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브레인 키보드 3대장 중 하나 - 삼성 SKG-2000 PB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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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키보드 리뷰

멤브레인 키보드 3대장 중 하나 - 삼성 SKG-2000 PB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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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다음 리뷰를 위해 직구하려다 주문 취소 후 어떤 키보드를 리뷰할지 고민하다가 눈에 들어온 녀석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 리뷰할 삼성 SKG-2000 PB 멤브레인 키보드 이죠. 이 키보드를 처음 구매해서 쓴게 거의 6~7년전쯤입니다. 처음 조립식 컴퓨터를 구매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멤브레인 키보드는 동시입력이 되지 않아 게임을 할 수가 없어서 구매한 키보드 입니다.

 

 

 

 

이 당시에는 키보드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적당히 싸고 튼튼하면 아무거나 쓰던 시절이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오랫동안 쓰고나니 멤브레인 키보드 키감이 어땠나 가물가물하고, 과연 기계식 키보드와 다른 역체감을 느낄 수 있을까 궁금해서 구석 어딘가 뒹굴던 이녀석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습니다.

 

 

멤브레인 키보드는 무엇인가

 

이전 포스팅에서 스위치별 특징에대해서 다뤘던 적이 있습니다. 멤브레인 키보드는 현재 키보드 하면 대표적으로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널리 쓰이는 키보드 종류 입니다. 워낙 단가가 저렴해서, 삼성이나 LG같은 국산 브랜드 부터, 델이나 HP같은 해외 브랜드에서도 컴퓨터를 구매하면 기본 번들로 제공되는 키보드들이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 입니다. 보통 이런 브랜드 완조립 컴퓨터를 구매하면 기본으로 주는 키보드들이 대게 이런 멤브레인 이거나 펜타그래프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미지 출처: 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daouidc&logNo=220850576718

 

 

스위치 하나하나가 개별적으로 동작하는 기계식 키보드와 달리, 기판 전체를 덮는 통짜 러버돔 구조의 멤브레인 키보드는 저렴하고 수명이 매우 길지만, 고장이 나면 스위치 전체가 인식되지 않습니다.

 

이런 멤브레인 스위치의 특징 때문에 고장도 잘나고 무거우며, 가격도 비싼 초창기 기계식 키보드를 단숨에 밀어내고 지금까지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체리사의 특허가 만료된 것은 2015년 정도였고, 이때를 기점으로 기계식 키보드의 평균 단가가 저렴해지면서 PC방을 통해 인기가 퍼지게 된 것이죠.

 

요즘에는 얇고 가벼운 휴대성을 고려한 펜타그래프나, 여러 스위치 제조사들의 등장으로 문턱이 낮아진 기계식 키보드들이 대 유행을 하면서 멤브레인 키보드의 입지는 예전보다 훨씬 줄어든게 사실입니다.

 

 

국내 멤브레인 3대장

 

국내에서는 멤브레인 키보드 중에서 3대장으로 꼽히는 키보드들이 있습니다. 큐센의 DT35, 스카이디지탈의 NKEY-2, 그리고 오늘 리뷰의 주인공인 삼성의 SKG-2000입니다. DT-35의 경우 화이트 모델의 레트로함과 키감 때문에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엔키2는 멤브레인 키보드 중 무한동시입력을 지원하는 매우 드문 게이밍용 멤브레인 키보드로 유명합니다. 제가 즐겨하는 리듬게임 세계대회 우승자인 레밀리아님도 한때 이 키보드를 꽤 오래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죠.

 

 

DT35 화이트 모델 / 이미지 출처: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515330345

 

Skydigital Nkeyboard Nkey 2 / 이미지 출처: http://www.enuri.com/detail.jsp?modelno=10932525

 

 

무한 동시입력을 지원하는 엔키2를 제외하면, DT-35와 SKG-2000은 가격과 디자인, 성능 수치상에서 상당히 비슷합니다. 두 제품 모두 블랙과 화이트 두가지 색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취향따라 구매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3대장 이외에 키감을 정말 중요시한다면, 후지쯔의 리버터치와 체리의 엠포스 시리즈가 있습니다. 기계식으로 유명한 체리에서도 멤브레인 키보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엠포스는 멤브레인 키보드에 자체적으로 공장 윤활을 하여 보급형 리얼포스라고 키감 하나로 극찬을 받았던 키보드 입니다. 엠포스는 현재 단종되어 구매할 수 없고, 중고로 가끔 나오는 매물을 노리거나 웃돈을 얹고 후지쯔의 리버터치를 구매하셔야 합니다.

