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keyboard 계속 buy 할거에요. 처분은 refuse 해요.(CMK87 V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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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키보드 리뷰

I am keyboard 계속 buy 할거에요. 처분은 refuse 해요.(CMK87 V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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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번 포스팅은 펀키스 출시 할인으로 구매한 FL-ESPORT CMK87 V2 리뷰 입니다. 이번 2세대에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는 사실 1세대 사용 경험이 없어서 자세히 몰랐습니다. 약간의 조사를 해본 결과 스위치의 선택지와 색상 옵션, 키캡의 한글 측각 가인 옵션이 더해졌다고 합니다.

 

 

 

 

그럼 더 다양해진 선택지와 할인된 가격으로 돌아온 CMK87의 매력과 특징은 어떤 점이 있는지 언박싱부터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펀키스 할인 이벤트는 제가 구매한 11월 6일 기준으로 1000대 한정 수량만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어 할인 이벤트는 조기종료 될 수 있고, 예약글로 리뷰를 올리는 저의 블로그 특성상, 이벤트 시기와 많이 차이날 수 있음을 알립니다.

 

 

언박싱

 

펀키스에서 꼼꼼하게 포장해준 겉박스를 개봉하면 다소 수수하고 흔한 느낌의 패키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키보드 옵션과 이름, 키보드의 외형이 무광 다크 그레이의 표지에 유광의 레터링과 흰색의 키보드 외형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오픈하면 구성품은 수수한 표지와 달리 생각보다 알찹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더스트 커버도 기본 제공입니다. 여기에 넉넉한 여분 키캡과 넘패드용 추가 키캡, 키캡 리무버 겸 스위치 풀러, 전용 소프트웨어 사용법이 적인 메뉴얼과 파라코드 소재의 전용 C타입 케이블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제가 주문한 옵션은 범블비나 레오폴드의 에쉬 옐로우가 생각나는 블랙-그레이-옐로우 트라이 톤 조합의 "polar Night Black" 색상과, 한글 측각, 카일 저소음 크림 축의 조합 옵션으로 구매했습니다.

 

 

 

 

무게는 생각보다 묵직한데, 그만큼 보강판 아래 흡음재가 빵빵하게 들어있다는 점이 느껴집니다. 나중에 키감파트에서 자세히 말씀 드리겠지만, 튜닝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기본 윤활과 흡음 세팅이 훌륭해서 특유의 묵직함과 블랙의 중후한 멋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추가 여분 키캡에는 특이하게 켄키리스 모델임에도 넘패드용 추가 키캡이 포인트 교체용 키캡과 함께 들어있습니다. 아마도 따로 제작하는 것보다 풀배열에 맞춰 한꺼번에 제작해버리는 것이 단가 측면에서 유리해서 기왕 만든 김에 서비스 정신으로 더 넣어준 듯 합니다. 없는 것 보단 뭐라도 더 챙겨주는 넉넉함이 아무래도 좋네요.

 

 

 

 

텐키리스를 써도 넘패드가 항상 아쉽게 미련이 남는 사람들도 많을테니 추후에 추가 넘패드 키트 출시를 기대해 봅니다.

 

 

디자인

 

디자인은 세련됨과 투박함 사이 어딘가 라고 평가합니다. 최근에 iQUNiX 등등 비슷한 디자인과 비슷한 퀄리티, 가격대의 키보드 끼리 경쟁이 매우 심해져서 여러모로 비교가 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색상 조합은 레오폴드를 비롯해서 여기저기에서 많이 봤던 조합이라 딱히 새롭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여러군데에서 사용한 만큼 검증된 조합이라 역시 컬러감 하나만큼은 이쁘기는 합니다. 옐로우 톤이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데, 블랙과 그레이 투톤에 도로나 산업현장에서 볼법한 고대비의 감귤색 톤이라 세련미를 갖췄습니다.

 

하우징 높이가 두꺼워 보이지만, 실제 높이는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기존에 사용중인 엠스톤의 팜레스트와 딱 맞는 하우징과 경사각인데, 둥글게 라운딩 처리되어 있고, 키캡 프로필이 둥글고 높은 프로필이다 보니 실제 수치에 비해 커보이는 듯 합니다.

