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온 저소음 택타일 (Geonworks X Haimu HG Yellow Slient Tactile)스위치 리뷰

프롤로그
 
2023년 새해의 첫 리뷰 포스팅 입니다. 주인공은 지온웍스의 저소음 택타일 스위치를 리뷰대상으로 골랐습니다. 지온웍스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상우정공 이라는 정밀기계가공 업체에서 커스텀 키보드 제작을 시작하면서 설립한 키보드 브랜드 입니다. 마치 리얼포스 브랜드를 만든 토프레처럼요.
 
 

 
 
소재가 알루미늄이던 플라스틱이던 키보드 하우징 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금형제작 및 사출과 관련된 기술이죠. 절삭가공이던 프레스 가공이던 정밀기계가공 분야는 각각의 노하우가 필요한 영역이고 키보드 제작 역시 이 금형 제작 기술의 수준이 키보드의 퀄리티를 좌우하게 됩니다. 하우징은 물론이고, 스위치 제작에 필요한 부속과 키캡까지 전부 금형 틀에 부어서 사출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다 보니 이렇게 정밀 기계가공 업체 중에서 키보드 업계로 사업 문야를 늘리곤 합니다.
 
지온웍스의 커스텀 키보드는 애칭 상구리라고 하는 Frog시리즈와 F1,F2 시리즈 등등이 있죠. 상우정공은 이렇게 지온웍스를 통해 키보드 사업을 펼치면서 본격적으로 커스컴 키보드를 위한 체리의 스위치들도 대량으로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가 구매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지온 저소음 택타일도 이런 금형 기술에 대한 노하우와 커스텀 키보드 공급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지온웍스에서 판매하는 스위치인 만큼 높은 퀄리티를 예상하고 구매하였습니다.
 
 
 
무댐퍼 저소음 스위치
 
지온 저소음 택타일의 가장 큰 특징은 저소음 스위치 임에도 저소음을 위한 실리콘 댐퍼가 없는 무댐퍼 구조라는 점 입니다. 국내에서는 엠스톤의 저소음 코랄 축을 통해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알려진 스위치 종류 이기도 합니다.
 
 

 
 
 
저소음용 실리콘 댐퍼가 부착된 보통의 저소음 스위치들은 그 댐퍼의 재료적 특성상 먹먹함이 가중되어 키감이 일반 스위치와 꽤 차이가 큽니다. 제가 이전에 칼럼을 통해 설명했던 적축과 저소음 적축의 관계 처럼말이죠. 그래서 저소음적축, 저소음 갈축을 이름 그대로 예상하고 적축 혹은 갈축 그대로의 키감에 저소음일 것을 예상하고 구매했다가 실망하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저소음 스위치에 대해 다룬 이전 리뷰: https://polarbear333.tistory.com/8

조용하면서 키감도 좋은 기계식 키보드는 없을까? - 카일박스 저소음 갈축 리뷰 (ft.인생키감)

 
 
 
 
거기에 이런 댐퍼식 저소음 스위치들의 단점중에 하나가 오랜 기간 사용하면서 댐퍼가 닳아 키감의 편차가 생기거나 아예 닳아 없어져서 일반 스위치로 돌아올 수도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레이저의 헌츠맨 엘리트 V2에서 유독 이 실리콘 댐퍼가 빨리 닳는 이슈가 보고되기도 했었죠.
 
 
 

이미지 출처: 지온웍스 판매처

 
 
 
무댐퍼 저소음 스위치는 이런 실리콘 댐퍼의 문제점들을 보완하고자 스탬 슬라이더의 설계를 독특하게 바꿔서 소음을 완충시키는 구조를 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먹먹한 키감을 상쇄함은 물론 댐퍼의 먹먹함과 마모라는 물리적 단점을 극복한다는 장점이 있죠.
 
 
언박싱
 
지온 로고가 인쇄된 반투명의 비닐백에 포장되어있습니다. 전용 용기나 패키지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배송 상자에 완충제로 잘 포장을 해서 접점부가 휘어진 스위치는 하나도 없었으니,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스위치의 컬러가 주문할대 봤던 이미지보다 훨씬 더 노란 색입니다. 마치 잘 익은 망고같은 색입니다. 스위치 하우징은 나일론 소재라 합니다. 지온의 로고가 체리나 게이트론처럼 각인이 되어있습니다. 커스텀용 하우징은 물론이고 종합적인 키보드 산업 브랜드로 자리잡고 싶은 지온 웍스의 의도가 느껴지네요...
 
 
이전 리뷰에 대한 AS
 
지온 저소음 택타일에 대한 본격적인 키감 설명에 앞서 이전에 리뷰했던 카저갈에 대한 AS를 해드립니다. 처음 카저갈을 장착해서 사용했을땐 꽤나 만족하였습니다. 그러나 점점 사용하면서 접점부 핀이 짤깍이는 이슈가 심해지면서 소음이 너무 커져서 견디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구형 카일 박스축들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들인데, 최근엔 이런 접점부 문제가 해결이 된 V2 모델들이 나오고 있다고는 하나 유독 저소음 갈축 만큼은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새로운 저소음 택타일 스위치를 구매하게된 배경에는 이런 이유들도 있었죠. 키감은 좋지만 소음이 점점 커지다 보니 헤드셋을 벗고 게임을 하게 되면 크게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지온 저소음 택타일과 TTC 저소음 갈축 두가지를 후보로 염두해두고 있었는데, 하필 구매 시점에 TTC 저갈이 품절이라 무댐퍼 키감이 궁금하기도 해서 지온 저소음 택타일로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근데 왜 꼭 사니깐 재고가 다시 들어온거야...? 아, 설연휴 할인 때문인건가...?
 