 

 

특징

 

제가구매한 SKG-2000은 모델의 이름 끝에 PB라는 코드가 붙어있습니다. SKG시리즈 멤브레인 키보드는 PB모델과 UB 모델이 있는데 두가지의 차이는 케이블 단자의 규격 차이입니다. 제가 사용중인 PB모델은 PS2규격의 단자를, UB모델은 일반적인 USB 규격 단자를 가진 모델입니다.

 

 

 

 

제가 가진 모델은 PS2 단자 모델이다 보니, 사용에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최신 컴퓨터의 메인보드 중에서는 아예 PS2단자가 키보드와 마우스 통합으로 한개만 제공합니다. 윈도우 95 시절에나 쓰던 볼마우스를 같이 연결할 것이 아니라면 키보드 하나만 연결하는데는 충분합니다만, 요즘에 잘 쓰지 않는 규격이다보니, 점점 사라지는 추세인데, PS2포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낯설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PS2 키보드는 USB처럼 핫플러그 기능이 없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사용중에 PS2단자를 가진 이 키보드를 연결하려면 반드시 재부팅을 해줘야 합니다.

 

 

 

 

PS2 단자의 장점이라 하면, 딜레이 없이 무한동시입력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이 키보드는 무한동시입력이 되지 않아 사실상 장점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PS2단자의 사용이 불편하신 분들은 반드시 USB커넥터가 달려있는 UB 모델로 구매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108키 배열인 덱 헤슘과 SKG-2000과의 비교 이미지 입니다.

 

 

그리고 기계식을 사용하다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할 때 또 다른 불편한 점은 바로 키 배열입니다. 오랫만에 L자 엔터키를 쓰다보니 반갑기도 한데, 백스페이스 키가 너무 작다 보니 글자를 지우는 대신에 \키가 실수로 입력되곤 합니다. 보통 기계식으로 쓰는 키보드의 배열은 ANSI 레이아웃의 104키, 108키 배열의 키보드 들인데, 멤브레인 키보드들은 ANSI레이아웃과 대부분 비슷하지만, 우측 하단의 메뉴키와 윈도우 키가 별도의 키로 분리 되어 있고, 엔터키가 L자로 커진 대신에 백스페이스 키가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타건감

 

적축이나 은축처럼 가벼운 키압의 리니어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멤브레인의 키압이 다소 높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기계식으로 넘어와서도 청축,흑축,황축과 같은 중~고압 스위치를 즐겨 사용하다보니 손가락에 대한 피로도는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확실히 멤브레인 러버돔의 키감이 주는 반발력 때문에 체감 키압이 다소 있습니다.

 

보통, 멤브레인 키보드의 키압은 65g~70g정도의 키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멤브레인은 러버돔이 바닥의 기판에 닿아야 키 입력이 이뤄지기 때문에 대체로 입력압=바닥압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기계식을 사용할때도 줄곧 입력압기준 50~60g 정도의 스위치를 즐겨 사용했기 때문에 제가 메인으로 사용하는 기계식과 얼추 비슷한 키압 구간대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멤브레인 키보드를 쓰다가 적축이나 은축, 혹은 그보다 키압이 낮은 스위치를 처음 접한다면 많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계식을 오래 쓰다 오랫만에 멤브레인을 써보니, 러버돔의 걸림과 반발력이 꽤나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멤브레인 키감에 대한 호불호는 이 독특한 걸림에 달려있는데, 스위치 스탬에 걸림이 있는 택타일 스위치와는 또다른 러버돔만의 독특한 걸림입니다. 좋게 말하면 트램펄린처럼 부드럽고 탄력있는 반발력이 강한 걸림이고, 나쁘게 말하면 물렁하고 눅눅한 걸림입니다.

 

무게가 매우 가벼운 멤브레인 키보드 특성상 소음은 거의 없습니다. 개별 스위치의 스프링 소리나 스위치 하우징의 공명음도 타건음에 영향을 끼치는 기계식과 달린, 통짜 실리콘 러버돔을 쓰는 멤브레인은 기계식 특유의 거친 소음이 전혀 없어서 훨씬 조용합니다.

