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tar Polaris Purple 극성보축 스위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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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Star Polaris Purple 극성보축 스위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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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번 포스팅은 홀리판다와 함께 걸림이 강한 택타일 스위치로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극성보축에 대한 리뷰를 하겠습니다. 커스텀 스위치, 그중에서도 택타일 계열 스위치로서 큰 흥행성을 확인한 홀리 판다를 선두로 그동안 걸림이 강한 스위치를 원했던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반응들이 터져나오면서 꽤 많은 스위치 제조사들이 홀리판다처럼 걸림이 크고 둥근 택타일 스위치들을 출시하였습니다. 짭홀판이라고 불리는 스템의 재질과 컬러까지 그대로 복사한 여러 홀리판다라고 이름이 붙은 스위치들 부터 에버글라이드의 제이드 블랙과 오레오축, 게이트론의 질리오스 시리즈와 JWK의 T1, 그리고 제가 예전에 리뷰를 했었던 후아노의 아이스 블루 축 등등이 이런 수요를 노리고 출시한 스위치들입니다.

 

 

 

 

그리고 오늘 리뷰할 극성보축 또한 이런 걸림이 강한 택타일 특주 스위치에 대한 인기를 노리고 출시한 스위치들 중 하나입니다. 극성보축의 경우, 초창기엔 접점부 찌걱임과 같이 다른 특주 스위치들과 같은 QC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현재 판매중인 극성보축은 대부분 이런 초기형의 문제를 개선한 2세대로서 접점부 이슈를 해결한 버전이라고 합니다. 제가 둔감한 것인지, 문제가 정말로 해결된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리뷰를 위해 사용하는 동안 접점부에 대한 문제를 딱히 못느꼈습니다.

 

이전에 구매해서 사용했던 후아노의 아이스 블루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의 스위치인데 굳이 새로 구매한 이유가 두가지가 있습니다. 아이스 블루축은 워낙 저렴한 가격 탓에 가성비는 후륭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지난 리뷰에서 단점으로 언급했던 키캡떨림이 너무 심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걸림이 큰 스위치인데 키캡떨림까지 커서 타건시의 안정감이 좀 부족했고, 투명한 아크릴 소재의 하우징 때문에 RGB 스위치 하우징의 가벼운 공명음이 느껴져서 전체적으로 저가형 스위치로서의 한계점이 느껴졌습니다.

 

즉, 아이스 블루축은 저렴한 가격에 자린고비식으로 맛보기는 가능하나 그 이상의 만족감을 주기 힘든 스위치라는 것이 저의 평가입니다. 장기간 사용하면서 처음의 신선함은 사라지고 단점들이 체감되면서 새로운 스위치에 대한 욕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마침 가지고 있던 스위치 테스터를 통해서 눈여겨 봤던 홀리판다와 질리오스, 극성보축 세가지 중에서 새로 구입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극성보축은 PC재질의 하우징과 POM 재질의 스탬을 하고 있어서 스위치 공명음이 훨씬 덜하고, 가격대도 아이스블루에 비하면 비싼만큼 키캡떨림도 훨씬 덜하지 않을까 예상하여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격

 

극성보축은 제가 앞서 설명드렸던 여러 택타일 계열의 특주 스위치 중에서는 아이스블루 하나만을 제외하면 가격도 가장 저렴하고, 국내에서 그 물량도 많아 쉽고 빠르게 배송이 가능한 스위치 입니다. 홀리판다의 경우, 가장 저렴한 짭홀판인 Fekker 홀리판다로 구매한다고 하더라도 텐키리스 기준, 90pc짜리 세트를 구매하는데 배송비 포함 약7만원 후반에서 8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됩니다. 그마저도 워낙 인기가 많아서 쉽게 품절이 되죠. 글로리어스의 판다나 에버글라이드의 제이드 블랙은 직구로밖에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환율 배송비를 모두 고려하면 90pc 기준 거의 10만원대에 육박합니다.

 

극성보축과 비슷한 키감과 스켐 컬러의 질리오스또한 비슷한 가격대 입니다. 국내에서는 몬스타 기어 공식 몰을 통해서 10pc짜리 한세트에 1만2,500원에 판매중입니다. 텐키리스 기준 9세트를 구매하면 역시 11만원이 넘습니다. (다만, 질리오스는 자일런츠라고 하는 저소음 택타일 옵션을 고를 수 있습니다.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Boba의 U4 시리즈와 함께 저소음 택타일 비교도 해보고 싶네요.) 가장 좋은 것은 돈이 넉넉해서 모든 것을 다 사버리는 것이 좋지만,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다면 어쩔 수 없이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당연하죠. 개별 스위치로 각 스위치의 느낌을 분석해본 결과 틸리오스는 순정 상태에선 스프링 소음도 다소 있었고, 투명 하우징의 가벼운 무게감 때문에 스위치 내부의 공명음이 들리는 것이 다소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홀리판다와 극성보축 두가지 중에서 가격도 더 비싸지만 그마저도 풀절인 홀판 대신 극성보축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아이스 블루축보다는 더 좋은 키감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싶지만, 그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성비 스위치를 골라야 한다면 이런 현실적인 이유들 때문에 극성보축을 고르게 되는 경우도 많은 듯 합니다. 실제로 제가 키보드에 장착해서 직점 사용을 해보고 느낀 점은 가성비가 꽤 좋다였습니다.

