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폴드 FC 750R PD & Deck Hassium 거북선 장기 사용 리뷰 (P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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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키보드 리뷰

레오폴드 FC 750R PD & Deck Hassium 거북선 장기 사용 리뷰 (P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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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번 글부터 새롭게 블로그의 글과 이미지의 느낌에 변화를 줬습니다. 이전글은 좀 산만하고 캐주얼한 분위기였다면, 보다 전문성이 느껴질수 있는 리뷰 블로그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로고와 워터마크를 추가해 보았습니다. 처음 해보는 블로그 활동이라 아직 미숙하고, 글을 작성하는 지금시점에서는 구독자 조차 없지만, 단 한명이라도 관심을 갖고 저의 글을 보실 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Part 3 리뷰에서는 지난 글에서 예고했던 대로, 이번 리뷰에서는 같은 체리의 청축을 탑재했지만 전혀 다른 타건감과 매력을 보여주는 거북선과 FC750의 비교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타건감 비교

 

기본적인 제원과 특징은 두 키보드 다 비슷합니다. 풀키와 텐키리스의 크기 차이를 제외하면 하우징과 키캡의 소재, 제품의 완성도나 품질 모두 비슷합니다. 스위치는 똑같은 체리 청축을 장착했고, 금속 보강판, 표준적인 US-ANSI 배열인 것은 두 키보드 똑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제원상 거의 같은 키보드나 다름없는 두 제품의 타건감은 정반대 입니다. FC 750은 보다 정숙하고 정갈한 타건감인 반면, 거북선은 거칠고 투박한 타건감입니다. 텐키리스와 풀키의 크기 차이 때문에 통울림이 대비될 수도 있지만, FC 750은 낮은 높이의 하우징으로 더 촘촘한 내부공간에 내부에 흡음제를 잘 채워넣어 통울림을 잘 없엔 반면에 하우징의 높이가 조금 더 높은 거북선은 그 높이 차이 만큼의 빈공간 때문인지 통울림이 FC 750에 비해 좀 더 느껴집니다.

 

 

두 키보드의 측면 이미지를 보고 비교할때, 스페이스바가 있는 하단열부분의 높이는 거의 비슷하지만, 상단 끝의 높이는 거북선이 키캡 하나정도 높이의 차이가 납니다. 어떤 분들은 레오폴드의 청축을 갈축처럼 느낌이 별로 강하지 않다며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갈축은 택타일 계열중에선 가장 걸림이 약한 편에 속하니 실제로 걸림이나 키압이 갈축과 같지는 않지만, FC 750의 정갈한 타건감이 큰 클릭음과 강한 걸림을 특징으로 하는 청축과 잘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북선도 분명 기판 아래에는 흡음재가 있고, FC 750 또한 단단한 금속 보강판이 장착되어 있음에도 타건감과 통울림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풀키배열의 거북선이 텐키리스인 FC750보다 하우징 내부공간과 면적이 큰만큼의 차이도 있겠지만, 저 얼마 안되는 높이의 차이만큼 부피가 커지니 그만큼의 빈공간의 차이가 타건감과 통울림의 차이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기능성 비교

 

기능성을 비교하면 두 키보드 제조사의 지향성이 더욱 크게 차이가 납니다. 견고한 품질을 추구하는 덱은 케이블도 일체형으로, 한 공간에 고정해놓고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더 적합한 반면, 레오폴드는 케이블은 탈착식이지만 동시에 구형의 미이크로 5핀 단자를 고집해서 케이블 엑새서리 장착에 제한을 받지만, 대신에 C타입보단 체결력이 강해서 의도치 않은 케이블 분리를 방지할수 있도록 결착력도 신경 쓴 모습니다.

