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리(Lofree) 1% Transparent 투명 키보드 리뷰

프롤로그

 

이번 포스팅에는 특유의 이쁜 디자인으로 유명한 로프리에서 선보인 68키 배열의 투명 키보드, 1% Transparent를 리뷰합니다. 1% 투명 키보드 자체는 작년에 출시한 모델로 신제품은 아니지만, 특유의 투명한 크리스탈 컨셉의 디자인 덕분에 꾸준히 인기를 받고 있는 키보드 입니다.

 

독특하고 이쁜 디자인 컨셉 덕에 남녀 가리지 않고 인기를 받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디자인만 좋다고 만족하지 않고 나아가 타건감과 사용성까지 종합적인 평가를 매겨보겠습니다.

 

 

 

 

언박싱

 

일단, 패키지 디자인 또한 상당한 수준을 하고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질감 뿐만이 아니라, 투명 컨셉의 키캡과 스위치, 반짝이는 크롬 색상의 바디에 어울리는 은색의 펄 색지를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반짝이는 특수 도료를 사용하려면 인쇄도 까다롭고 패키징에도 상당한 돈이 들텐데, 의외의 감동입니다. 뜯는 순간부터 애플의 맥이나 아이패드를 처음 뜯을때와 같이 아주 두근두근 거리게 만드네요.

 

 

 

 

여담으로 이 1% 키보드는 시리즈 모델로, 반투명의 다른 모델도 있습니다. 화이트 단일톤의 반투명과 오렌지-그린 조합의 썸머 에디션도 있다고 하니, 좀더 화려한 컬러를 원하는 분들은 오픈마켓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반투명의 버전과 패키지를 공유할 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모델들도 기대가 되네요.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LP 스위치 라인업들도 킥스타터 펀딩을 성공시켰는데 정식 발매가 된다면 그것도 구매해 보고 싶군요.

 

 

 

이미지 출처: https://www.tmon.co.kr/deal/16967435714?opt_deal_srl=18776682110&utm_source=danawa&utm_medium=affiliate&utm_term=205009_%EB%8B%A4%EB%82%98%EC%99%80DB&utm_content=&utm_campaign=%EB%8B%A4%EB%82%98%EC%99%80

 

 

박스를 개봉하면 내부에 반투명 플라스틱 커버가 이중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걸 드러내주면 본체와 구성품 패키지가 등장합니다. 키보드 본체는 비닐을 벗겨도 Transparent 라는 모델명을 프린팅한 별도의 노란색 씰이 있는데, 마치 수사현장 출입통제 컨셉의 느낌이네요. 뭔가 증거물 보관소에서 꺼내온 듯한 뜬금없는 컨셉입니다. 상자 외부에 별도의 개봉 확인 씰이 없다보니 내부 포장에 이렇게 한듯 하네요. 근데 이렇게 하면 본체 빠고 다른게 리퍼일수도 있지 않나...? 어쩐지 상자가 좀 찌그러져 있긴 하던데...

 

 

 

 

키보드 본체를 드러내면 품질 보증서 같은 카드 한장과 사용 설명서, 그 밑으로 숨겨진 공간에 케이블 엑세서리가 들어있습니다. 마치, 아이폰 상자같네요.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은 C 2 A 케이블이긴 한데, C타입쪽 단자가 'ㄱ'자로 꺾여 있습니다. 키크론 처럼 단자가 좌우 사이드에 있다면 모를까, 굳이 왜 이렇게 불편한 구조로 만들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저는 키보드가 하도 쌓여있다보니 C타입 케이블은 널렸지만, 이걸 메인으로 사용하려는 분들은 불편해 보입니다.

 

 

디자인

 

디자인은 기대했던대로 아주 이쁩니다. 크리스탈 공예품같이 투명한 키캡과 스위치 인데다가, 하우징 바디는 거울처럼 다 비춰지는 크롬 색상이다보니 반짝거립니다. 거기에, 사용지 화이트 조명이 들와 반짝거리니 화려함에 정점을 찍어줍니다. RGB는 화이트 단일 색상인데, 개인적으로 투명 컨셉에 요란한 무지개색 보다는 투명함을 강조하는 화이트 단색으로 제한을 둔게 오히려 더 이쁘게 보입니다.

 

 

 

 

하우징 테두리를 보면 별나사와 모델 이름을 각인한 크롬색의 플래이트가 박아져 있는데, 이 또한 이쁩니다. 겉으로 보이는 나사들이 정말로 체결력을 위해 존재하는지는 분해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맞다면 디자인적 응용이 아주 훌륭합니다. 체결력 때문이 아니라도 이렇게 모델명이나 로고를 크롬색 플래이트로 새겨둔 것은 칭찬 할만 합니다.

