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키보드, 스위치보다 싸다 - LANGTU LT84 리뷰 Part.1 (a.k.a 잇섭 키보드)

프롤로그

 

이번 포스팅은 잇섭님의 리뷰로 유명해진 랑투(Langtu) LT84 리뷰입니다. 잇섭님 영상에 나온 모델과 같은 키보드 이지만, 저는 보다 저렴한 유선 전용에 화이트 컬러로 주문했습니다.

 

 

 

 

키보드 브랜드인 랑투는 키보드 뿐만 아니라 스위치도 같은 랑투라는 이름을 달고 자체 스위치를 타재했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렇게 저렴하고 디자인도 제법 이쁜 키보드가 싼 가격에 이리저리 쉽게 튜닝하며 장난감처럼 쓸만한 녀석일지 굉장한 궁금함을 갖고 주문하였습니다.

 

그럼 가성비 만큼이나 저의 기대에 부응하는 키보드 일지 리뷰를 통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언박싱 & 디자인

 

싼마이 키보드인 것에 비해서 패키지는 제법 그럴싸해 보입니다만 산마이 답게 봉인씰은 따로 없어서 리퍼제품인지 아닌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참고로 바로 전에 리뷰했던 몬스긱 M5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구성품 또한 매우 단출한데, 키보드 본체와 키캡 풀러, 기본 C타입 케이블이 전부입니다.

 

 

 

 

제가 아주아주아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플라스틱 더스트 커버도 없어서 이부분은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2만원밖에 안하는 초 저가임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비싼 키보드들에도 잘 주지 않는 것이기에 딱히 기대는 안했습니다만, 랑투 LT-84ㅡ이 경우에는 일반적인 다른 텐키리스 키보드들에 비해 가로 폭이 좀 더 길쭉한 하우징이라서 아크를 커버도 기성품이 아닌 커스텀을 해야 해결이 됩니다.

 

 

 

 

키보드가 스위치, 키캡 다 포함해서 2만원이니 키보드 본체보다 커스텀 아크릴 루프가 더 비싼, 배보다 배꼽인 상황이 강제되는군요.

 

키보드의 하우징은 리얼포스 R2 텐키리스와 비슷하게 상당히 각지고 하판과 사이드 배젤의 모양과 조립 구조도 매우 비슷합니다. 투박하지만, 날렵하게 살아있는 이런 하우징을 좋아해서 개인적으로는 점수를 만회하는 요소네요. 다만, C타입 단자가 정중앙에서 애매하게 오른쪽으로 쏠린 위치인 점은 마음에 안듭니다.

 

 

 

 

 

이 모델은 무선 옵션을 고를 수가 있는데, 아마도 무선 기능을 위한 도터보드와 배터리 공간 때문에 이렇게 애매한 위치에 C타입 단자를 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커스텀 케이블, 그 중에서도 코일 케이블을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매우 불편할 것이 예상됩니다. 다만, 이렇게 저렴한 키보드에 커스텀 케이블을 따로 사용할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키보드 값보다 케이블 값이 더들겠다.

 

우측 상단에는 스크린 캡쳐와 스크롤락이 있어야할 자리에 조그만한 디스플레이와 노브가 달려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이런 디자인적요소를 챙긴 것이 이 키보드의 매력인데요, 디스플레이에는 RGB의 광량과 패턴을 숫자로 보여주는데, 이건 노프를 누르거나 돌리는 식으로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아마 GiF 이미지를 출력하는것도 가능해보이기는 한데, 이건 따로 방법을 찾아봐야 할 듯 합니다.

 

키캡은 RGB 투과를 위한 투명 이중사출에 다소 누리끼리한 흰색의 이중사출 키캡입니다. 본체는 밝은 A4용지 같은 색의 화이트 인데 키캡만 황변이 온 오래된 키캡 같이 누런 색이라 따로노는 것처럼 이질적입니다. 기본 키캡의 상태만으로는 차라리 베이지 느낌의 투톤 화이트나 잇섭님 영상에서 보았던 블루가 훨씬 나아보입니다.

 

좌우 사이드 배젤에선 RGB 조명이 나오긴 하는데, 기판에 비하면 이쪽 RGB는 조명이 그닥입니다. 차라리 껐으면 좋겠는데 이건 나중에 다른 리뷰나 메뉴얼을 찾아서 바꿔보거나 아예 꺼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위치 & 보강판

 

스위치는 키보드 제조사인 랑투에서 자체로 조달한 스위치로 보입니다. 랑투 로고가 스위치에도 각인이 새겨져 있는데, 랑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인지, 아니면 OEM으로 주문한 것을 랑투 로고만 새긴 것인지는 불분명 합니다.

