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C 홀리판다 스위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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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C 홀리판다 스위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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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번 포스팅은 제가 구매한 (최근에 스웨그키에 입고되었던) TTC 홀리판다를 리뷰하겠습니다.

 

 

스위치 리뷰중에선 처음으로 언박싱 사진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예전부터 스위치를 구매할때는 비닐 백에 한꺼번에 담겨와서, 스위치중 일부는 핀이 휘어진 상태로 받는 것이 불만이었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스웨그키에서 전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보내주었습니다. 핫스왑 기판에 탈부착 하거나 솔더링을 하더라도 핀이 처음부터 휘어져 있으면 훨씬 쉽게 손상되는데, 이렇게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배송하면 비닐 포장백에 접점핀이 눌리는 확률이 훨씬 줄게 됩니다. 6월 말부터 스위치를 70알 이상 세트로 구매하는 주문에 한해서 이렇게 포장을 해준다는데, 저는 이런 점이 아주 마음에 드네요.

 

 

이미지 출처: 스웨그키 판매 페이지

 

 

TTC홀판 역시 홀리판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여러 택타일 스위치중 하나입니다. TTC 홀리판다가 외적으로 구분 가능한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박스축 형태의 스탬구조를 가졌다는 점입니다. 박스형의 스탬은 특주 택타일 스위치에서 발생하는 키캡 떨림을 방지해주는 기능을 해준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리뷰했던 후아노의 아이스블루 스위치가 키캡 떨림이 매우 심한 스위치였죠.

https://polarbear333.tistory.com/15

 

홀리판다의 가격이 비싼 그대에게 추천하는 가성비 스위치 (후아노 아이스 블루 리뷰)

프롤로그 제 블로그의 포스팅을 보신분이라면 제가 리니어보단 택타일 스위치를 더 좋아하는 것을 아실 겁니다. 흑축과 적축, 황축을 쓰면서 리니어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사라졌고 이제는 꽤

polarbear333.tistory.com

 

이 외에 알려진 평가로는 구홀판과 유사한 키감이라는 평도 있고, 대체로 이보다 더 걸림이 강하고 중저음의 타건음을 들려주는 U4T나 제이드 블랙이 더 낫다는 평도 있습니다. 이런 평을 비교하려면 직접 비교하는것이 가장 확실하지만, 아쉽게도 U4T나 제이드블랙 모두 (예산상의 문제로) 제가 갖고있지 않으니, 아쉬운 대로 제가 갖고있는 다른 택타일 스위치들과 비교해보겠습니다.

 

 

택타일 스위치간 직접 비교

 

제블이나 U4T는 없지만, 제가 갖고있는 스위치 테스터 샘플에는 홀판과 유사하게 둥글고 큰 걸림의 택타일 스위치들이 몇 있습니다. 이중에는 같은 홀리판다 이름을 한 글로리어스 홀리판다, 제가 이전에 리뷰했던 SP Star Polaris Purple(극성보축), 질리오스 V2 (67g)이 있습니다.

 

글로리어스의 홀리판다는 순정 상태에선 가장 약하고 부드러운 걸림과 키압을 자랑합니다. 자극적인 걸림을 원했던 분들에게는 아쉽지만, 강한걸림이 부담되지만 특유의 크고 둥근 걸림을 위해 적당히 타협점을 찾은 듯한 키감입니다. 윤활이 안된 순정상태에서는 스프링 소음이 매우 거슬립니다. 스탬이 왕복하거나 슬라이더가 걸릴 때마다 하우징을 차는 소음이 가장 거칩니다.

 

질리오스는 글로리어스의 홀판보다는 훨씬 걸림이 강하며 그 걸림이 매력적입니다. 다만, 글로리어스 홀판의 단점들도 전부 가진채로 걸림만 강해졌습니다. 질리오스를 생산하는 게이트론 RGB 스위치 특유의 가볍고 경박한 스위치 하우징 소리가 저에게는 매우 불호 였습니다. 질리오스는 강한 걸림 만큼이나 경쾌한 타건감을 동시에 원하는 분들이 좋아할 만한 스위치 입니다. 역시 스프링 소음이 거칠기 때문에 글로리어스 홀판과 마찬가지로 윤활을 추천합니다. 경박한 하우징 타격음과 대비되게, 극성보축과 비슷한 로우피치의 타건음을 들려줍니다.

 

극성보축은 이전에도 리뷰했으니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중저음의 로우피치와 그로인해 부각되는 독특한 도각거림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타건감이 있으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는 접점부 소음이 알루미늄 하우징 키보드에 장착했을때 훨씬 거슬립니다.

 

오늘의 주인공 TTC 홀리판다는 하이피치 타건음을 들려줍니다. 공장윤활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 비교한 스위치 중 가장 거슬리는 소음이 없었습니다. 글로리어스의 홀판과 비교하면, 타건음의 높이는 TTC 홀판이 더 고음으로 들리지만, 스위치 하우징 타격음과 거친 소음을 줄여서 전체적인 체감은 글로리어스 홀판보다 낮은 듯이 들립니다. 아이폰 촬영음 기준으로 질리오스가 극성보축보다 미묘하게 저음을 들려주는데도 투명한 하우징으로 인한 스위치 공명음 때문에 다소 가벼운 듯이 느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https://youtu.be/3W2_kvBqDVQ

 

같은 홀리판다의 이름을 하고 있지만, 글로리어스의 홀리판다와는 미묘하게 키감차이가 있습니다. 글로리어스나 인비어의 홀리판다는 V2로 개선되면서 걸림이 다소 약해졌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TTC의 홀리판다는 이들 홀판보다는 걸림이 확연하게 큰것이 느껴집니다. 제이드블랙이나 오레오축보다는 훨씬 걸림이 약하나, 극성보축이나 질리오스정도의 걸림과 유사합니다.

