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한참 늦은 뒷북 - NuPhy Air75 리뷰 (Feat. 당근 에디션이 아니라면 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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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키보드 리뷰

늦어도 한참 늦은 뒷북 - NuPhy Air75 리뷰 (Feat. 당근 에디션이 아니라면 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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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번 포스팅은 출시한지 한참 지난 누피 에어75 리뷰입니다. 최신형인 V2가 출시된지도 한참 지난 마당에 V1을 리뷰하게 되어서 철지난 뒷북 리뷰가 되었는데요. 이번 역시 당근을 통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뒤늦게 당근해온 누피 에어는 어떤 키보드 인지 리뷰를 통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높은 휴대성

 

오랜 휴학기간을 마치고 드디어 졸업을 위해서 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휴학 전과 차이점이 있다면 이제는 맥북을 대신해서 아이패드를 쓰게 되었는데, 터치 키보드 보다는 물리 키보드가 훨씬 편하기 때문에 그동안은 기계식이나 무접점 키보드를 들고 다녔습니다. 얼마전에 리뷰했던 로프리 투명 키보드는 Mac OS를 지원하고 무선모드를 사용할 수 있기에 그동안 사용해왔지만, 강의실에서 사용하기엔 소리가 크고 무엇보다 무게가 무거웠습니다.

 

레오폴드 무접점은 훨씬 소음이 적지만, 역시 무겁고 부피가 커서 휴대성이 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유선 키보드 이기 때문에 강의실을 옮겨가면서 사용하기에도 불편했죠.

 

 

 

 

그래서 슬림형의 무선 키보드를 원했는데 마침, 당근 앱에 좋은 매물이 포착되어서 바로 구매하였습니다. 스위치도 걸림은 있지만 청축보단 조용한 갈축, 거기에 전용 파우치까지 포함된 아주 좋은 매물이었습니다. 기계식임에도 LP형의 얇은 스위치와 하우징을 하고 있기에 부피도 비교적 작고, 로프리 처럼 맥이나 아이패드 OS도 지원을 하기 때문에 저에게 딱 맞는 키보드 입니다.

 

 

 

 

당근으로 구매하면서 전용의 파우치도 함께 세트로 구매하였는데, 이 파우치는 별매이니, 혹시라도 신품으로 구매하실 분은 참고하길 바랍니다. 실제로 휴대용으로 사용해보면서 이 파우치에 대해서 꽤 만족합니다.

 

 

 

디자인

 

디자인은 매우 깔끔합니다. RGB 조명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요란하지도 않고 은은한 조명이라 미니멀한 취향의 저에게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배젤 양 옆에 RGB 인디케이터가 있긴 하지만, 크기자체가 그리 크지 않고 블루투스 페어링이나 배터리 잔량 표시같은 기능적인 역할도 하고 있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색감은 게이밍을 지향하는 키보드 치고는 수수한 편입니다. 몇가지 포인트 키캡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알루미늄의 바디 컬러에 맞춘 투톤 그레이 컬러라 요란하지 않고, 깔끔하고 단정한 편입니다.

 

 

 

 

하우징 높이는 애플 매직키보드 보다는 2배정도 더 두꺼운 정도입니다. 하우징의 자체 경사각은 매직키보드나 MX 마스터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인데, 더 높은 경사각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서 추가 마그네틱 받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구한 누피 에어75는 중고품이라 이 추가 받침대의 위치를 고정해주는 실리콘 범폰이 하나 빠져있습니다.

 

 

 

 

전용 팜레스트도 판매하고 있긴 한데, 워낙 낮고 얇아서 제 기준으론 추가로 팜레스트가 필요할 정도까진 아닙니다. 평소에 일반 기계식 프로필의 키보드들도 팜레스트를 받쳐놓고 쓰는데, 그때의 기준으로 비슷한 경사각이 나와줘서 딱히 불편함은 없습니다. 누피 에어보다 더 얇은 펜타그래프 사용자라면 팜레스트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저에게 이녀석을 판매하신 분도 너무 낮은 높이와 키감이 불편해서 결국 방출하셨다고 하니 기본적으로 낮은 키보드를 선호하지 않는 분이라면, 그 중에서도 둥글고 조밀하게 붙은 키캡 배열에 적응을 못하신다는 분들은 이 부분에서 걸러내셔야 합니다.

