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QK80 구매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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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키보드 리뷰

초보자를 위한 QK80 구매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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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번 포스팅은 QK80으로 커스텀 키보드를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미약하지만 팁을 좀 알려드리고자 준비하였습니다. 원래부터 키보드판에 오래 취미생활 하셨던 분들은 당연히 알아서 잘 하실 것이라 믿고 처음 뛰어드는 초보자를 위한 구매 가이드를 준비하였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키보드를 고르는데 평가하는 가장 기본 요소는 타건감, 타건음, 디자인 세가지를 꼽습니다. 여기에 가격과 사용된 부품의 재질 같은 요소를 포함해서 종합적으로 자신의 취향에 가장 부합하는 키보드를 고르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좋은 키보드를 고르는 방법 입니다.
 
QK같은 커스텀 키보드는 키캡이나 스위치 뿐만 아니라, 흡음재를 전부 다 사용할지 일부만 사용할지, 원하는 키감이나 성향의 키보드로 만들기 위해 어떤 보강판을 쓰거나 혹은 아예 무보강으로 조립을 할지 여러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선택지에 따라서 구매 가능한 옵션과 예산이 정해지기 때문에 어떤 조합으로 QK80을 구매해야 할지 결정장애를 겪는 초보자들을 위한 팁을 마련하였습니다.
 
 
1. 커스텀 키보드는 빌드 전략부터 먼저 마련하고 구매해야 한다.
 
먼저 대전제를 하나 세우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기성품으로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이것저것 경험은 해보았지만, 커스텀 키보드는 이번이 완전한 처음이고 선호하는 키감과 스위치정도의 취향은 어느정도 확고 하다 라는 전제를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기성품은 커녕 자신의 취향이 어떤지 전혀 경험이 없는 분들은 커스텀 키보드를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윤활되지 않는 기본적인 스위치의 키감은 어떤지, 하우징, 키캡, 스위치, 보강판의 각 부품들이 어떤 소재를 사용하는것이 본인의 손맛에 가장 잘 맞는지 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유튜브에 떠도는 특이한 키보드가 그냥 탐나서 나도 한번 욕심 부려보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너무 급합니다. 본인이 엄청난 힙스터라서 남들이 탐낼만한 것들은 일단 하고 보자 하는 특이 취향이 아니라면, 무모하게 커스텀 키보드를 구매했다가 자기 취향과 맞지 않는 어설픈 빌드를 조립하고 사용하는 내내 불만족하다가 중고시장으로 방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커스텀 키보드는 기존의 기성품 키보드를 여럿 사용해 보면서 뭔가 크게 거슬리는 것은 아니지만 미묘하게 거슬리고 불만족스럽던 애매한 부분을 완벽하게 채워주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막연란 기대감 보다는 체리 키보드의 무보강 빌드를 더 부드럽게 윤활된 스위치와 두께감있는 PBT 키캡, 체리 키보드의 불편한 멀티미디어 키는 빠진 나만의 빌드를 원한다 라던가, 기성품 키보드에서 잘 느낄 수 없는 묵직한 폼떡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던가 하는 구체적인 욕망이 있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커스텀 키보드들이 그렇지만, QK시리즈 또한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원하는 키감과 소리를 위해서 사용하는 흡음재의 양을 임의로 조절하거나 보강판의 소재를 바꾸고, 심지어는 무보강으로 아예 빼버릴지도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예산이 풍부해서 모든 보강판 옵션을 다 구매해서 하나하나 맛보는 가장 비싸지만 확실한 방법도 있지만, 원치 않는 키감을 내는 부속품을 구매했다면, 이것만 따로 처분하는것도 골치가 아픈일입니다. 돈은 돈대로 불필요한 곳에 지출하기도 하구요.
 
세상에 널린 좋은 키보드도 더 많은데 그보다 훨씬 비싼 커스텀 키보드를 구매하면서 만족하지 못할만한 것에 추가적인 지출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QK가 엄청 비싸고 한정 생산하는 비싼 사치품이라면 또 모를까, 커스텀 키보드 중에서 가장 생산성이 좋고 저렴한 입문기 인데 굳이 쓸데없는 돈낭비를 할 필요는 더더욱 없겠지요.
 
주변에 여기저기 고수분들한테 물어서 괜히 팔랑귀 되지 마시고, 본인만의 확고한 선택과 기준점을 갖고 구매를 알아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고수분들이라고 해도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은 가능하지만, 취향에 관한 부분은 스스로 선택해야죠. 자기 취향도 남의 취향에 끼워맞출 성향의 사람이라면 굳이 귀찮게 커스텀 키보드를 조립할 일도 없겠지만요.
 
