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그키 투명키캡 리뷰

프롤로그

 

이번 포스팅은 현재 스웨그키에서 판매중인 투명 키캡세트에 대한 리뷰로 준비하였습니다. 예전에 펄사 PCMK 키보드를 리뷰하면서 이 키보드의 투명하고 독특한 하판과 RGB 조명에 맞는 투명한 키캡을 끼워주면 이쁠것이라 한적있는데 마침 스웨그키에서 판매를 시작한 투명키캡이 눈에 들어와서 냉큼 구매하였습니다.

 

 

 

 

 

 

디자인

 

현재 스웨그키에서 판매중인 투명 키캡은 두가지 색상으로 판매중입니다. 하나는 화이트나 밝은 하우징에 어울리는 클리어 키캡에 블랙 각인, 다른 하나는 어두운 하우징에 어울리는 반투명 블랙톤의 키캡에 밝은 네온 그린 컬러의 각인이 새겨진 블랙투명 두가지가 있었는데요. 한세트당 가격이 2만 9천원으로 매우 저렴해서 저는 투명세트를 장만하는김에 나중에 블랙 하우징에도 어울릴만한 블랙투명 세트까지 하나씩 쟁여두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장착하려는 PCMK 키보드가 화이트인 관계로 투명 키캡만 단독으로 리뷰합니다.

 

 

 

 

폰트 스타일은 GMK나 레오폴드 같이 흔하게 보이는 서체를 사용했습니다. 아마도 스웨그키의 다른 염료승화 키캡들이나 CMK라고 불리는 중국산 승화 키캡들과 거의 같은 폰트가 아닐까 싶네요. 모디열의 폰트도 자간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비교적 고르게 인쇄되어있고 인쇄 상태도 좋습니다.

 

 

 

 

투명 키캡인 만큼, 키캡 아래로 RGB 조명은 물론이고 스위치의 하우징과 스템 색상까지 전부다 투명하게 투과가 됩니다. 마침, 제가 투명 키캡을 장착하기로 한 펄사 PCMK 키보드에는 기존의 저월백을 대신해서 투명한 하우징의 체리 RGB 적축을 장착해두었습니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을때는 적축의 빨간 스템이 선명하게 보이는데, 그 모습이 색다르면서도 제법 이쁩니다.

 

개인적으로는 완전 투명한 아크릴 또는 PC 재질의 하우징에 스위치 마저도 투명한 아쿠아킹 리니어 스위치를 같이 장착하면 정말 이뻐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당 700원정도의 비싼 가격이 흠이지만요

 

PCMK 키보드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이 공급되면 RGB 불빛이 빛나면서 한층 더 이쁘게 보입니다. 체리 RGB 스위치의 투명함과 키캡의 투명함이 RGB 조명을 여러번 굴절시켜서 조명이 켜진 크리스탈 샹들리에와 같은 이쁜 난반사 효과가 납니다.

 

 

 

 

밤에 방 전체의 조명을 끈 상태로 RGB가 켜진 느낌은 낮에 볼때와는 색다른 느낌입니다. 밤거리의 네온 조명같은 느낌입니다.

 

 

 

 

 

배열

 

일반적인 텐키리스나 풀배열은 물론이고 96키나 1800배열, 75%나 65% 배열까지도 대응이 되는 넉넉한 키캡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Mac OS 사용자를 위해서 커맨드와 옵션이 각인된 추가 키캡 구성까지 갖춘 점은 맥 유저로서 대환영입니다. 다만, 해피해킹이나 상간배열에 대응되는 긴 스페이스바와 추가 모디열 키캡은 빠져있습니다.

 

투명 컨셉의 이쁜 키보드들이 대부분 65%이하의 미니배열, 그중에서도 해피해킹 배열의 키보드가 많기에 커스텀 키보드 마니아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단점이 되겠습니다. 물론, 이런 분들은 다른 더 좋은 키캡들도 보유하고 계실테지만요. 그러나 가격이 비싸지...

 

 

키감

 

키캡이 키감의 전부는 아니지만, 정갈한 키감을 만들어 내는데 중요한 지분을 차지합니다. 키캡의 소재, 두깨에 따라 같은 키보드와 스위치라도 만들어내는 타건음과 키감이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이전에 펄사 PCMK를 처음 리뷰할때 달아주었던 레오폴드의 그레이 블루 키캡은 RGB가 화려한 PCMK의 매력을 잘 살려주지 못했기 때문에 조명을 살려줄수 있는 여러 키캡들을 도전해 보았습니다.