 

 

키캡

 

키캡은 PBT 재질의 염료승화 각인 키캡으로 로우 프로필에 맞는 얇은 높이지만, BT 키캡 특유의 두께감이 있어 키캡 금형의 퀄리티는 좋은 편입니다.

 

 

 

 

키캡의 프로필은 XDA 프로필의 키캡을 LP형 스위치에 맞게 납자가하게 눌러둔 듯한 느낌입니다.높이가 낮은 만큼 XDA프로필보단 키캡의 면적이 넓긴 하지만 컴팩트한 배열에 둥글둥글한 키캡을 빡빡하게 보아둔 배열이다보니 오타가 제법 많이 발생합니다.

 

펜타그래프 사용자라도, 기계식 키보드 사용자라도 프로필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듯 합니다.

 

 

 

 

각인의 퀄리티는 매우 나쁩니다. 폰트는 아니메 컨셉의 모던하고 둥글한 서체를 사용해서 보기엔 이쁩니다만, 각인의 정렬이 크게 틀려있습니다. 부정교합 처럼 각 폰트마다 위치가 다 달라서 어떤 키는 정 중앙 대미 상하좌우로 크게 벗어나서 굉장히 거슬립니다.

 

한글 각인 키캡의 경우 조금 다를수 있으나, 일단 제가 보유한 영문 키캡 기준으로는 불량품에 가까운 심각한 상태네요.

 

 

키감

 

LP타입의 슬림 키보드 임에도 키감은 꽤 준수합니다. 약간의 통울림이 있긴 하지만, 워낙 얇은 하우징이라 크게 티나지는 않습니다만, 매우 조용한 환경에서는 타건음이 크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핫스왑을 지원하긴 하지만, 로우 프로필 키캡으로 높이에 맞는 카일 또는 게이트론 LP 스위치끼리만 호환됩니다.(체리 LP스위치는 스위치만 별매로 구할 수 없어 제외합니다.) RGB 조명 때문에 스위치 체결방향은 역방향이고, 기존의 11자형이던 구형 카일 로우 프로필 스위치와 달리, 체리와 비슷한 +자형의 MX 스타일 스템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누피에어 시리즈에 제공되는 기본 스위치는 게이트론 LP 스위치입니다. 누피 공홈에서 따로 스위치만 구매해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스위치가 마음에 안들거나 질린다면 얼마든지 청축,적축,갈축중에서 추가로 구매 후 교체가 가능합니다. 아마도 카일의 LP 스위치도 소켓에 장착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카일 LP 스위치는 키캡 스템의 모양이 다르니, 혹여나 키캡과 맞지 않는 스위치를 구매하는 불상사는 없기를 바랍니다.

 

역방향이라곤 해도, XDA같이 스텝스 컬쳐가 없고, 매우 얇은 슬림 프로필이기 때문에 키캡 간섭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 합니다. 다만, LP 타입의 키캡 자체가 구하기가 힘들어서, 누피 공홈에서 판매하는 추가 키캡 세트를 제외하면 맞는 키캡을 따로 구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MX 스템을 공유하는 로우 프로필 키캡 끼리는 호환이 된다는 점이군요. 일단 제조사에서 규격에 맞는 키캡을 엑세서리처럼 따로 팔고 있으니 키캡 꾸미기도 나름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둥들둥글한 키캡이 적당히 기분좋은 키캡 울림소리를 만들어 내서, 아주 조용한 정숙성은 기대하긴 힘들지만 통울리미 있음에도 기분나쁜 소음보단 적당히 즐길만한 타건감으로 느껴집니다. 그래도 약간의 통울림이 아쉽긴 한데, 뒷면 플라스틱 하우징이 살짝 반투명이라 테이프 모딩을 하면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요즘들어 무접점 아니면 폼떡 키보드 위주로 사용했다보니 이정도 가벼운 통울림 정도는 기분 좋게 쓸만 합니다.