 
스위치와 보강판을 어떤 소재로 조합하는가에 따라 만들어내는 키감과 소리는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고압 성향인지 저압 성향인지, 다소 먹먹하더라도 좀 더 조용하고 정숙성 있는 타건음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다소 소리가 크더라도 특색있는 타건음을 원하는지 기본적인 취향은 미리 결정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보강판 재질은 어떤것을 고를지 심사숙고 하자.
 
선호하는 스위치의 특성에 따라서 스위치의 특성을 더 부각시켜주는 보강판도 있고, 그렇지 않은 보강판도 있습니다. 보강판 재질에 따른 소리나 키감 변화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 초보자 분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보강판 재질은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 보강판입니다. QK같은 폼떡 키보드들은 흡음재 때문에 보강판 재질에 따른 키감과 소리 차이가 그나마 덜하다곤 하지만, 기본적인 특성이 폼떡에 묻혀질 만큼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재질의 보강판을 선택하는가는 여전히 중요한 결정입니다.
 
QK80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PC, POM, FR4 중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어떤 보강판이 자신의 취향인지 잘 모르는 분들에겐 알루보강판을 추천합니다. 경험이 없는 초심자 분들에게 알루 보강판을 가장 추천하는 이유는 QK 특유의 무난한 폼떡 빌드에 가장 무난하게 잘 맞는 재질의 보강판이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폼떡 빌드 키보드들이 은근히 타건음이 제법 크게 들리는 편인데, 알루미늄 보강판은 이 폼떡 특유의 타건음이 지나치게 우렁차지 않고 무난한 수준으로 잡아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걸림이 강한 홀리판다류를 장착해도 왠만큼 무난하지만, 체리와 같은 PC나 나일론 소재의 검은 뚜껑 리니어 스위치와 가장 잘 어울립니다. 특히, 폼떡 알루미늄 키보드 특유의 우렁찬 소리가 다소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리니어 선호자에게 가장 추천합니다. 우렁찬 폼떡의 소리를 크게 부각시켜주는 PC나 POM 재질 보강판에 비교한다면 리니어 스위치를 달아주었을때 특히 정숙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흑축같은 고압 리니어와 조합하여 QK의 기본 흡음재를 모두 사용할 경우 다소 먹먹함을 느낄 수 있으니 먹먹한 키감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알루미늄 이외에 PC, POM 또는 황동 보강판을 더 추천합니다.
 
제 경험상 알루보강판에는 흑축같은 고압 리니어와의 조합이 가장 좋았습니다. 스테빌을 잘못 조립하면 먹먹해지거나 스페이스바 부분에 균일한 키감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 구름타법을 구사하는 분들은 바닥까지 치지 않다보니 먹먹함을 느낄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처럼 바닥 끝까지 풀파워로 누르는 타건 습관이 있다면, 알루 보강판 특유의 단단함이 먹먹함을 어느정도 잡아주는 효과가 있어서 재미있는 키감을 선사해줍니다.
 
 
저와 같이 걸림이 강한 택타일 스위치를 선호하고, 조약돌 소리라고 부르는 우렁찬 폼떡 타건음을 더 강조하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PC와 POM 재질의 보강판을 추천합니다. 제가 보유중인 QK65 두대 모두 알루미늄 보강판 하나만을 달아주었는데, 삼신흑을 달아주어 사용하기엔 다소 먹먹했고 TTC 홀판을 달아주었더니 타건음은 참 좋았는데, 걸림이 강한데 보강판도 단단한 재질이다보니 오래 타건하기엔 손가락이 쉽게 피곤해져서 다음 QK80 구매는 PC 보강판으로 염두해두고 있습니다.
 
여러 리뷰에서 특히, 택타일 스위치 유저들에게는 알루 보강판 보다는 PC나 POM 재질을 더 추천하는 것을 보고 다른 빌드들을 타건해보았는데, 처음 QK65를 구매할때 알루보강판 이외에 다른 보강판들도 추가로 구매를 해둘걸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PC 보강판에 홀리판다나 스위치의 거의 대부분이 POM재질인 노벨키 크림축을 달아주면 어떨까 기대가 됩니다.
 