 

비키 스타일의 장점을 살려줄 납작한 크리스탈 키캡을 구해서 PCMK에 한동안 장착했는데, 역시 싸구려 특유의 조악함 때문에 얼마 못가 각인 주변에 크랙이 가서 보기에 썩 좋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LP 키보드에서 볼법한 납작한 프로필에 스텝스컬쳐가 없는 평면 키캡이라 타건감도 매우 나빠서 불만족 스러웠습니다.

 

 

 

 

원래는 이 캐캡만 따로 리뷰를 해보려고 했지만, 이런 조악한 품질의 제품들은 리뷰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되어서 새로 알맞는 키캡을 구매할때까지 추가리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스웨그키 투명 키캡 세트를 구매하면서 마침네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크리스탈 키캡은 크랙이 너무 심해서 버릴 예정입니다.

 

 

이번에 구매한 스웨그키 투명 키캡은 두께도 제법 있는편이고, 제가 가장 익숙한 체리 프로필의 키캡이다보니 보기보다 꽤나 타건감과 소리가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무엇보다 투명 키캡들은 내부가 훤히 보이는 만큼 보통의 키캡이라면 보이지 않아 신경을 쓰지 않을 내부의 사출 자국이나 크랙에 대해서 상당히 얘민할수밖에 없는데 키캡의 겉과 안쪽 모두 흠없이 매끈하게 잘 처리되어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혹시나 이번에도 키캡이 조악하면 어떨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다만 투명 키캡 특유의 미끌거리는 감각은 어쩔수가 없네요. 나름 타이핑 할때 손가락이 닿는 각인부분은 미끄럽지 않게 보송한 마감처리를 하긴 했습니다만, 평소에 사용하던 PBT 재질의 키캡에 비하면 좀 더 미끄러집니다. 리듬게임을 하면서 살짝 긴장하다보면 손끝에 땀이 차서 다소 미끄러지는 편입니다.

 

이번 리뷰대상인 스웨그키 투명 키캡 세트는 재질이 PBT도 ABS도 아닌 PC 즉,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이라고 합니다. PC는 주로 투명하면서도 무게가 가벼워야하는 곳에 쓰이며, 유리나 아크릴을 대신하여 무게를 가볍게 만든 보호경이나 각종 소형 광학장치에도 사용됩니다. 투명하지만 단단하고 무게는 가벼워서 전투기의 캐노피로도 많이 사용하는 소재이죠. 내마모성과 내열성은 ABS나 PBT 못지 않지만, 유리나 아크릴에 비해서는 여전히 스크레치에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크리스탈 키캡은 기본적으로 너무 품질이 조악해서 이미 개봉할때부터 크랙이 눈에 띄었던 반면에 스웨그키 투명 키캡은 거슬리는 크랙도 하나 없고, 두께도 제가 자주 사용하는 키캡들과 비슷할 정도로 두께감이 좋기 때문에 일부러 커터칼을 가져다 대거나 실수로 송곳을 떨어트리는게 아닌 이상 크랙에 대한 걱정은 안심할 수준입니다.

 

 

PC소재와 두께가 두꺼운 조합의 키캡은 안정적인 타건감과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는데도 이점이 있습니다. 보통 키보드용 키캡으로 사용되는 ABS나 PBT재질의 키캡과는 다른 오묘한 소리와 타건감을 만들어냅니다. 묵직하게 두걱거리는 PBT 키캡보단 훨씬 가볍고 경쾌하지만, ABS만큼 고음의 타건음은 아닙니다. 그 중간 어딘가에서 적절히 밸런스를 잡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보통은 PC와 ABS 를 적정 비율로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1.4mm 이상 두께의 잘 만들어진 ABS 키캡과 비슷한 느낌을 만들어줍니다. 예전에 커세어 K70적축과 은축을 매장에서 진열된 것을 타건해본 적이 있는데 그 느낌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소리와 타건감이 좋습니다.

