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T Fans Dolch PBT 키캡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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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키보드 리뷰

PBT Fans Dolch PBT 키캡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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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번 포스팅은 오랫만의 키캡 리뷰 입니다. 얼마 전, 판매가 진행되었던 PBT Fans의 돌치 키캡 세트를 구매하였고 예전에 친구에게 튜닝 의뢰를 맡았다가 고장으로 넘겨받은 키크론에 끼워서 사용하였습니다. PBT Fans에 대핸 간단한 소개와 키니 리뷰를 준비하였습니다.

 

 

 

 

PBT Fans가 뭐인가...?

 

PBT Fans는 KBD Fans의 키캡 전용 서브 브랜드 입니다. 커스텀 키보드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익히 알려진 곳이죠. ABS 소재만으로 공제 판매하는 GMK에 비하면 비슷한 퀄리티와 디자인을 PBT 소재에 보다 빠른 배송기간에 받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GMK의 키캡들은 매력적인 디자인들이 많긴 하지만, 손에 땀이 많아 ABS 키캡의 번들거림이 꽤나 신경쓰이는 저같은 사람들에겐 매력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는 곳입니다. 이전에는 마니아만의 영역이라 아는 사람들만 달러로 구매하는 곳이었으나, 최근에는 기계식 키보드는 물론 커스텀 키보드에 대한 입문자와 팬층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에도 구매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GMK나 PBT Fans는 물론 키코보 같이 국내에선 유통을 담당하는 곳이 없어 환전 수수료다 고환율의 부담을 떠안아야 했던 키캡 공제가 스웨그키와 지온 웍스를 통해서 점차 활발하게 공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돌치 키캡 리뷰

 

PBT Fans 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하게 된다면 달러로 결제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스웨그키와 지온웍스에서도 국내 그룹바이를 진행했기 때문에 환전 수수료 걱정 없이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튜닝용 윤활제 세트를 함께 구매하기 위해서 이번 구매는 스웨그키를 통해 구매하였습니다.

 

 

 

 

기성품 키보드 뿐만 아니라, 커스텀 키보드를 위해 다양한 배열에 대응 가능한 키보드 킷을 구매 가능합니다. 이번에 구매한 돌치 세트도 상간배열이나 윈키리스, 해피해킹 배열에도 대응 되는 넉넉한 구성의 베이스 킷 부터 풀배열이나 전용 넘패드를 위한 넘패드 킷도 제공됩니다.

 

베이스 킷에 숫자 키패드용 키캡은 포함되지 않아 풀배열 사용자들에겐 단점이지만, 텐키리스를 주로 사용하는 커스텀 키보드 마니아들에게는 굳이 남는 숫자 키패드 구간까지 따로 구매해서 보관 공간을 차지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돌치 키캡 자체는 사실 새로운 키캡이 아닙니다. GMK는 물론이고 꽤 많은 기성품 키보드 제조사에서도 돌치 배색과 같은 여러 종류의 변종 키캡들을 제공하고 있죠. 레오폴드의 그라파이트 화이트/블루 등등과 한고무무의 블랙에 제공되는 기본 키캡도 돌치 계열의 키캡들입니다. 대체로 그레이 바탕에 밝은 네온 계열색의 폰트로 유사한 배색에 각 키캡 제조사들마다 제작 노하우, 퀄리티와 폰트정도의 차이를 제외하면 거의 같다고 할수 있죠.

 

이번 PBT Fans의 돌치 키캡의 경우에는 크고 시원시원한 크기와 디자인의 폰트와 레드,그린의 포인트 키캡들, 그리고 F열 펑션키를 취향에 따라 대체 가능한 창키캡이 세트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솔직히, 레트로 스타일이나 체리 키보드 마니아분들이라면 이 창키캡 하나만 보고 구매를 해도 좋은 만큼 아주 매력적인 키캡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배젤이 넓어 레트로함을 극대화한 NCR 시리즈나 체리 오리지널 라인업인 G80-3494 시리즈에 PBT Fans의 돌치 키캡과 창키캡 조합으로 꾸며주면 정말 이쁠듯 합니다. 체리 3494를 한대도 보유하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쉬운데, 조만간 기회가 된다면 한대 장만해서 레트로한 디자인과 무보강 기계식의 시원한 타건감을 살린 체리 키보드도 리뷰하고 싶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디자인 적인 평가를 하자면, 꽤나 특이한 폰트를 하고 있습니다. Arial이나 Noto Sans와 유사한 계열의 폰트를 하는 대부분의 다른 키캡들과 다르게, 알파벳의 Q,O,D,G같은 폰트를 보면 퓨츄라나 헬페티카 같이 기하학적으로 정원에 가까운 둥근 폰트인데, W,V,M같은 폰트를 본다면 퓨츄라보다 간격이 시원하게 벌어져서 답답하지 않습니다. 또, 폰트의 끝은 둥글게 라운딩 처리되어 있어서 자칫 큰 사이즈의 폰트가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세련되게 처리하였습니다.