 

 

타건감

 

전체적인 스위치의 느낌은 아이스 블루와 대동소이 합니다. 하지만 키캡떨림 없이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에 이이스 블루에서 느꼈던 단점들은 확실히 없었습니다. 여기에 아이스 블루는 독특한 내부 스프링 구조 때문에 특이한 반발력이 느껴지는 반면에, 극성보축은 강한 걸림에 보다 집중된 타건감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도각거리는 키감이 보다 훨씬 정갈합니다.

 

 

 

 

다만 걸림이 매우 크기 때문에 특유의 서걱임이 있습니다. 강한 걸림으로 인해 발생하는 타건음 때문에 예민하지 않다면, 또는 순정상태의 키감을 더 선호하는 분이라면 그대로 쓰는 것이 좋겠지만, 서걱임에 얘민한 분들이라면 윤활을 추천합니다.

 

윤활을 한 이후의 키감은 윤정대비 도각거림은 다소 떨어지지만, 거칠게 슬라이더가 쓸리는 서걱임과 마찰음이 줄어들어 조금 더 부드러운 타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접점으로 비유한다면 토프레 무접점과 노뿌 무접점과의 차이와 유사합니다. 순정 상태의 큰 걸림이 도각도각 부러지는 토프레 같다면, 윤활 후에 조금 더 부드러워진 극성보축의 느낌은 상대적으로 더 부드럽게 걸림이 넘어가는 노뿌 무접점과 같은 차이가 납니다. 물론, 윤활된 극성보축은 노뿌 무접점처럼 보글거리는 타건음이 나지는 않습니다.

 

순정 상태의 강한 걸림과 서걱임 때문에 키캡 마찰음도 덩달아 강해지는 경향도 토프레 스위치와 다소 비슷한 면모를 보입니다. 타건음을 크게 배재하고 정갈한 타건감을 추구하는 분들이라면 슬라이더 주위에 윤활을 해주어 반드시 서걱임을 잡아야 키캡 마찰음을 비롯한 소음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약간의 서걱임 정도는 좋아서 즐기기도 하고, 순정상태의 강한 도각거림이 더 좋다고 생각해서 당분간 윤활없이 기본 상태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리뷰를 위해서 일부 스위치를 윤활 하긴 했는데, 타건감은 훨씬 부드럽지만 도각거림도 그만큼 줄어들어 다소 먹먹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완벽하게 순정 상태로 돌리기는 힘들지만, 윤활을 세척하여 닦아주고 최대한 기본 상태의 도각거림을 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총평

 

강한 키압과 걸림 때문에 재미를 위해서라면 좋은 선택이지만, 장시간 사용이나 타입 분량이 많은 편이라면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중~고압 이상의 키압에 잘 단련되어 있거나 오래 사용한 분들에게 맞는 스위치 입니다. 홀판계열처럼 걸림이 지나가면 바로 바닥끝까지 내려가는 스탬 구조이기 때문에 강한 걸림으로 인한 마찰 때문에 손끝에 전해지는 진동과 피로도가 큰편인 점도 비슷합니다.

 

다만 생각보다 접점부 이슈는 크게 못 느꼈고, 비슷한 키감을 내는 다른 특주 스위치들과 비교해 봤을 때, 가격대비 품질은 준수한 편입니다. 다만, 제가 구매한 몰에서는 지퍼백 한통에 90알을 전부 넣어서 발송해 주었는데, 배송과정에서 눌리게 된 것인지 접점핀이 크게 휘어져서 이미 장착하기도 전부터 핀이 약한 상태로 장착해야 했습니다.

 

 

에필로그

 

극성보축을 리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스 블루와 몇가지 사소한 디테일을 제외하면 키감이 꽤나 비슷해서 아이스 블루축의 저렴한 가격에 새삼 놀랍기도 합니다. 대지진 수준의 키캡 떨림이 워낙 큰 단점이긴 하지만, 키감만 놓고 봤을땐 꽤나 비슷합니다. 덕분에 이제 다른 택타일 특주 스위치에 대한 더 큰 욕심이나 환상을 품을 필요 없이 졸업해도 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홀리판다나 Boba U4시리즈 정도를 제외하면 당분간 택타일 스위치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가는 스위치가 없기도 하구요.

 

다음 스위치 리뷰는 이전에 닌자87 리뷰에 처음 등장했던 우뚜게황에 대해서 다룰 예정입니다. 닌자87 리뷰에서는 흡음 튜닝 전후의 타건감 차이에 집중했다면, 우뚜게황 스위치 리뷰는 순정 상태와 윤활 이후의 상태로 각각 1달 이상 사용해보면서 느낀 점들을 중심으로 리뷰할 예정입니다.

 

 


 

순정 극성보축 타건 영상:

 

https://youtu.be/uIg8kVuTs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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