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판다의 가격이 비싼 그대에게 추천하는 가성비 스위치 (후아노 아이스 블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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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키보드 스위치

홀리판다의 가격이 비싼 그대에게 추천하는 가성비 스위치 (후아노 아이스 블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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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 블로그의 포스팅을 보신분이라면 제가 리니어보단 택타일 스위치를 더 좋아하는 것을 아실 겁니다. 흑축과 적축, 황축을 쓰면서 리니어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사라졌고 이제는 꽤나 즐기기도 하지만 저는 여전히 중~고압의(대체로 입력압 기준 50~70g 사이) 걸림이 강한 스위치를 선호합니다.

 

최근 커스텀 스위치를 비롯한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택타일 스위치를 꼽자면 홀리판다일 것입니다. 짭홀판이라고 불리는 유사한 디자인과 키감의 스위치들도 많고, 하우징 소재나 컬러에서 차이는 나지만 홀판과 비슷한 둥글고 걸림이 큰 특주 스위치들이 여럿 판매중이죠. 저도 홀판이나 홀판계열 유사축들을 너무나 구매를 하고 싶었지만 날이 갈수록 금액도 올라가고 입고만 됐다 하면 완판이 되버리는 바람에 그마저도 구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홀리판다의 가성비 대체재로 여겨졌던. JWK의 제이드 블랙이나 오레오축들도 점점 가격도 오르면서 구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기성품  키보드 제조사에서 과감한 시도를 계속 하고 있는 엠스톤에서는 오레오축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고 아예 홀판과 비슷한 키감의 여러 변종 키압 스위치들을 자체적으로 생산한 MMD 코랄축도 초기물량 완판의 기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키보드가 이것저것 다 사모으기에는 돈이 들어가는 취미이다보니 지갑 사정이 얇은 분들 중에는 입만만 다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 리뷰할 키보드 스위치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홀팜과 유사한 크고 둥근 걸림이 매력적인 스위치, 후아노의 아이스 블루 축을 리뷰합니다.

 

 

외형 및 특징, 키감

 

아이스 블루라는 이름에 걸맞게 체리 클리어축과 비슷한 반투명 화이트의 스탬에 투명하게 비치는 밝은 파란색의 하우징 컬러가 매우 독특합니다. 하우징 컬러 덕분에 RGB가 아닌 일반적인 화이트 백라이트라고 해도 스위치 하우징을 투과하면서 약간의 푸른빛을 띄게 됩니다. 그리고 제조사인 후아노의 이름이 역방향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또한, 아이스 블루는 3핀 스위치로, 거의 모든 핫스왑 기판의 키보드에 장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저가형의 3핀 기판 핫스왑 키보드에도 충분히 장착이 가능합니다.

 

 

 

키감은 글로리어스 홀리판다나 질리오스처럼 크고 둥근 걸림이 특징입니다. 갈축의 걸림이 하이패스 진입 직전의 파여진 요철물을 넘는듯한 느낌이라면, 홀판 게열 스위치의 걸림은 넓고 높은 과속방지턱을 넘는 듯한 느낌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홀판 계열 스위치의 걸리는 키감을 설명할 때 크고 둥근 걸림이라고 흔히들 표현하죠. 홀판이나 질리오스 처럼 스탬이 스위칭 하우징 바닥과 뚜껑을 차는 듯한 느낌도 비슷합니다. 리니어의 시원한 타격감과 크고 둥근 걸림의 조합이 오묘한 키감을 줍니다.

 

키압은 표기압 50g, 바닥압 60g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키가 입력되는 지점이 걸림이 발생하는 지점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걸림이 큰편이기 때문에 실제 체감 키압은 바닥압의 60g에 더 가깝습니다. 걸림을 넘기고 나면 바로 바닥 끝까지 눌려지는 스위치 특성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아이스블루의 스탬을 확대한 이비지 입니다. 크고 둥근 걸림을 만드는 스탬의 돌기와 윤활제가 보입니다.

 

 

이런 독특한 걸림의 키감은 아이스 블루축의 스프링 때문에 나타나는 특성이기도 합니다. 스프링 두개를 이어붙힌 듯한 이중의 스프링 구간 때문에, 시작과 중간에 걸림과 입력이 되는 부분, 마지막 바닥에 걸쳐 스트로크 한번에 여러번의 키압 변화가 이뤄집니다. 크고 둥근 걸림이 도드라지게 만드는 스프링 구조가 아닐까 싶네요.

