를 잡은 키감입니다. 특주 택타일의 걸림과 키압이 너무나 부담스럽지만 리니어는 너무 심심하고, 그렇다고 클릭축인 청축마저 싫다면 정확이 그 사이의 틈새를 정확하게 매꿔주는 구간대의 키감입니다.

 

 

 

이제, 저의 취향에 맞춰서 갈축의 타건감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첫인상은 매우 별로였습니다. 원래 체리 갈축의 에매한 키압과 걸림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도 했지만, 그나마 갈축 중에선 걸림이 있는편이라 예상했음에도 기대보다 걸림이 약해서 매우 실망했습니다. 예전에 게이트론 갈축을 맛보았을때 고장난 리니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거의 그정도의 미미한 걸림이었습니다.

 

로머g 택타일에 비하면 확실한 걸림이 있다지만, 솔직히 저의 기준으론 "그냥 리니어" 입니다. "걸림? 없는데??? 있어도 리니어 스위치 스템이 하우징에 걸린것 마냥 있으나 마나한 걸림인데?" 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이렇게 느껴지는 원인이 몇가지 있는데 첫째로 당연히 저의 손맛은 체갈보다 훨씬 걸림 큰 스위치들에 길들여져있기 때문입니다. 걸리밍 크기로 유명한 홀리판다와 그와 비슷한 저월백, 극성보축은 물론이고 최근에 주력으로 사용하던 토프레까지 전부 다 체리 갈축보단 훨씬 걸림이 강한 편입니다.

 

둘째로는 중고라는 점입니다. 오래 사용하다 보면 걸림이 있는 갈축의 경우엔 사용 빈도에 따라서 키감이 바뀌게 됩니다. 오랫동안 많은 타입량을 눌렀다면 스템 슬라이더가 왕복운동을 하면서 점점 닳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오래 사용하면서 적당히 닳은 키감이 서걱임도 덜하고 부드러워서 좋다는 분들도 있을 것이지만, 저에겐 걸림이 너무 약하다 보니 제 손맛의 기준으론 너무 심심한 키감입니다.

 

확실히 저의 기준으론 갈축보단 백축이 더 맞습니다. 다만, 레오폴드의 백축도 톺아진 키압 때문에 흑축 처럼 팅팅 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이슈가 있습니다.

 

 

 

그래도 저의 취향을 배제하더라도 전체적인 타건감과 밸런스 많큼은 꽤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리니어 스위치의 레오폴드는 스프링 소음이 유독 거슬리는데, 이 갈축에선 전혀 없습니다. 처음 블로그 리뷰로 보유중인 FC 750 청축을 리뷰했을때는 레오폴드의 청축은 청축 치고 정갈한 편이어서 보통의 청축과 갈축의 중간정도 되는 느낌이라고 했었는데, 리뷰 당시에는 그것 또한 매력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점수 자체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클릭축의 매력을 제대로 살린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리니어는 경쾌한 키감은 잘 살렸지만, 스프링 소음이 아쉽고 클릭축은 다소 먹먹한 하우징 때문에 특유의 철컹거리는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레오폴드에서 가장 스위치의 특성을 잘 살린 축은 갈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고품이기 때문에 걸림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용감이 있어서 자연 윤활마냥 부드럽고 레오폴드 특유의 고질적인 스프링 소음 또한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오히려 장점입니다.

 

 

다만 중고라는 점을 감안해도 스테빌 소음이 유독 큽니다. 특히, 스페이스바의 고질적인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초기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튜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오폴드의 키캡은 그 높이가 낮은걸로도 유명한데, 스페이스바 내부에 흡음재를 붙여주려면 키씹힘이나 복원성이 낮아지는 문제를 감안하고 잘 계산해서 잘라줘야 합니다.

 

물론, 스페이스바 문제를 다소 개선한 신형 모델을 구매한다면 훨씬 낫긴합니다. 요즘에는 레오폴드도 C타입 분리형 케이블에 블루투스모드를 제공해서 무선 기능까지 필요한 사람은 신형 레오폴드 구매를 추천합니다. 다만, 신형의 경우에도 무선모드의 신호 불량 이슈가 있으니 이점 참고하세요.

 

 

 

시행착오?

 

예전에 진실로님의 리뷰내용을 인용하면서 "그 키보드와 스위치의 키감이 호감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걸 접하는 시기에 따라 다르다" 라는 말에 굉장히 동의한다고 이전 리뷰에서 밝힌 적이 있습니다. 저압갈망, 기변 등등의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내 손맛에 알맞는 키보드가 어떤 것인지 자신의 취향을 알아간다는 의미이죠.