제가 50g 이상의 키압 구간대를 선호하기 때문에 보강판 까지 단단하면 아무래도 지나치게 단단하고 쉽게 질리는 감이 있습니다.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PC나 POM 보강판은 적당히 휘어지는 탄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반발력과 장시간 바닥 끝까지 타건해도 덜 피로해지는 독특한 타건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PC와 POM이외에 FR4라는 선택지도 존재하는데, 다른 보강판과 달리 플렉스 컷이라고 하는 후처리가 되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덕에 PC와 POM보다도 보강판의 휘어지는 탄성이 제공되는 다른 보강판에 비해서 가장 물렁합니다. QK도 기본적으론 가스켓 마운트라서 플렉스 컷의 효과는 분명하겠지만, 폼떡 빌드로 구성품을 전부 다 넣어서 조립하면 '낭창하다' 라고 하는 물렁한 보강판의 느낌은 어렵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폼 흡음을 한두장 덜어내고 무보강 빌드와 비슷한 키감을 원하지만, QK시리즈는 솔더링 기판만 무보강 빌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나마 무보강에 가장 가까운 부드러운 키감을 핫스왑 기판으로 느끼길 원한다면 FR4를 추천합니다.
 
 
황동 보강판은 제가 경험이 없어서 다른 리뷰를 참고하는것을 추천합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 드리자면, 대부분의 기성품 보강판에 장착되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서스 보강판과 굉장히 알루미늄 보강판 사이의 오묘한 키감을 만들어 내서 황동 보강판 만을 원하는 마니아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금속 보강판중 가장 단단한 타건감은 서스 보강판 입니다. 굉장히 단단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하우징을 한 대부분의 기성품 키보드들의 보강판이 스테인리스 재질이기도 하죠. 알루보강판은 반대로 금속 재질의 보강판 중에선 가장 무른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리니어 스위치의 바닥치는 느낌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보강판입니다.
 
황동 보강판에 대한 평가는 서스와 알루 보강의 특징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오묘함 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단단함을 기준으론 서스와 알루사이 완전한 중간은 아니라고 하는데, 어떤 분은 거의 알루에 가깝게 무른 느낌이다라고 하는 반면에 어떤분들은 그정도 까진 아니다 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제조사나 각각의 빌드에 따라서 느껴지는 감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확히 단언은 어렵네요. 이 황동 키보드에 대한 평가도 사람마다 굉장히 제각각 이기 때문에 역시 가장 확실한 것은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확실합니다.
 
 
보강판에 따른 키감 편차는 알루나 황동에서 PC나 POM같은 비금속성 재질의 보강판으로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크게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 QK시리즈느 대표적인 폼떡 키보드죠. 둔감하신 분들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QK의 보강판 조합은 키감 보다 타건음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무난한 컬러 VS 커스텀 다운 독특한 컬러
 
키감을 결정할 여러 옵션에 대해 결정을 하셨다면 이제는 어떤 디자인의 키보드로 만들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키보드의 디자인을 경정짓는 요소는 키캡의 배색과 폰트, 하우징 컬러와 하우징의 형상 정도가 결정 짓습니다. 그 외에 케이블은 엑세서리로 취급하기 때문에 코일 케이블을 사용할지, 항공 케이블을 사용할지 정도의 추가 선택정도가 있겠네요.
 
 

 
 
키캡은 재질에 따라서 타건음과 타건감에도 동시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따로 다루고, QK 는 사실상 일상적인 타건시엔 잘 보이지 않는 하부 무게추 컬러와 QK80 전용 뱃지의 문양을 제외하면 특징이 없는 도시락 디자인 입니다. 때문에 QK의 디자인을 결정짓는 남은 요소는 사실상 바디와 키캡의 컬러 정도 뿐입니다.
 
모험을 걸고 싶지 않고 다양한 키캡을 바꿔가며 이런저런 연출을 바꾸고 싶으시다면 화이트, 실버, 블랙, 그레이 같은 무채색 계열을, 기왕 도전하는 커스텀 키보드인데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컬러를 원한다고 하면 버건디, 네이비, 라일락, 퍼플 같은 유채색 계열로 고르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하우징의 컬러가 단순할 수록 키캡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 연출이 가능합니다. 무채색 바탕의 경우 함께 배색이 가능한 컬러의 조합 가짓수도 동시에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컬러에 대한 결정이 어려운 분이시라면 무난한 블랙이나 화이트의 무채색으로 바디색을 구하고, 키캡을 바꿔서 새 키보드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특한 컬러의 유채색 하우징은 나만의 키보드라는 유니크함이 목적인 커스텀 키보드에 더 부합하긴 하지만, 하우징 컬러가 특정 유채색으로 정해진다면, 거기에 맞는 키캡의 컬러와 포인트 색 또한 어울리는 보색 계열이나 포인트 대비색도 제한되기 때문에 다양한 연출 변화는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키캡의 컬러에 대한 부분은 이에 대해 따로 다룬 포스팅이 있으니 해당 글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polarbear333.tistory.com/128

 