 

가격이 거의 10배정도 차이나는 홀판이나 질리오스보다도 좋은 점이 있는데, 스위치에 얇은 공장 윤활이 되어서 스프링이나 접점부 소음도 훨씬 덜하다는 점입니다. 홀판도 제조사가 여러 곳이라 공장윤활이 되어 출고되는 스위치가 간혹 있을 수 있지만( 글로리어스에서 GMMK  Pro를 구매할때, 추가금을 내고 윤활된 홀판 스위치를 구매 가능하긴 합니다.), 대부분 윤활이 되어있지 않아, 강한 걸림에 스프링 소음이 도드라지는 편입니다. 스위치 개당 가격을 고려한다면 굉장한 하극상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가격적인 한계는 어쩔수가 없는것이, 가격이 싼만큼의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키캡을 장착했을 때 키캡의 떨림이 굉장히 심한 편입니다. 일부러 힘을 주지 않아고 손끝만 가볍게 올린 상태에서도 키캡이 꽤나 흔들립니다. 당연히도 높이가 낮은 키캡일수록 키캡 떨림도 덜하지만, 대신에 본연의 키감도 줄어들기에 취향에 맞게 키캡 프로필을 정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아이스 블루를 사용해본 다른 후기에서는 윤활을 새로 하게 되면 키감이 크게 바뀐다고 하는데, 아이스 블루축 특유의 큰 걸림으로 인한 도각거림이 제일 크게 변한다고 합니다. 저는 기본 상태의 키감이 좋아서 따로 윤활하지 않고 쓰지만, 아이스블루축의 걸림이 생각보다 너무 크다고 느끼거나, 서걱임이 싫다면, 공장 윤활을 세척하고 새로 윤활을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

 

 

후아노 아이스 블루축은 몬스타기어에서 10개 한묶음에 3500으로, 개당 약 35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입니다. 글로리어스 홀리판다가 10개 한묶음에 1만2천원대에 팔리는것을 감안하면 거의 4배의 차이입니다. 물론 홀판과 정확히 같은 키감도 아니고 제조사마다 생산 물량의 차이 때문에 가격차이가 어쩔수 없이 날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가격적인 메리트가 상당한 스위치 입니다. 저럼한 가격 덕분에 풀배열 키보드라도 충분히 모든 키에 장착이 가능합니다.

 

후아노 아이스블루 스위치를 장착한 기성품 키보드는 엠스톤의 그루브가 유일한데, 시장성 조사를 위한 프로토타입으로 소량만 판매하고 지금은 단종되었습니다. 따라서 아이스 블루축을 구매하고 싶다면, 현재로선 중고의 엠스톤 키보드를 구하거나 핫스왑 키보드, 커스텀 키보드를 통해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스위치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중고 완제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스위치를 직접 구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CIY tester 68 베어본 키보드에 아이스 블르 스위치와 짭멀린 키캡세트 조합으로 사용중입니다.

 

 

 

제가 이전에 리뷰한 AK87이나 닌자87같은 저렴한 핫스왑 베어본 키보드로 시험해보는 것도 괜찮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보다도 더 저렴하게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면, 제가 사용중인 CIY Tester 68 키보드로 70개 묶음을 구입하면, 총 비용 10만원 이하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이 키보드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직구로 구매하면 15,000~20000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고, 쿠팡같은 국내 오픈몰을 통해 구입해도 최대 3만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한 매우 저렴한 베어본 키보드 입니다. 대신, 키캡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데, 변태배열의 키캡을 요구하기 때문에 키캡 구매 비용으로 더 많이 지출할 수도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이것저것 튜닝하면 가지고 놀기는 좋지만, 이미 많은 영상 리뷰가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정식 리뷰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총평

 

장점

1. 저렴한 가격

2. 홀판 계열 특유의 크고 둥근 걸림

3. 독특한 하우징 컬러

4. 약간의 공장 윤활로 잘 잡은 소음

 

단점

1. 지진난 키캡 떨림

2. 독특한 하우지 컬러 때문에 백라이트 투과시 RGB 효과 연출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3. 걸림이 큰편이라 저압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은 쉽게 손이 피로해질 수 있다.

    홀판이나 질리오스보다 걸림이 조금 더 강하게 똑부러지는 느낌이다.

 

홀판과 유사한 둥글고 큰 걸림과 키감을 저렴한 가격에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흑축 이상의 백축, 회축과 같은 고압 사용자라면 문제가 없지만, 홀판보다도 거칠게 똑부러지는 느낌의 걸림이라 장시간 많은 양의 타입에는 손이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좀더 가볍고 부드러운 걸림을 원하신다면 인비어나 글로리어스의 홀판을 더 추천합니다.

 

 

에필로그

 

 

저소음 갈축과 함께 현재 가장 자주 쓰는 메인 키보드의 스위치로 사용중입니다. 미니 배열 키보드에 장착을 해둬서, 일반적인 웹서핑이나 카페에 휴대하고 다닐때 주로 사용합니다. 도각도각 부러지는 듯한 큰 걸림이 매력적인 스위치 입니다. 키캡 떨림이란 단점이 있긴 하나, 저렴한 가격이 이 단점을 충분히 극복해줍니다. 가성비가 훌륭한 만큼 택타일 스위치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경험해볼만한 스위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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