 

다만 통짜 실리콘 러버돔 구조 때문에, 키캡이 올라오면서 약간 통통 튀는 듯한 가벼운 통울림은 있습니다. 이런 소리가 거슬리는 분이라면 무게가 있고 딱딱한 책상 위나 장패드를 받치고 사용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스태빌라이저 상태는 최악입니다. 스페이스바는 아예 수평을 잡아주는 기능이 전혀 없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쉬프트, 스페이스바와 다르게 저는 거의 쓰지 않는 숫자 키패드의 스태빌라이저는 고정하는 능력이 살아있는 것을 보면, 오래 사용하면서 스태빌의 철심이 고정이 안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고정이 되더라도 철심의 소리는 매우 거칠게 나는 편입니다.

 

스태빌라이저를 제외하면, 멤브레인 키보드 소음의 나머지 절반은 키캡 마찰음 입니다. 러버돔이 물리는 소리는 작은데, 키캡이 워낙 가볍다 보니 키캡의 소리가 꽤 크게 들립니다. +자모양의 스템구조가있는 기계식, 플런저, 노뿌 무접점과는 다르게, 키캡 기둥이 통으로 체결되는 구조이다 보니 키캡 마찰음이 훨씬 크게 들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 https://rgy0409.tistory.com/2128

 

 

토프레 무접점의 키캡도 +자모양의 스탬이 아닌, 둥근 원기둥의 스탬이 통으로 끼워저 러버돔에 닿는 구조인데 멤브레인과 마찬가지로 키캡 마찰음이 크게 들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토프레는 오링을 끼우거나 저소음 모델이 따로 있지만, 저렴이 멤브레인은 그런 저소음 모델이 따로 없기 때문에 가격을 생각하고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멤브레인 키보드의 러버돔이 조금 거칠다거나, 키캡 마찰음이 거슬린다면 기계식 키보드 처럼 윤활 작업으로 해결 할 수도 있습니다. 스위치를 전부 뽑아서 일일이 분해해야하는 기계식과는 다르게, 키캡만 뽑아 키캡의 체결 기둥에 윤활제를 발라주면 간단하게 해결되기 때문에 훨씬 쉽고 빠릅니다.

 

 

 

 

실리콘 러버돔에 윤활제가 닿으면 경우에 따라 화학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반드시 슈용성의 윤활제를 사용하거나, 러버돔이 닿는 부분에 윤활제가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키캡 스탬의 겉면을 따라 살짝만 도포해준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멤브레인 윤활의 경우, 기계식과는 다르게 윤활 이후에 키압이 순정상태보다 더 높아지니, 키압에 예민하신 분들은 이 점을 꼭 숙지하고 윤활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SKG-2000의 경우는 다른 멤브레인 키보드 대비 기본 키압이 좀더 무거운 편입니다.

 

 

에필로그

 

기계식 키보드를 오래 사용하다 오랫만에 멤브레인 키보드를 꺼내 써보니 지겹게 느껴졌던 멤브레인의 키감이 다시 새롭게 느껴집니다. 멤브레인 키보드 특유의 저렴한 키캡과 스태빌라이저는 그대로 이지만, 러버돔이 눌리는 독특한 구분감은 기계식에서 느낄 수 없는 키감입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한 편이니, 가끔 기계식과는 다른 키감과 조용한 키보드를 원한다면 부담없이 구매할만한 키보드 입니다.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고, 게임도 자주 하지 않아 비싼 키보드가 필요 없는 분들에게도 추천하는 키보드 입니다.

 

멤브레인의 장점중 하나는 고장이 잘 나지 않는다는 점도 있으니, 사용하다 질리거나 기계식 키보드로 갈아 타더라도 고장을 대비한 백업용 키보드로 보관하는 것도 멤브레인 키보드의 용도가 될 수 있겠네요. 사무용과 간단한 게임 용도로도 무난하게 오래 사용 가능한 키보드 입니다.

 

삼성의 SKG 시리즈 키보드들이 광택이 나는 하이글로시 재질의 플라스틱 하우징이다 보니 이점에서 디자인과 재질 마감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듯 합니다. 플라스틱 하우징의 광택이 거슬리는 분이라면 무광의 DT35를, 게임용까지 염두하신다면 스카이디지탈의 엔키2를 더 추천합니다.

 

 

 

 


 

 

타건영상:

 

https://youtu.be/K0BkIfdZo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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