 

 

 

 

스위치의 스템 컬러는 오렌지 색상인데, 주문할때 제품 설명 이미지에 있던 파란색과는 달라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판매처에 따라서 다른 스위치를 고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거 같긴 한데, 저는 어차피 튜닝을 염두해두고 구매한 것이라 무시하고 기본 옵션으로 제공되는 리니어 스위치로 주문했습니다.

 

 

 

 

보강판은 톡특하게 투명 아크릴 같은 보강판입니다. PC나 POM 보강판에 비하면 딱딱해서스위치 탈부착에 별로 문제가 없을 듯 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스위치 교체할때 정말 애를 먹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파트 2에서 튜닝 리뷰로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키캡

 

키캡의 퀄리티는 가격을 고려해서 크게 기대 안했지만 역시 예상한 만큼의 퀄리티 입니다. 두께가 매우 얇은데, 제가 그렇게 혹평했던 키크론의 회색 ABS 키캡과 거의 비슷한 두께입니다. RGB 투과를 위해 투명 이중사출 구조라 그보다는 미묘하게 두께감이 있습니다만, 딱 키크론 키캡보다 살짝 나은 그 정도 입니다.

 

 

 

 

실크 각인의 체리 키보드 키캡이나 키크론의 회색 기본 키캡에 비하면 나은 정도지만 제 기준으론 굉장히 기준 미달의 퀄리티 입니다. 키보드의 가격을 생각하면 겨우 납득 가능한 수준인데, 같이 비교당한 키크론이나 체리 키보드는 가격대가 몇배는 더 비싼데도 이보다도 못한 것을 보면 얼마나 형편없는 키캡인지 아실겁니다.

 

키캡의 폰트 또한 전형적인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 들에서 볼법한 서체입니다. 피씨방 가면 보는 그런 키보드의 키캡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키감

 

의외로 키감은 괜찮습니다. 저가형임에도 스테빌 철심 소리도 없고, 리니어 스위치도 적축과 비슷한 키압에 접점부 소움이나 스프링 소음 없는 준수한 스위치네요. 약간의 통울림은 있긴 한데, 리니어 스위치 인데다 얇고 가벼운 키캡이라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거기다 보강판이 철제 보강판이 아니라 매우 가벼운 소재이다보니, 흡음재가 꽉 채워지지 않은 편임에도 워낙 무게가 가벼워서 통울림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흡은재를 꽉꽉 채워서 먹먹하게 만들어서라도 최대한 통울림은 없애려는 요즘 키보드 트렌드에 완전 정 반대의 전략을 취했습니다.

 

우측의 노브도 돌릴때의 피드백이나 누를때의 택타일 피드백이 조잡하지 않고 쓸만 합니다. 키크론 Q1처럼 묵직한 맛은 없지만, 가격이 싸다고 경박하지 않은 반전미를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노브를 제외하면 가격을 뛰어넘는 큰 반전은 없습니다. 엄청 저렴한 가격에 노브와 작은 디스플레이, 거기에 튜닝이 없이도 괜찮은 키감을 바로 쓰길 원하는 분들이라면 만족할만한 딱 그정도의 키감입니다.

 

 

전체적으로 무난무난 합니다. 딱히 특출난 장점도 없지만, 그렇다고 모난 단점도 없는 그런 심심한 키감입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이보다 몇배는 비싼대도 키감이 기가 막히게 구린 키보드도 널렸으니 가격치곤 상당한 키감을 한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에필로그

 

스위치보다도 싼 가격에 스위치와 키캡이 전부 포함된 키보드 본체가 그것도 디스플레이와 노브, RGB 조명까지 꽉꽉 고봉밥으로 담아줬는데 배송비 포함 2만원이라는 기적에 가격에 선보인 것은 확실히 주목할만 합니다만, 싼 가격에 비교했을때 충분히 좋은 키감을 제공 할 뿐, 그 이상의 반전은 없습니다.

 

튜닝 없이 키캡만 바꿔주거나 기본으로 싸게 사용할 목적이라면 워낙 가격이 저렴하니 노브달린 커스텀 키보드가 탐은 나지만 그만한 돈을 지불하기 아까웠던 분들에게는 한번 시도해볼만한 가치는 있겠습니다.

 

다만 저처럼 저렴하게 본체만 가져다가 이리저리 튜닝할 용도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파트 2를 통해서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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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건영상:

 

https://youtu.be/Uh6NFMVgS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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