 

 

 

 

다만, 평소에 팜레스트를 받쳐서 쓰는 저에게는 사용시엔 조금 불편함이 있습니다. 휴대용으로 사용한다면 일일이 팜레스트를 들고다닐 수는 없기에 휴대성을 염두해둔 디자인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전력 상태나 블루투스 페어링을 위한 인디케이터도 잘 보이는 곳에 이쁘게 위치해 있습니다만, 윈도우/맥 전환이나 전원/유무선 토글 스위치는 하우징 사이드가 아닌 바닥에 위치해서 다소 불편합니다. 바닥 하우징은 크롬 도금처럼 반짝이는 색상이라 이쁘긴 해도 매번 전원을 켜기 위해 뒤집었다가 내얼굴이 보여서 깜짝깜짝 놀라게 됩니다. 왤케 살이 쪘지...? 하고요. 그건 내가 운동을 안해서 그렇잖아

 

 

 

 

토글 스위치가 바닥에 위치한 것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건가 싶기도 한데, 하판의 크롬 하우징을 투명한 상판 하우징이 덮는 구조 때문에 바닥에 위치 시켰나 추측은 해봅니다만, 막상 C타입 단자 구멍은 그대로 사이드 배젤쪽에 위치시킨 것을 보면 너무나 의문입니다. C타입 단자처럼 깊게 파놓고 토글 스위치를 그만큼 바깥으로 빼면 더 좋았을텐데 이점은 두고두고 단점이네요.

 

아까 앞서서 C타입 단자가 ㄱ자로 꺾여있어 데스크탑 연결 보단 휴대성에 초점을 둔건가 했는데 바닥에 있는 스위치를 보면 또 그건 아닌거 같고... 디자인 컨셉은 독특하고 이쁘긴 한데 섬세한 사용자 배려는 결여가 된게 이름따라 딱 1% 아쉽네요. 기본 케이블은 여분으로 두고 코일 케이블이나 항공 커스텀 케이블을 사용하면 훨씬 이쁠듯 합니다.

 

마침 QK80 번들팩을 구매하면서 딸려온 코일 케이블이 은색으로 배송이 왔는데 크롬 하우징인 1% 키보드와는 그거하고도 아주 잘 어울릴듯 하네요.

 

 

키캡에 대해서도 언급을 꼭 하고 싶네요. 질감은 이전에 리뷰했던 스웨그키의 투명 케이스와 비슷한데 실제로도 PC 재질이라고 합니다. 타건음도 꽤나 비슷한데, PBT 키캡 처럼 까실한 질감을 구현한 SW 투명 키캡과 다르게 1% 키보드의 투명 키캡은 아주 매끈합니다.

 

 

 

 

각인은 UV 프린팅이라고 하는데, 싸구려 실크 염료각인보단 훨씬 내구성이 좋으니 안심해도 되겠네요. 폰트 사이즈가 커서 가독성은 좋지만, 개인적으론 크기가 좀 크다고 느껴집니다. 그나마 두께가 얇은 라이트 서체라서 크기가 커도 괜찮아 보이는데 개인적으론 크기를 좀 줄이고 로프리 로고에 쓰인 두껍고 동글동글한 폰트를 활용했으면 어떨까 하네요.

 

키캡의 프로필도 아주 독특합니다. XDA나 OSA처럼 동글동글한 디자인입니다. 요즘 키크론에서 밀고있는 OSA 키캡과 비슷해 보이는데 XDA처럼 스텝스컬쳐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미묘하지만 약간의 경사각은 존재합니다. 덕분에 스텝스컬쳐가 있는 체리 프로필이나 OEM프로필만 써왔던 분들이라도 적응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예전 GK868 튜닝 리뷰때 XDA 프로필 키캡으로 교체하면서 은근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을 생각하면 저는 바로 무리없이 적응이 가능했습니다.

 

 

타건감

 

카일 클리어 스위치에 대해서 먼저 평가를 해보겠습니다. 이전에 리뷰했던 BSUN Raw 클리어 넌클릭과 거의 차이가 없어보일 정도로 아주 비슷한 모양입니다. 카일 스위치라고 해서 카저갈때의 독특한 하우징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체리 하우징과 비슷해 보입니다.

 

적축과 비슷한 키압이라 역시 첫인상은 단조롭고 가볍게 팔랑거리는 적축과 비슷하지만, 최근들어 손목에 통증이 오기 시작해서 역시 장시간 타이핑에는 오히려 편하게 쓸 수 있는 키감입니다. 은축은 바닥칠때의 반발력을 즐기려고 오히려 더 쎄개 누르다보니 실제로는 입력지점이 낮아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꾹꾹 눌러치게 되는데 그치만 그 은축 바닥칠때의 반발력은 못참지ㅋ 적축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 굳이 힘들여 치지 않아도 나름의 시원한 타건감은 느낄 수 있습니다.

 

1% 투명 키보드는 리니어 스위치입니다. 핫스왑도 되지 않아, 택타일 스위치로 바꾸려고 한다면 디솔더링이 필요합니다. 보강판 설계도 준수해서 택타일 버전을 써도 키감은 좋을듯 하지만, 약간의 울림이 있어서 소리는 더 커지겠네요.