 
키감
 
키감은 상당히 독특합니다. 걸림은 강한편인데 크고 둥근 홀판류와 크고 뾰족한 Boba U4의 중간정도 되는 걸림입니다. TTC홀판이 저소음이라면 이런 키감이지 않을까 싶은 그런 걸림입니다. 저소음이면서 택타일 특주 스위치에서 느껴지는 걸림과 도각거림까지 놓치지 않고 잘 살려냈습니다.
 
 
 

 
 
 
무댐퍼라곤 해도 저소음이 주는 특유의 느낌까지 완벽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저소음 스위치는 스탬 슬라이더가 스위치 하우징이나 마닥을 치는 타격감을 완화시켜 소리를 줄이기 때문에 조용해진 만큼 그 외의 소음들이 더 부각되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슬라이더가 쓸리는 서걱임이나 스프링 소음들인데, 지온 저소음 택타일은 스프링 소음은 대체적으로 잡혀있는 편입니다. 다만 일부 스위치에서 거슬리게 팅팅거리는 스프링 소음이 있긴 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WbGnNN94Ioc?feature=share 

 
 
 
영상을 아이폰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오디오에 잘 안잡힐 수 있습니다만 유독 ㄴ/S자를 누를때 스프링이 튕기는 소리가 심하게 거슬립니다. 주문한 110알에 딱맞춰 배송됐기 때문에 남은 두개 스위치를 사용하거나 잘 사용하지 않은 스크롤 락 키와 바꿔주는 식으로 해결은 가능합니다만, 스위치를 주문할 때 최소 5개에서 10개정도 여유있게 주문해서 스위치를 선별할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접점부 핀소음이나 스프링 소리가 유난히 거슬리는 스위치가 전체 110개중 3~4개 정도는 있었습니다.
 
그 외에 서걱임이 상당히 큽니다. 저는 윤활없이 서걱이는 키감도 즐기는 편인데, 이 서걱임을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윤활이 필수입니다. 다만 이런 택타일 스위치들은 걸림이 발생하는 돌기에 과도하게 윤활을 해줄 경우 걸리는 느낌이 많이 바뀔수도 있으니 걸림을 살리고 싶은 분들은 슬라이더 좌우면을 집중적으로 바르는것을 더 추천합니다. 혹은 걸림이 강한것이 살짝 부담스러운 분들이라면 과감하게 점도 높은 윤활제를 발라서 좀 더 부드러운 키감으로 바꿔주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제가 갖고있는 키보드들이 알루미늄이나 철제의 금속 보강판들이라 택타일 스위치를 즐기기엔 다소 딱딱한 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구매를 노리고 있는 QK80을 사게 되면 플렉스 컷이 되어있는 PC나 FR4 재질의 보강판을 구비해서 바닥의 충격은 완화하고 택타일의 도각거림은 사려주는 빌드를 해보고 싶네요.
 
지온 저소음 택타일 또한 걸림이 강하고 체감 키압도 다소 높은 편이니 FR4나 PC보강판을 소유하신 분들이라면 FR4에 지온 저소음 택타일 조합을 추천합니다.
 
 
 
총평
 
장점:
1. 택타일 스위치의 키감과 저소음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2. 무댐퍼 설계로 오래 사용해도 균일한 키감을 제공하며 먹먹함 또한 없다.
3. 1알당 400이라는 저렴한 가격. 다른 저소음 스위치는 물론 저렴한 편이라 여겨지는 TTC 저갈보다도 저렴하다
 
단점:
1. 생각보다 서걱임이 꽤 크다. 서걱임과 강한 걸림이 부담이라면 윤활을 하는 것이 좋다.
2. 드물게 스프링 잡음이 큰 불량스위치가 섞여있다. 그래도 110알중에 한두개 정도 수준이니 스위치를 원하는 수량보다 살짝 여유있게 주문하자.
 
 
 
강한 걸림의 택타일과 저소음, 그럼에도 저소음 스위치 특유의 먹먹함은 싫은 분들이라면 까다로운 취향을 만족시켜줄 스위치 입니다. 커뮤니티에선 지온 저소음 스위치를 사무용으로도 사용한다는 분들도 간간히 보이니 정숙성 만큼은 보장되어 있습니다. 단, 키압이 높은 편이므로 타입량이 많아 부담스럽다면 TTC 저소음 갈축을 더 추천드립니다.
 
 
 
에필로그
 
처음 포장을 개봉했을 때 이미지로 봤던것 보다 훨씬 샛노란 스위치 색깔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망고같은 컬러인데, RGB에 신경 쓰는 분들이라면 조명투과가 잘 안되거나 아에 옐로우 톤의 빌드를 맞추는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싶네요. 일반적인 키보드라면 키캡을 끼우고 사요알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긴 합니다.
 
카저갈이 점점 미워져서 대체제를 찾으며 돌고돌다 처음 시도해본 무댐퍼 스위치가 생각보다 키감이 아주 좋아서 의외였습니다. 다만 임시로 끼워준 CK108도 기본적인 잡음들이 있는 편이라 추후에 QK80 공제에 성공하게 되면 지온 저소음 택타일 스위치를 윤활해서 메인으로 써보고 싶은 욕심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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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온 저소음 택타일 구매 링크: https://smartstore.naver.com/geonlab/products/7891270119

HG 옐로우 저소음 넌클릭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 GEONWORKS

 
 
타건 영상: https://youtu.be/VcAYIRsxn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