 

 

물론 거북선은 FC 750과 비교했을때, 매크로 키가 추가로 달려있기 때문에 게이밍 목적으로 사용하기에 더 적합합니다. 그래서 거북선은 게이밍용으로 인기가 높은 청축, 적축, 은축 모델을 추천합니다. 거북선은 FC 750에 비해 통울림이 좀 있는 편이라 기본적으로 클릭음이 있어 통울림이 적당히 묻힐수 있는 청축도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좋게말하면 타자기같은 철컹거리는 느낌, 나쁘게 말하자면 밀스펙 제품처럼 거칠고 투박한 느낌의 통울림과 청축의 경박함이 더해졌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청축이 너무 시끄럽다면 갈축도 좋은 대안이 될 것 같군요.

 

그래도 거북선의 유통사인 이온크루에서 커스텀 작업 의뢰를 맡는 경우도 있어서, 탈착식 케이블로 교체나 RGB 튜닝, 추가 흡음 작업들을 워런티 포기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점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추가적인 커스텀을 감안하거나 거북선의 통울림에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거북선 하우징의 단단한 타건감으로 바닥을 치는 느낌과 경쾌한 타건감을 느낄 수 있는 리니어 스위치가 장착된 모델을 더 추천합니다.

 

거북선 시리즈도 텐키리스 버전인 프랑슘이 있고, 소음없이 조용한 키보드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저소음 적축, 저소음 흑축 모델이 있습니다. 레오폴드나 바밀로, 토체티,토체프에 비해선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아무래도 이들 키보드에 비해 정숙한 감이 떨어지는 거북선이다 보니 거북선의 저소음 스위치 모델을 사무용으로 잘 쓰이지는 않는듯 합니다.

 

 

반면에 FC 750은 게이밍 하나에 특화 되었다기 보다는 용도에 따로 구분을 두지않고 두루 사용 가능한 범용성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리가 시끄러운 청축을 사무용으로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훨씬 조용한 갈축이나 적축, 흑축은 집에서 게임과 일상용도로 구분없이 사용 가능하고, 조용한 저소음 적축을 장착한 제품이라면 정갈하고 부드러운 FC 750의 타건감 덕분에 사무용으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다만, 사무용으로는 숫자키패드 사용 비중이 높은 만큼 텐키리스인 FC 750 보다는 풀키인 FC900이나 텐키리스와 비슷한 크기지만 숫자키패드가 달려있는 FC 980시리즈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FC 750의 제조사인 레오폴드는 무접점 키보드로 유명한 토프레 리얼포스의 유통사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토프레사로부터 무접점 기술 라이선스를 허가받아 자체 개발한 러버돔과 토프레의 정전용량 스위치를 결합한 레오폴드 무접점 키보드도 유명하죠. 전문가용을 타깃으로 널리 유명해진 토프레 무접점 키보드를 자체 생산하는 만큼, 그 정갈하고 정숙한 타건감이 FC 750을 비롯한 레오폴드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타건감에도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상품 물량이 항상 모자라서 원하는 옵션을 고르지못하는 레오폴드의 고질적인 유통문제가 존재합니다. 예전에 불미스러운 모종의 사건으로 여러 커뮤니티에서 볼드모트 급으로 언급조차 안하려는 엠스톤도 레오폴드와 은근히 자주 비교됩니다. 엠스톤도 여러가지 모델을 스위치와 색상별로 1년중 여러번에 나누어서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다음 모델 생산으로 넘어가는 밀어내기식 출고를 하는데, 레오폴드보다 훨씬 공급이 여유있고 안정적입니다. 엠스톤의 키보드들은 기판과 보강판사이에 실리콘소재의 이중흡음 처리 방식을 특허를 내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엠스톤의 이 이중흡음은 여러 키보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브랜드 이미지와는 별개로 그 자체의 상품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엠스톤은 기성품 키보드로서는 드물게 스위치를 수작업으로 윤활해서 판매하기도 하죠. 수작업 특성상 그 물량 생산에 한계가 있음에도 레오폴드보다 상대적으로 구매가 훨씬 쉽습니다.