 

크롬 디자인이라 겉보기엔 묵직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가벼운 플라스틱 하우징에  크롬 도금 색으로 칠해져있어 실제 무게는 생각보다는 가볍기 때문에 적축과 비슷한 가벼운 키압의 리니어가 하우징 설계와 오히려 키감이 더 잘 어울려서 합당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무선 겸용이라 배터리 포함 무게는 보통의 기계식 키보드 정도 됩니다. 크롬 컬러를 보고 금속 하우징일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보다는 가벼운 정도 이고 의외로 내부는 묵직합니다. 가방안에 책과 태블릿을 함께 넣고 다니기에 충분할 정도의 무게감은 있어서 위외로 하우징의 통울림은 크지 않습니다.

 

 

스테빌도 꽤나 좋은 상태라 따로 윤활이나 교정은 필요가 없어보입니다. 철심소리 없이 기본 상태로 아주 균형이 잘 잡혀서 따로 분해서서 튜닝하지 않고도 그대로 쓸만합니다. 특유의 울림음은 하우징의 통울림이라기보단 키캡 프로필로 인한 공명음이 더 큰탓이라 디솔더링해서 스위치를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면 추가 흡음도 딱히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다만, 소음이 적당히 있는 곳에서는 괜찮지만 도서관 같은 곳은 절대로 사용 불가네요.

 

동네 카페에 들고가서 타이핑하기 딱 적당합니다.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이어폰이 있다면 사용자는 크게 들리지도 않을 수준이고, 카페내부의 소음에 멀리서는 묻힐 정도니까요. 이쁜 디자인 때문에 주목은 끌기 충분하니 맥북과 함께 들고 힙스터 감성을 느껴볼 수 있겠네요.

 

 

무선 연결 / 백라이트 패턴

 

처음 무선 연결을 할때 약간 당황했습니다. 굳이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키캡의 각인 덕분에 단축키는 굳이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쉽게 파악이 됩니다. 그래서 당연히Fn+QWE 조합이면 되겠지 하고 눌렀는데 아물리 눌러도 반응이 없었거든요.

 

아주 무안하게도 이건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제 잘못이었는데, FN키가 통상적으로 쓰이는 우하다 Alt키 말고도 백슾 옆에 하나가 더 있는데, 그 키와 함께 조합해서 눌러야 블루투스 페어링이 됩니다. 상당히 바보같은 실수였지만 다행히(?)도 그런 실수는 저 혼자만 한건 아닌 것인지 금방 구글링을 하니 저와 비슷한 사례가 은근히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같은 실수를 하셨다면 다른 분들도 같은 실수 다 했으니 자책 안하셔도 됩니다. ㅎㅎ

 

 

백라이트는 흰색의 단일 RGB 조명입니다만, 반짝임 패턴과 밝기는 조절이 가능합니다. 보명 패터는 7개정도의 패넡이 있고, 블루투스 페어링과 마찬가지로 우측의 파란 각인 펑션키와 백스페이스를 눌러서 변경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펑션키로 작동하는 것은 파란각인의 펑션키와 파란각인의 다른 키들로 조합해야 사용이 가능하고, 원래 펑션키로 쓰이는 또 다른 키는 주환색으로 각인된 숫자 키들과 조합해서 멀티미디어 키로 토글이 됩니다.

 

 

스크린 캡쳐, 백라이트 밝기 조절 등등 모두 펑션키는 따로 작동하니 각 펑션키는 키캡에 새겨진 각인 컬로로 구분하면 됩니다.

 

이게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는 조금 햇갈리긴 하지만, 미니배열에도 펑션키 활용성을 맵핑으로 살려내서 편의성은 오히려 이점이 낫긴 합니다만, 보통의 미니배열 사용자라면 우측 하단 Alt 키옆의 펑션키 +조합으로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다보니 은근히 헷갈립니다.

 

 

 

에필로그

 

준수한 타건감, 좋은 퀄리티, 미니배열이지만 활용도가 높은 키맵핑에 이쁜 디자인, 거기에 사용자의 만족감을 높여주는 패키징 까지 "이뻐서 반했는데 반하고 보니 외모만큼이나 실속도 예상보다 더 좋더라"의 좋은 예시네요. 여기에 최근에는 가격까지 점점 저렴해지고 있으니 진입장벽도 낮아져서 이쁘고 개성도 있는데 실용성도 있고 적당한 가격에 타건감 까지 좋은 팔방미인형 키보드를 원한다면 추천드립니다.

 

 

다만, 블루투스 토글 버튼이 바닥에 있는건 도무지 참을 수 없는 단점입니다. 이것만 C 타입 단자 옆에 있으면 정말 완벽했을텐데 그 단점이 너무 불편해서 이름처럼 투명하지만 1% 모자란 키보드 였습니다. 이성이었으면 고작 사소한거 한두개는 인간미니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하겠지만 이건 사람이 아닌 키보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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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건영상:

 

 

https://youtu.be/yUupKo2W99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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