 

35g이하의 저압 유저들이라고 해도 그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키압인 45g,55g의 스위치들을 눌러보는 어느 순간, 그 묵직한 반발력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가 하면, 고압 유저들이 너무나 밋밋해서 별로라던 저압 키보드를 눌러보고 다시 원래의 고압 키보드를 눌르는 순간 피로감을 느끼면서 저압 키보드에 대한 중독감에 빠져들게 되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도 최근들어서 점점 메인 키보드의 키압 구간이 중~저압 영역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블로그 리뷰 작성을 위해서 자주 쓰다보니 점점 타입량도 많아져서 슬슬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고, 리뷰를 위해서 궁금증을 참지 못하다 보니 이것저것 접해보면서 저압 키보드의 매력에도 눈을 뜨게 된듯 합니다.

 

 

갈축은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평양냉면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네요. 처음 먹을때 '도대체 아무맛도 안느껴지는 이딴걸 왜 돈주고 사먹나 하다가 욕하면서 계속 먹다보니 이젠 나도 먹게 되더라' 하는 평양 냉면처럼 물론 저는 지금도 평냉 제돈주고 안먹습니다.

 

갈축도 첫인상은 최악이었지만 리뷰를 위해서 계속 사용하다보니 이젠 어느정도 익숙해졌습니다. 갈축을 쓰다가 오랫만에 홀리판다를 꺼내서 써보면 손가락이 꽤 아픕니다. 이전에도 메인으로 쓰기엔 꽤나 손끝이 뻐근하긴 했는데, 리얼포스로 메인 키보드를 바꾼 이후로 갈축처럼 첫인상은 별로지만 오랜시간 타입해도 질리지 않고 쓸만한 갈축의 키감이 점점 중독되는것 같습니다.

 

진실로님이 말하는 시간이 지나고 여러 경험이 쌓여감에 따라 취향이 변화하는 시행착오의 과정에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근본적인 환경이 많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주로 게임을 하거나 과제를 위해서 일부 키만 가끔씩 쓰다보니 가끔 있는 레포트 작성을 제외하면 타입량이 적은 편이었는데, 이제는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타입량도 훨씬 늘어나게 되었고, 이런저런 키감을 맛보다 보니 자극적인 키감보다는 조용하고 오래써도 질리지 않는 키감을 더 찾게됩니다.

 

첫인상은 너무 별로여서 리뷰를 포기하고 다시 방출할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계속 쓰다보니 매력을 느끼게 됐습니다. 갈축에 대한 호불호는 워낙 강해서 갈축 특유의 스템 컬러에 빗대서 "똥축" 이라고 까지 말하면서 싫어하는 분들도 꽤나 많이 있는데, 저 또한 갈축은 청축도 아니고 적축도 아닌 애매한 키감이라고 생각해서 잘 관심 갖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리얼포스를 사용하면서 FC660C 대비 낮은 체감 키압으로 바꿔서 사용하다 보니 자극이 덜하고 편안한 저압의 키감에 슬슬 눈을 뜨게 되었는데 마침 갈축을 맛보아 기존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맛을 느끼게 된거 같아 오랫만에 재미있는 리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에필로그

 

어느덧 레오폴드의 키보드만 같은 FC 750으로 세대를 보유하게 됐군요. 현재 보유중인 청축,흑축,갈축 외에 레오폴드에서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기계식 체리 키보드는 적축,은축,백축,저소음 적축이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백축이나 저소음 적축도 다른 컬러조합으로 구매해보고 싶네요. 같은 모델에 다른 스위치끼리 비교해보는 리뷰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에 최근엔 취향의 변화가 생기면서 예전이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갈축의 키감을 어느정도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원래부터 즐겨왔던 키압구간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저의 메인 키보드는 리얼포스 PFU 에디션이기 때문에 당분간 메인 키보드 자리가 갈축이 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다만, 맥에 물려쓰는 서브 키보드인 FC660C 자리에 이녀석이 당분간 꿰찰 예정입니다. 약간 경화가 온탓이기도 하지만, 리얼포스 PFU에디션을 쓰면서 점점 키압이 버겁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토프레에 비하면 소리가 다소 시끄럽기 때문에 밤낮으로 범용성 있게 쓰기는 좀 힘들겠지만, 주간에 타입량이 많이 써야하는 경우라면 충분히 써볼만 하다고 느꼈습니다.

 

 

요즘들어 느끼는 부분이지만, 점점 저압 키보드를 갈망하게 되면서 첫인상이 별로였던 키보드나 스위치가 오래 사용하면서 오히려 더 마음에 들게 되네요. 첫인상이 좋았던 다른 스위치들은 정작 금방 질려서 잘 안쓰게 되는데, 최근에 키보드 취향이 점점 변화하면서 얼마나 오래 쓰게될지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원래라면 FC750 갈축의 유효 기간을 2개월? 길어봐야 3개월정도로 내다봤을거 같은데, 과연 더 오래 사용하면서 저의 키보드 취향은 바뀔 것인지, 아니면 원래로 돌아올지 저 스스로도 궁금합니다.

 

 

 


 

 

타건영상:

 

https://youtu.be/MVH9P6I6E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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