 

듀가드와 씽크웨이의 콜라보로 인기를 끌고있는 토체프/토체티 시리즈도 레오폴드 못지 않은 정숙함과 마감 품질로 저소음 적축과 저소음 흑축이 장착된 모델들이 한성의 오피스 마스터, 엠스톤의 그루브 SF 시리즈와 더불어서 사무용 기계식 키보드로 인기와 수요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글을 작성중인 지금 시점에서 레오폴드 공식 판매처중 하나인 리더스키의 재고 현황입니다. 새로 입고되거나 꾸준히 생산되는 몇가지 모델을 제외하면, 이런식으로 재고가 없는 경우가 상당수 입니다.

 

저도 레오폴드 키보드를 참 좋아하고 지금도 소장하며 다른 키보드들과 함께 사용중이지만, 너무나 구하기 힘들어서 지금껏 중고로만 구할수 밖에 없었고 레오폴드와 비슷한 수준의 좋은 대체제가 널려있기 때문에 레오폴드만을 꼭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레오폴드만의 디자인, 독보적인 매력과 팬덤은 인정하지만, 느려터진 공급만큼 제품 개선이나 새로운 디자인의 추가 또한 느리다는 점은 레오폴드를 추천하기 어렵게 만드는 점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블루투스 모델들이 추가되기도 했고, 새롭게 출시한 블루투스 제품들은 드디어 C타입 단자로 바뀌었다는 희소식이 있긴합니다. 다만, 경쟁사 키보드들은 이미 몇년 전부터 C타입 단자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블루투스 옵션도 출시 이후 1년을 전후로 제공해줬기 때문에 레오폴드의 대응은 늦어도 한참 늦었습니다.

 

총평

 

거북선은 게이밍에 장점이 있는 키보드 이며, 유통사인 이온크루의 AS 덕분에 키보드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다양한 커스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거북선의 단점인 통울림, 일체형 케이블이나, RGB 백라이트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지 않은 것을 단점으로 여기는 사용자라도 기성품의 완성도와 AS, 커스텀 키보드만큼은 아니지만,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개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이어집니다.

 

RGB 이펙트가 화려하거나 하우징에 로고와 여러 패턴들로 꾸며진 게이밍 키보드들은 이미 브랜드성을 위해 꾸며진 탓에, 사용자가 입맛대로 개조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브랜드 프리미엄이 붙어서 가격대도 꽤나 비싸구요. 게이밍 키보드 시장으로 한정했을때, 10만원 중~후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거북선의 위와같은 장점이 다른 게이밍 브랜드의 키보드들과의 차별성도 가질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FC 750은 개발자, 디자이너등의 전문가용을 타깃으로 하여 지금의 명성을 얻은 레오폴드의 키보드인 만큼, 정숙한 타건감과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제품을 쉽게 구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새 제품이 입고 될때마다 빠르게 매진되는 현상은 그만큼 레오폴드 키보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제품의 리뉴얼, 변화가 느리다는 것은 그렇게 보수적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균일한 품질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안정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일을 위해 사용하는 전문가용 장비들은 그만큼 보수적으로 구매할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장비 고장으로 업무나 작업에 지장이 생기면 그것이 곧 금전적인 손해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그런 관점에서 전문가용을 타깃으로하는 레오폴드의 충성도가 설명이 됩니다.

 

 

에필로그

 

 

덱 또한 견고한 내구도와 품질로 유명한 만큼 단단한 타건감의 거북선과 전문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성장한 정숙성의 레오폴드, 이번 리뷰의 라이벌로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키보드 하나 하나의 개별 리뷰보다는 이렇게 라이벌 매치 형식의 비교 리뷰도 상당한 재미를 느꼈습니다. Part 3를 마지막으로 첫 리뷰를 마칩니다.

 

저의 리뷰는 실 구매 후 장기간 사용 이후에 남기는 리뷰라서 언박싱을 다루지는 못한게 아쉬움으로 느껴졌습니다. 추후에 새로 키보드를 구매하게 된다면 언박싱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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