 

도각거리는 타건음도 글로리어스의 홀판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데, 순정상태 기준으로 스프링 소음이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글로리어스 홀판과 비교했을때, 공장윤활이 되어있는 TTC홀판은 보다 강한 걸림과 맞물려서 도각거리는 소리가 강조됩니다.

 

 

 

타건감 & 실 사용 총평

 

다른 홀판 계열이나 특주 택타일 스위치와 마찬가지로, 걸림이 매우 커서 장시간 타자시엔 손끝이 저립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TTC 홀판이 이런 크고 둥근 걸림의 특주 택타일 중에서는 보강판을 때리는 진동이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이런 피로도와 강한 걸림 사이에서 적당히 밸런스를 맞춘 스위치를 원한다면, 글로리어스의 홀판이 더 적합합니다.

 

앞서 비교한 4가지 스위치 중에서는 TTC 홀판이 가장 거슬리는 소음이 적었습니다. 여기에 박스형 스탬을 채택해서 키캡 채결력과 안정성을 높인 만큼, 불호를 탈만한 요소를 가장 잘 덜어낸 스위치라고 느꼈습니다.

 

다만, 이 박스형 스탬이 실사용에서 다소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스페이스바의 스태빌 채결력을 간섭해서 키가 눌린채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른 여러 스페이스바 키캡으로 바꿔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결국 스페이스바에만 극성보축 스위치를 달아주어 해결했습니다. (다만 이 문제가 QK65에 장착된 오울랩 스태빌에만 국한된 문제인지, 다른 스태빌을 사용 했을 때는 다르게 나타나는 것인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스위치 하우징이 카일 크림축이나 카일박스 저소음 갈축과 매우 유사한 재질과 형태를 하고 있는데, 핫스왑 소켓에 끼우기에 상당히 뻑뻑합니다. QK65의 핫스왑 소켓이 가장 흔한 카일 소켓인데, 오히려 같은 카일 스위치들을 장착하기가 꽤나 뻑뻑해서 잘 안들어 갑니다. 특히, 오늘 리뷰하는 TTC 홀판이 유난히 끼우는데 힘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QK65의 핫스왑 소켓이 쉽게 떨어지가나 고장나는 이슈가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끼울때 제 손가락만 아프고, 아무런 고장은 없었습니다. TTC 홀판을 사용할때는 너무 자주 스위치를 탈부착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다만, 이렇게 빡빡하게 체결되는 만큼, 그 반대급부로 타건시 안정감 만큼은 확실하게 장점이었습니다.

 

다른 특주 택타일 스위치와 비교했을 때, 여러 홀판중 초창기에 널리 알려진 인비어(Invyr)나 글로리어스 홀판에 단점을 보완하고, 최대한 거친 소음을 잡아 홀판중에선 가장 무난하고 정숙함을 살린 스위치라고 생각합니다. 홀리판다 이름을 한 스위치들이 대체로 하이피치 타건음을 들려주는 듯 한데, 공장 윤활과 박스구조 스탬을 채옹한 덕분에, 다른 홀판 스위치에서 들리는 거친 소음들을 잘 잡은 점은 저에게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TTC 홀판은 장착한 QK65는 알루미늄 하우징과 보강판 조합이라 오래 타건하고 나니 손가락이 상당히 무리가 느껴졌습니다. 걸림과 바닥압의 충격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폼과 흡음재를 가득 채웠기 때문에, 크고강한 걸림과 맞물리는 조약돌 타건음은 상당히 좋았지만, 장시간 타건하면서 피로감과 함께 조금 먹먹한 타건감도 느껴졌습니다. 하이피치 타건음을 더욱 부각시키고 싶다면 개인적으로는 아크릴 하우징의 키보드와도 조합이 좋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에필로그

 

TTC 홀판에 대한 저의 한줄 평가는 접점부 소음이 줄인 극성보축 이라고 느꼈습니다. 로우피치인 극성보축보다는 다소 하이피치인 TTC홀판은 알루보강판에 폼떡칠인 저의 QK65빌드에서 타건 소리가 좀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접점부 소음이 있기는 하지만, 미조립 상태에서 스위치를 가까이 눌러봐야 들리는 정도이고, 극성보축과 같이 조립 이후에도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글로리어스나 인비어 홀판보다 다소 강한 걸림 때문에 초창기 홀판의 키감을 잘 살렸다는 평가가 있는데, 현재 판매중인 홀판의 미묘하게 약한 걸림이 다소 아쉽지만, 제이드블랙이나 오레오축의 걸림은 부담스럽고 극성보축의 접점부 소음과 질리오스의 가격이 부담되는 분들에게 정확히 맞춘 키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타건영상

 

https://youtu.be/tVf9hkSUv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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