 

 

 

 

산세리프 서체의 핵심은 알파벳의 모양을 동그라미, 세모, 네모의 세가지 타입의 기하 도형안에 잘 들어맞는 비율로 26개의 문자를 잘 다듬어내는가에 관건이 달려있는데, 이 부분에서 적절한 서체를 골랐습니다. 큰 폰트 사이즈의 첫인상은 처음엔 지나치게 크지 않나 싶지만, 큰 크기만큼 좋은 가독성이기 때문에 키캡의 각인을 보면서 키보드를 입력하는 분들에게는 피곤함 없이 좋은 가독성을 지닌 서체입니다.

 

모디열의 각인도 양호합니다. 다양한 배열에 대응되는 조합인 것은 물론이고, 맥에도 사용이 편하도록 커맨드 키캡을 같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와같은 맥OS 사용자 에게는 아주 좋은 부분입니다. 다만, 모디열과 포인트 키캡을 색깔 차이 이외에 윈도우나 커맨드 기호를 넣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모디열의 일부 키캡에만 기호가 새겨져있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퀄리티이나, 굳이 단점을 꼽자면 대문자로 각인된 알파열과 다르게 대소문자가 함께있는 모디열의 키캡 폰트들은 소문자의 폰트가 대문자 대비 가독성도 떨어지고 폰트의 디자인도 정제가 덜 된 느낌입니다. 특히, 소문자 t와 r의 경우 언뜻 보면 뭉개진듯하게 보일 정도로 구분감이 안보입니다. 키캡을 보지 않고 외워서 치는 분들이야 잘 볼일이 없으니 신경을 쓰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가끔씩 쓰는 모디열은 대부분 보고 사용할텐데 시각적으로 좀 거슬립니다.

 

게다가 모디열의 각인은 자간이 다소 들쭉날쭉해보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Q,O,G,C같이 원형에 가까운 둥근 알파벳들이 다른 알파벳들에 비해 폭이 넓은 편인데, 문자의 폭이 좁은 i,L같은 다른 서체와 자간을 조정하지 않아서 이빨이 벙벙하게 벌어진 느낌이네요. 제가 좋아하는 레오폴드 키캡의 경우 대소문자의 크기와 여러 문자의 폭의 차의를 감안해 자간을 붙여 조정하거나, 다른 키캡들의 경우 아예 자간을 더 띄워서 여유를 줬는데, 디자인 측면에서 이런 디테일은 다소 떨어집니다.

 

물론 각인의 자간에 대한 지적은 타이포그래피를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라면 크게 체감할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디자인저으로 얘민하고 깐깐한 사람이 아니라면 무시해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좋게 말하면 문자 위주로 심플한 이과감성을 살렸다고 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변형없이 단조로울 수 있는 디자인 입니다. 다만, 창키캡과 함깨 제공되는 포인트 키캡의 색상이 꽤나 채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 포인트 키캡 들을 잘 활용한다면 전체적으로 단정한 톨치 키캡에 이쁜 포인트를 줄 수 있어서 큰 감점 요인은 아닙니다.

 

 

키캡의 퀄리티 또한 매우 훌륭한 편입니다. PBT 키캡 특유의 까실하고 묵직한 느낌을 잘 살렸고, 두께감있는 이중사출의 금형 퀄리티도 제가 극찬하는 레오폴드와 뒤지지 않는 좋은 퀄리치를 하고 있습니다. 레오폴드의 PBT 키캡의 경우, 특유의 무거운 도각거림 때문에 오히려 키감을 먹먹하게 죽인다는 평가도 있는데, ABS에 비하면 여전히 묵직하고 두걱거리는 느낌이지만, 레오폴드 키캡 처럼 경쾌함을 살린 키보드나 스위치에 적용해봐도 지나치게 먹먹함이 들지 않는 밸런스가 잘 잡힌 키감과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레오폴드는 물론이고, 키크론 등 여러 키보드와 스위치에 장착하여 사용을 해봐도 특별이 키캡 때문에 키감이 크게 변화하는 감각은 덜했습니다. 물론, 제가 평소에 사용하는 키보드의 키감이 50g 이상의 두걱거리는 키감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해야하는 평가이긴 합니다. 저소음 스위치같이 원래부터 먹먹한 스위치나 흑축같은 무거운 스위치, 잘 흡음된 키보드 이외에도 경쾌한 키감을 내는 적축이나 무보강 키보드에 장착해도 기분좋은 도각거림을 내줄만한 키캡입니다.