 

이전에 PCMK를 리뷰하면서 달아둔 저월백은 저소음 스위치라 PCMK 특유의 경쾌한 타건감을 잘 살리지 못해서 조합이 좋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윤활한 체리 적축과 투명 키캡으로 조합을 바꿔주니 기계식 리니어 스위치 특유의 경쾌한 타건감을 잘 살려냅니다. 리뷰에 사용된 스위치는 직접 트라이톡스로 윤활까지 해줬기 때문에 거친 느낌이나 잡음도 없어서 이제야 PCMK 키보드에 알맞는 조합으로 빌드가 제대로 완성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적축보단 살짝 더 키압이 높은 크림축이나 흑축, 게잉흑 조합도 좋을듯 한데, 고압 리니어 스위치를 장착한 빌드는 나중에 같이 구매해둔 블랙투명 키캡과 어울리는 하우징을 마련하면 거기에 장착해주고 싶네요.

 

 

 

리뷰 AS...?

 

이번 투명 키캡을 리뷰하면서 지난 PCMK tkl 리뷰에서 빠졌던 RGB 조명과 매크로를 커스텀 할 수 있는 펄사 전용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전 리뷰에서는 PCMK의 이쁜 조명이 부각되지 않는 키캡을 썼기 때문에 차마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여느 기계식 키보드들과 마찬가지로 PCMK 또한 제조사인 펄사 한국 공식 홈페이지 에서 전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에서는 게임을 위한 전용 매크로, 스위치와 펄사 로고 부분에 출력되는 RGB의 패턴 스타일과 색상에 대해서 커스텀 설정이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조명 패턴 정도는 미리 입력된 몇가지 패턴이 있기 때문에, 설명서 대로 Fn+Insert를 눌러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소프트웨어까지 팔요는 없지만, 자신이 주로 플레이 하는 몇가지 게임에 맞춰서 RGB 조명 색상을 커스텀 지정하거나 매크로를 저장하려면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컬러가 없는 투명 키캡이 PCMK의 화려한 RGB 조명 지원과 더불어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가 있는데, 게임을 위해서 WASD부분에만 RGB가 켜지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RGB 조명 자체를 포인트 키캡처럼 보이도록 조명의 채도와 밝기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시안색의 바탕에, 올리비아 키캡에서 볼 수 있는 밝은 핑크 컬러를 포인트 처럼 활용하였습니다. F5~F8, 일부 모디열과 방향키, 그리고 데가 자주 하는 리듬게임을 할때 주로 사용하는 부분들에 핑크색 포인트를 주었고, Esc와 엔터키는 구분감을 위해 보라색으로 세팅하였습니다.

 

 

 

 

프로필도 여러가지 프로필을 저장해서 플레이하는 각각의 게임이나 작업 프로그램에 맞게 RGB 조명 위치를 찍어서 저장해두는 것도 가능해서 평상시에는 기본세팅, 또는 RGB를 아예 꺼두었다가 게임을 하기 전에 저장된 프로필을 불러와서 조명 세팅을 바꿔주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블로그 오픈 초창기에 리부했던 AK87이나 닌자 87또한 RGB 조명값을 커스텀 설정하는 것이 역시 가능하지만, PCMK와 비슷하게 다양한 컬러조합이 가능한 것은 AK87이 가장 비슷한 커스텀 폭을 보여줍니다. 다만, PCMK는 RGB 조명이 더욱 부각될 수 있는 비키타입의 하우징 설계라서 오늘 리뷰하는 투명 키캡과의 상성이 아주 좋습니다.

 

PCMK의 RGB 광량이 커세어나 레이저 같은 왠만한 게이밍 기어 브랜드의 키보드 RGB에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좋다보니, 이렇게 RGB조명을 커스텀 세팅해서 사용하면 키캡을 바꾸지 않고 조명 설정만으로도 색다른 키보드 인것 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Pulsar 코리아의 홈페이지에서 전용 소프트웨어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윈도우용 .exe 파일과 맥 OS 용 pkg 파일 두개가 압축되어 제공됩니다. 커스텀 키보드를 좋아하지만, 저와 같이 게임 이외에는 맥을 쓰거나 아예 맥OS 위주로만 사용하는 환경인 분들에게도 아주 좋은 점입니다.