내 키보드에 어울리는 키캡은 어떤 컬러일까

프롤로그 QK80 공제를 기다리면서 어떤 컬러의 하우징을 골라야하는지, 거기에 맞는 키캡은 어떤 것이 있는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이번 포스팅은 키캡의 컬러 매치에 대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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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QK80은 키캡을 포함한 번들팩도 판매되어서 하우징과 키캡의 조합에 대해 전혀 갈피를 못잡겠다면 번들팩으로 함께 제공되는 키캡을 사용하는것이 가장 쉬운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ABS vs PBT, 염료승화 vs 이중사출
 
조금 잘못 알려진 정보중에 하나가 ABS는 싸구려, PBT는 고급이라는 인식을 가진 분들도 있던데, ABS 재질의 키캡 중에서도 완만한 PBT 키캡 못지 않게 퀄리티 좋은 키캡들도 있고, PBT 임에도 기가막히게 저열한 퀄리티의 키캡도 널렸습니다. ABS와 PBT 키캡의 취향은 무게감 차이로 인한 타건음의 차이와 재질감의 차이 때문에 취향의 영역으로 봐야 합니다.
 
 

 
 
대체로 ABS 키캡들은 같은 무게의 PBT 키캡 대비 무게가 가볍습니다. 1.5mm 정도 두께를 기준으로 ABS 키캡은 가벼운 만큼 카랑카랑하는 경쾌한 타건감과 소리를 만들어내는 반면에, PBT 키캡은 상대적으로 묵직하고 중저음의 도각거림과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아주 쉽게 말해서, 경쾌한 타건감과 고음의 시원한 타건음을 원한다면 PC나 POM 보강판에 ABS 키캡을 조합하고, 중후하고 묵직한 도각거림에 중저음의 소리를 원한다면 알루 또는 황동 보강판과 PBT 키캡을 조합하면 더 쉽게 부각됩니다.
 
ABS 키캡이 싸구려라는 인식이 생기게 된 것에는 염가형 키보드들이 두께가 얇은 ABS 키캡을 적용해서 타건감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표면이 매끄럽기 때문에 저같이 다한증이 있는 경우에는 쉽게 번들거리고 미끄러워지며, 각인의 인쇄 상태가 좋지 않는 경우엔 쉽게 지워지기도 합니다.
 
ABS 키캡의 번들거림은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염료 승화임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준수한 키캡들도 있고, 아예 이중사출 방식의 키캡들은 ABS 소재의 키캡이라고 해도 각인이 영구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PBT 키캡은 대체로 같은 두께의 ABS 키캡 대비 중량이 더 무거운 편인데 표면을 까실까실하게 처리해서 매끄럽지 않고 ABS 대비 내마모성이 좋습니다. 물론, 이 까실한 표면에 대한 호불호가 있기 때문에 일부 PBT 키캡들은 ABS 키캡같이 매끄럽게 처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리뷰한 레오폴드의 FC750R PS 모델이 그러했습니다.
 
키캡 재질에 대한 자세한 차이가 궁금하시다면 이 역시 이전에 다룬적이 있기에 이전 포스팅의 링크를 남겨둡니다.
 
https://polarbear333.tistory.com/37

 

ABS? PBT? 어떤 키캡을 사고싶은지 모르는 당신을 위한 키캡 가이드

오늘 포스팅은 키캡 교체를 위해서 어떤 키캡을 살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키캡 가이드 입니다. 그 중에서도 키보드용 키캡으로 가장 흔한 ABS와 PBT재질의 특징과 장단점을 알려주는 정보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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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에 각인을 새겨넣는 방식에 따라서 이중사출과 염료승화 방식, 실크 각인 방식으로 나뉩니다.
 
실크 각인은 저가형의 멤브레인 키보드에서 자주 보이며, 스티커처럼 각인을 미리 인쇄해서 접착하는 방식인데, 가장 각인의 보존성과 내구도가 떨어집니다. 오래 쓸수로 쉽게 지워지죠. 기계식에서는 왠만해선 보기 힘든 싸구려 키캡이라 실크각인에 대해서는, 5만원 이상 키보드에 이런 키캡이 있다면 더 보지도 말고 걸러라 한마디만 남깁니다. 20만원 가까이 하는 일부 로지텍 키보드에 만원짜리 멤브레인 키보드에서나 볼법한 이 실크 각인 키캡이 달려서 꽤 많은 욕을 먹었던걸로 기억하네요. 
 