 

 

 

 

스테빌도 공장 윤활이 된 것인지, 아니면 중고로 구매해서 튜닝이 된것인지는 모르지만 윤활이 되어 있어서 철심 소리도 없습니다. 다만 스페이스바의 텅텅임은 살짝 있습니다. 얘민하다면 거슬리겠지만, 로우프로파일이라 두께가 얇다보니 무시할수 있는 정도의 아주 미묘한 텅텅임 입니다.

 

타건음은 갈축이다 보니 약간 소리는 있는편인데, 저의 경우에는 워낙 쎄게 치는 파워타건이 습관이다보니 소리가 제법 나긴 합니다. 가볍게 구름타법 쓰는 분들이라면 일반적인 펜타그래프 키보드보다 살짝 소리가 들리는 정도 입니다. 제가 구사하는 타법 기준으로는 타건음은 토프레 저소음 무접점하고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크게 들리는 정도입니다.

 

스위치 서걱임이나 통울림 소리 보다는 키캡이 부딪히는 마찰 소리가 대부분입니다.

 

주변의 친구들이 누피에어를 슬쩍 타건해보더니 타건감이나 디자인을보고 관심을 갖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거기다 갈축 정도면 적당한 키압과 구분감도 있어서 크게 불호 없이 대부분 좋아할 만한 키감이라는 점도 장점이구요. 이런저런 키보드를 리뷰하고 비교군이 많은 저로서는 점수를 짜게 줬지만, 키캡 각인의 정렬 상태나 가벼운 통울림 같은건 키보드에 크게 관심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퀄리티

 

키캡의 각인 상태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는 훌륭한 퀄리티 입니다. 제가 가진 아이패드와 세트처럼 늘 휴대하고 다니는데, 누피 에어가 가장 큰 친구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디자인적으로 이쁜점도 좋지만 타건감도 꽤나 좋은 퀄리티 이고, RGB의 조명이 결코 저렴하지 않은, 고가형의 게이밍 키보드에서 볼법한 자연스러운 래인보우 효과 때문에 주변 친구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출시 초기 한국에서 정발을 하지 않았을 때는 직구가격이라 가격부담이 꽤 컸었지만, 현재는 국내에서 정발한지도 한참 지났고, 곧 V2 모델도 국내 정발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신형인 V2에서는 키캡 각인의 정렬 문제도 개선의 여지를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군데군데 2% 부족한 면(키캡 각인이라던가 키캡 각인이라던가...)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지불한 가격 만큼의 가치는 합니다.

 

주변 친구들의 관심과 좋은 평가만으로도 합격점은 무난히 통과 입니다.

 

중고로 구매하면서 같이 딸려받은 전용 파우치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습니다. 키보드 본체 하판이 마그네틱으로 추가 받침을 탈부착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받침 뿐만아니라 파우치의 결착력을 높이는데도 사용됩니다. 덕분에 파우치를 넓게 펴서 받침처럼 사용도 가능합니다.

 

 

 

 

요즘 강의를 들으면서 메모를 할때 조금 좁은 강의실에서는 이 파우치를 펼처 무릎에 받치고 아이패드를 키보드 뒤에 세워서 메모하는데, 은근히 버티는 힘도 좋아서 제법 편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파우치를 접어서 들고 다닐때도 겉보기에 은근히 이뻐서 저처럼 휴대를 목적으로 누피에어 구매를 고민중이시라면 이 파우치도 꼭 같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총평

 