 

 

 

에필로그

 

원래 저는 주로 택타일 스위치를 선호하긴 하지만, 이번에 투명 키캡장착으로 빌드가 완성된 펄사 PCMK의 키감은 이제야 완성된 느낌이라 평소에 심심하다고 잘 쓰지 않는 적축을 장착해줬음에도 택타일 광인 저로서 꽤나 만족할만한 키감을 느낄수 있어서 더욱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투명 키캡의 시각적 청량감이 윤활된 체리 적축의 부드럽게 정제된 경쾌한 키감과 PCMK 특유의 기분좋은 통울림 소리와 맞물려서 시원한 맛을 잘 살려주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아쉬운 점은 상간배열이나 해피해킹 배열에 대응되는 여분의 키캡이 세트 구성에서 빠졌다는 점입니다. 몬스타기어의 아크릴 하우징 커스텀 라인업들이 있는데, 이중에는 해피해킹 배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몬스타기어의 XO HHKB나 제가 첫 커스텀 키보드로 입문한 쿼티키의 QK60의 아크릴 하우징이라면 정말 이뻐보일텐데, 그 이쁜 디자인의 끝판왕인 해피해킹 배열을 지원하는 키캡이 빠진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다만 가격이 한세트에 3만원도 안하는 가성비를 가졌고, 해피해킹과 상간배열을 제외하면 왠만한 배열에는 전부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훌륭한 가성비로 이정도 단점은 눈감아줄 수 있겠네요. 또, PCMK같이 RGB 효과가 이쁜 비키 타입 하우징의 다른 게이밍 키보드들에게도 충분히 어울릴만 합니다.

 

키캡을 여러개 사는것은 귀찮고 질리지 않고 색다른 느낌을 위해서 조합을 바꾸고 싶다면 키캡을 투명키캡으로 장착하고 RGB 설정을 바꿔가면서 마치 새 키보드를 산듯한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최근에 토프레 무접점이나 QK같은 폼떡 키보드 위주로 사용해서 비슷하게 묵직하고 두걱거리는 키감에 살짝 질려있었는데 간만에 이와 반대되면서도 경박하지 않게 키감이 잘 뽑힌 빌드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하니 간만에 아주 재미있게 즐기면서 진행했던 리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적축이 아니라 아예 스위치의 스템까지도 완전히 투명한 아쿠아킹 스위치를 달아주었다면 보기에도 더 이쁘고, 키감도 적축보단 반발력이 있어서 더 재미진 빌드가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홀리판다류와 제이드 블랙 같은 소수의 스위치가 꾸준하게 인기를 유지하는 동안 리니어 스위치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트렌드가 바뀌었는데, 최근까지도 좋은 평을 받았던 아쿠아킹 스위치를 구매하게 되면 이번 포스팅에서 키캡 리뷰를 위해 적축을 달아주었던 PCMK에 새로 달아주고 싶네요.

 

제이드 블랙도 그렇고, 에버글라이드 스위치들이 대체로 가격대가 체리나 카일등의 다른 스위치 제조사들과 비교하면 비싼 편이어서 텐키리스 부터는 가격대가 조금 부담이 되는데, 윤활된 적축의 키감 자체는 PCMK와 잘 맞지만 투명 키캡이나 보니 유독 적축의 빨간 스템이 눈에 거슬려서 아쿠아킹 스위치가 더 눈에 밟히네요.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여분으로 함께 구매한 블랙 투명 키캡 세트와도 어울릴만한 새로운 빌드와 함께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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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건영상: https://youtu.be/CrfeNlP2bco

 

 

 

스웨그키 투명 키캡 세트 구매처: https://smartstore.naver.com/swagkey/products/8285443024?NaPm=ct%3Dlgc487md%7Cci%3Dcheckout%7Ctr%3Dppc%7Ctrx%3D%7Chk%3D924a5de84daf3a270699ba274149e4690add35e7 

SW 투명 기계식 키보드 키캡 세트 : 스웨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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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sar PCMK이전 리뷰:

 

 

 

https://polarbear333.tistory.com/96

Pulsar PCMK TKL & TTC 저월백 리뷰 Part 1.

 

 

 

https://polarbear333.tistory.com/97

Pulsar PCMK TKL & TTC 저월백 (Silent Bluish White) 리뷰 Part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