이중사출은 키캡의 바탕이 되는 플라스틱과 각인의 되는 플라스틱을 각각 따로 금형을 짜서 하나의 키캡으로 접합한 키캡입니다. 활판 인쇄처럼 내부 키캡에 각인을 양각으로 금형이 완성되게끔 주물을 짜고 외부 키캡은 이 각인이 보이도록 구멍을 뚤리게끔 주물을 짜야해서 제작 단가가 매우 비싸고 만들어진 금형과 다른 새로은 폰트의 각인을 새겨넣는 것이 어렵습니다. 금형틀을 새로 제작해야하기 때문이죠. 대신, 각인이 통짜 플라스틱으로 금형되기 때문에 각인이 절대 지워지지 않아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중사출의 구조상 키캡의 두께도 자연히 최소 1.4.mm 이상으로 두꺼울 수 밖에 없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이중사출 키캡의 대표적인 예는 제가 좋아하는 레오폴드의 이중사출 키캡이 있습니다. 하나의 금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같은 프로필 높이와 색상을 제외하면 각인의 서체는 전부 같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좋은 퀄리티의 이중사출 키캡을 판단하는 팁은 키캡을 판매하는 페이지에서 키캡의 뒷면을 자세히 보여 준다면 최소 평균은 합니다. 사출 상태를 보여줄 수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뒷면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더 나아가서 키캡을 잘라 절단면을 보여주는 키캡은 상급의 퀄리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형과 사출 퀄리티는 물론이고, 이중사출 키캡의 접합 정도, 두께감까지 자세히 절단면으로 보여줄 정도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키캡의 절단면을 광고로 내세우는 키캡들은 대체로 퀄리티가 아주 우수한 편인 키캡이라고 판단해도 무방합니다.
 
염료 승화는 통짜로 사출한 키캡에 다시 염료로 각인을 새겨넣습니다. 이중사출에 비해 제작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폰트와 문양을 새겨 넣기 쉽기 때문에 화려한 디자인의 키캡들은 대부분 염료 승화 키캡으로 만들어집니다. 이중사출 키캡은 제작 단가가 꽤 비싸기 때문에 이중사출 키캡인 것을 대놓고 광고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기계식 키보드 키캡들은 염료 승화라고 판단해도 무방합니다.
 
 
 
5. 흡음재는 취향에 맞게 적당히 덜어내도 좋다.
 
QK 시리즈는 대표적인 폼떡 키보드입니다. 때문에 기본 제공되는 흡음재를 전부 장착하게 되면 폼떡 특유의 소리와 느낌 때문에 키감이 죽고 몰개성 해진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리고, QK 특유의 먹먹한 폼떡 느낌에 만족하다고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 스테빌 구간이 지나치게 먹먹해진다던가, 키를 누른 이후에 올라오지 않는 등 균등하지 못한 키감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처음 QK65를 조립할 때에는 첫조립이라 미숙했던 점도 있었지만, 기보강 흡음재의 사이즈가 기판과 보강판 사이즈와 맞지 않는 문제가 있던 단점도 있었습니다. 흡음재를 잘못 장착하면 타건감이 균등하지 못하거나 특정 부분에서 지나치게 소리가 울리거나 먹먹해질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빌드한 상황에 맞춰서 흡음재를 잘라내어 균등하게 맞춰준다던가 아예 흡음재를 덜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계속 조립후 타건 -> 다시 분해 후 재조립 이라는 번거로운 확인과 수정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자신의 손맞에 딱 맞는 커스텀 키보드를 만드는 재미있는 과정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이 귀찮아서 싫다면 모든 조립이 완성된 기성품 키보드를 알아보셔야죠.
 
 
 
에필로그
 
급작스럽게 하루 당겨진 QK80 판매를 앞두고 미약하지만 저의 경험과 여러 커뮤니티의 정보를 취합해서 빌드 가이드를 도와주는 포스팅을 준비해보았습니다. 당연히 경험이 많은 고수님들에겐 어설프거나 부족할수도 있고, 황동 보강판 같은 경우엔 아예 타건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정확한 타건감을 표형하는데 한계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 커스텀 키보드를 구매했을 때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공유해서 입문자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공제가 완료되고 실물을 받는데엔 몇달이 걸리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네요. 다음 포스팅에서 QK80에 대해서 리뷰를 다룰 날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https://www.qwertykeys.com/products/qk80
 
 
 
 
 
 
https://www.qwertykeys.com/products/qk80-bundle?variant=43652436754675 

 

QK80 Bu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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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2023 QK80 리뷰:

 

https://polarbear333.tistory.com/164

 

QK80 Navy 번들팩 리뷰

프롤로그 드디어 기다리던 QK80의 정식 리뷰입니다. 이전 QK65때와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스위치와 키캡을 함께 포함된 번들팩으로 주문을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상 또한 같이 준비되어 있습니

polarbear333.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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