휴대성이 좋은 슬림형 무선 키보드를 원하지만, 반드시 기계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좋은 선택지 입니다. 다만, 저는 중고로 구매했기에 가성비가 좋지만, 공홈 가격을 고려한다면 가성비는 쏘쏘입니다. 기계식 키보드에서 기대하는 장점이라고 하면, 적은 레이턴시와 무한동시입력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무선 환경에서 레이턴시가 기계식 치곤 썩 좋지 못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다고 유선이나 동글로 연결한다고 해도 리듬게임 테스트에서 1000Hz에 못미치는 폴링레이트를 확인 했으니, 반응성이나 게임용도로 구매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반 기계식에 비해 컴팩트한 만큼 휴대성은 좋지만, 소음 측면에서의 이점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사람이 한산하고 조용한 카페나 강의실 정도의 환경이라면 묻힐 정도지만, 도서관이나 열람실에서는 매우매우 눈치가 보이는 소립니다. 저소음 키보드가 목적이라면 아예 저소음 적축이나 펜타그래프 키보드가 더 낫습니다.

 

 

 

 

정가 기준 본체가 16만9천원~18만9천원, 전용파우치나 팜레스트를 추가한다면 20만원은 가뿐히 넘겨버리니 같은 가격에 똑같은 무선 기능, 거기에 저소음까지 원한다면 차라리 펜타그래프인 애플 매직 키보드나 로지텍 MX 마스터 시리즈가 더 낫습니다.

 

누피 에어 시리즈 자체가 업무용이나 문서작업보다는 휴대성이 있는 얇은 게이밍 키보드에 더 가깝다보니, 거실에 놓고 콘솔게임을 플레이 하기 위해 쓰는 게임 PC나 작고 강력한 미니 PC같은 환경에 더 적합합니다.

 

홈 오피스나 약간의 소음이 있는 정도의 일반 오피스 용도로는 사용이 가능하겠지만, 이제 코로나 시국도 다 끝나서 홈오피스는 프리랜서를 제외하곤 잘 없을테고, 오피스 환경도 각자 다 다를테니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맞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보입니다.

 

 

 

 

저는 당근 특가 9만원에 냉큼 집어와서 가성비는 아주 좋습니다만, 더 신형인 V2 버전도 출시 했기에 굳이 구매를 하신다면 V1버전보단 V2버전을 고르는것이 더 맞습니다. 특히 키캡의 각인 퀄리티가 정렬이 너무 삐뚤어진게 거슬립니다. 아마도 V2 버전에선 이런 문제들이 개선됐을 것이기에 지금 시점에 굳이 정가로 신품의 V1을 살 이유는 없습니다.

 

독서실이나 도서관에서 사용할 목적이라면 절대로 비추입니다. 차라리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사용하세요.

 

로우 프로파일이고,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에 비하면 타건음이 확실히 조용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기계식 키보드인 만큼 기본적인 소음이 있습니다. 소음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면, 펜타그래프나 저소음 키보드를 더 추천합니다. 휴대성은 떨어지지만, 저소음 적축이 달린 무선 기계식 키보드들도 요즘 흔하게 팔리고 있고, 휴대성은 떨어지겠지만 요즘은 토프레 저소음도 R3로 세대교체를 하면서 블루투스 기능도 추가됐으니까 선택지는 많습니다.

 

에필로그

 

개선판 새 모델도 나온 마당에 매우 늦은 뒷북 리뷰가 돼버렸습니다만, 때마침 필요한 시기에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했기 때문에 저는 만족하며 사용중입니다.

 

다만 이 키보드가 노리는 포지션이 매우 애매합니다. 더욱이 요즘엔 슬림형 기계식 키보드 시장도 쟁쟁한 경쟁자가 많아져서 선택지도 더 많아졌습니다. 누피 브랜드에 대한 언청난 팬심이 아니라면 굳이 누피가 아니라 다른 것이라도 구매할 수 있는 대체제가 많습니다.

 

키보드 자체는 준수한 퀄리티 이지만, 대체재는 많고 가격대는 애매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한줄 평은 "당근 에디션이 아니라면 구매를 보류하세요." 입니다. 10만원 이하에 만능처럼 휴대하며 여기저기 갖고다닐 컴팩트가 필요하다면 당근앱 알람을 켜두고 기다려보길 바랍니다.

 

 

 


 

 

타건영상:

 

https://youtu.be/zLEAMJB212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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