 

 

 

키감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지금 물려서 사용중인 저월백같은 저소음 키캡 보다는 기계식 특유의 경쾌한 키감을 살려주는 일반 스위치, 그중에서도 리니어 스위치와 물려쓰면 이 키캡과 키감이 더 잘 어울렸습니다. QK65 물려준 전용 마르스 키캡과도 비슷하지만 QK와 세트라는 키캡이란걸 의식해서인지 기분탓인지 그보다는 레오폴드 흑축에 끼워줬을때 꽤나 잘 맞았습니다.

 

역시 제가 예상하는대로 무보강의 체리 클래식 키보드에 PBT Fans 돌치 키캡을 끼워준다던가, 적축~크림축 정도의 경쾌한 키감의 스위치를 달은 다른 커스텀 키보드들에 끼워주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요.45~55사이의 리니어 스위치나 갈축에 끼워준다면 *커세어 키보드와 같이 기계식 특유의 경쾌한 키감을 잘 살리면서도 PBT 소재의 키캡 특유의 정제된 도각거림을 들려주는 조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커세어의 적축과 갈축 키보드들을 쳐보면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좋은 키감이란 것이 있는데 이건 쳐본 사람만 알 수 있는 키감입니다. 레오폴드의 FC750 흑축에 끼워서 타건해봤을때, 이 커세어 키보드의 깔끔하게 정제된 키감을 느껴봐서 이런 표현을 한 것입니다. 이런 키감은 키캡만 장착했다고 구현 가능한 것은 아니고, 보강판의 재질과 내부 설계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정도로 넘기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꽤나 깔끔하게 정제된 키감과 소리를 만들어내주는 키캡임은 분명하네요.

 

 

 

창키캡

 

창키캡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캡스락,스크롤락 처럼 특정 기능의 작동 유무를 알리기 위해 LED조명을 투과시켜주는 조명 투과형 창키캡과 GMK Relegendable, 또는 옛날의 체리 엠포스 라인업에서 볼 수 있는 무각 아크릴 창키캡이 있습니다. 둘 다 옛날 키보드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스타일 이기에 레트로함을 살려주는 아이템입니다. PBT Fans의 돌치 키캡에서 제공하는 창키캡은 무각 아크릴 키캡으로 체리 엠포스 시리즈의 향수가 있는 분들은 꽤 탐낼만한 아이템 입니다.

 

 

 

 

이 무각 아크릴 키캡의 투명 아크릴 커버는 탈부착이 가능한데, 체리의 엠포스 시리즈는 가게의 포스기나 공장의 입출력 장치용으로 판매되었기 때문에 그에 맞는 특수한 기호들을 각인을 새겨넣는 대신에 스티커로 인쇄해서 붙여 쓰던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요즘에는 포스기의 키보드도 멤브레인으로 대체된지 오래되었고, 기술의 발달로 스트림 덱 같이 화면 기반의 인터페이스로 옮겨져 잘 쓰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의 창키캡들은 본래의 기능보다는 독특한 멋을 위해서 치장용의 목적으로 쓴다고 보는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마니아들 사이에선 특별이 기능키를 인쇄해서 스티커를 부착한다던가 하지 않고 무각인 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죠.

 

이 아크릴 창키캡의 최대 난제는 스크레치에 취약하다는 점인데, 싸구려 아크릴 키캡을 쓰다보면 손톱이 부딫히는 정도만으로 크게 흠집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행이 PBT Fans의 돌치 키캡 세트에 포함된 창키캡은 아크릴의 강도나 퀄리티도 빠지지 않기 때문에 스크레치에 대한 걱정은 일부러 칼질을 하거나 험하게 다루지 않는 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수준입니다.

 

GMK나 PBT Fans에선 이 아크릴 창키캡만 따로 팔기도 합니다. Relegendable이란 이름으로 최근에도 공제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 키캡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디자인적으로 보이는 느낌이 많이 바뀌기 때문에 레트로한 디자인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독특한 포인트 키캡처럼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 활용성이 높은 키캡이라고 생각합니다.

 

 

 

에필로그

 

PBT Fans는 이미 커스텀 키보드 마니아 사이에선 널리 알려진 키캡인 만큼, 그 퀄리티는 보장이 되있다고 생각합니다. 커스텀 키보드 입문자의 시선을 기준으로 평가를 해본다면, 독특한 디자인이나 색감 보다는 정제된 타건감과 사운드 연출, 창키캡이라는 디자인적 연출도와 알파열의 독특한 폰트를 기준으로 판단해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돌치 키캡의 색감 자체는 이미 기성품 키보드에도 널리 제공되는 색상인 만큼, 무난한 국밥 키캡이지만, 다양한 배열의 커스텀 키보드와 대응되면서 창키캡과 포인트 컬러 키캡을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 연출에 중점을 두고 여기에 정제된 사운드와 키감을 보장하는 키캡을 찾는다면 PBT Fans 돌치 키캡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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