 

펑션키가 있는 상단 사이드 베젤에는 3모드 코글 스위치와 C타입 단자가 있고 반대편에는 포인트 컬러인 감귤색의 패널이 노출 나사와 함께 철판 같은 느낌으로 덧대어져 역시 도시적이고 산업적인 분위기를 풍기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 패널은 실제로 금속 질감이 느껴지는데, 컨테이너 박스처럼 주름이 져있어 더욱 테크니컬한 느낌을 살려줍니다.

 

 

 

 

다만, 상판의 유격이 너무 잘 보이는 구조인 점은 마이너스 포인트 입니다. 상,하판과 사이드 배젤 하우징이 레고처럼 따로 조립되어 있는데, 특유의 테크니컬함을 강조 하려던 것인지는 모르나, 상판과 사이드 하우징의 유격이 크게 보여서 오히려 투박해 보입니다. 상판 하우징이 그대로 사이드 까지 연결되서 상판이 하판을 덮는 구조 였으면 훨씬 세련되 보였을 텐데 옥의 티네요.

 

 

 

 

LED 인디케이터도 모양이 특이해서 눈길이 갑니다. 전원을 키면 은은한 RGB 조명과 함께 어우러져 제법 볼만 합니다.

 

 

 

 

CMK87은 윈도우와 맥 모두 전환이 자유로운 키보드 입니다. C타입 단자 옆 토글 버튼에 맥-윈도우 전환 버튼이 없어서 찾아보니 하판에 토글 스위치가 있습니다. 이전에 로프리 투명 키보드 리뷰도 그랬고, 꾸준히 불만인 점입니다. 윈도우나 맥 하나에 정착하는 유저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맥과 윈도우 둘다 오가는 저의 특성상 OS 전환 스위치가 바닥에 있는 것은 매우 불편합니다.

 

 

 

 

로프리는 나름 휴대용의 컴팩트 키보드라서 그나마 덜하지만, 데스크탑 환경에 더 적절한 이런 묵직한 녀석을 매번 윈도우와 맥을 오갈때마다 들어 올리는 것은 아주 큰 감점 요소 입니다. 그래도 뒷판도 디자인 컨셉을 일관되게 유지해서 뒤집을 때마다 눈요기가 쏠쏠합니다. 펄사 PCMK처럼 하판을 아예 디자인으로 보이게끔 설계했다는 점에서 불편함에 대한 면죄부를 주겠습니다.

 

 

키감

 

우선은 처음 사용하는 스위치인 저소음 크림축의 키감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크림축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리니어 스위치 입니다. 여러 키압과 다양한 색상의 카일 크림 스위치가 존재 하는데, 특이하게도 이번 키보드에 장착된 스위치는 저소음 버전입니다. 오리지날 노벨키 크림축의 55g 키압을 체리 적축에 익숙한 분들에게 맞춰 덜어낸 45g 키압에 저소음용 댐퍼를 달은 버전입니다.

 

 

 

 

이전에 리뷰한 적이 있던 블루베리 크림처럼, 공장 윤활이 된 스위치 이기 때문에 키압 특성상 윤활이 잘 되어 부드러운 체리 적축과 아주 유사한 키감입니다. 다만 체리 적축 특유의 먹먹함은 크림축 특유의 부드럽고 경쾌함으로 다소 덜어낸 묘한 키감입니다.

 

저소음 스위치 특유의 먹먹함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윤활하면 서걱임마저 사라져 키감이 지나치게 심심해지는 체리 저적과는 다른 미묘한 먹먹함이네요. 크림축 특유의 부드러움 찔끔, 체리 일반 적축의 시원한 맛 찔끔, 체리 저적의 조용함 찔끔 섞여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인기 많고 좋다는 키감의 스위치들을 다 섞어놨다고 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이것도 저것도 감질나게 조금씩 시식만 되는 니맛도 내맛도 아닌 개성없는 스위치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감상평은 블루베리 크림에서 소리를 죽인 조용한 스위치라고 정리하고 싶네요. 오묘합니다.

 

빵빵한 흡음재에 스테빌, 스위치까지 풀윤활된 CMK87의 전체적인 키감 밸런스는 아주 훌륭합니다. 카일의 다른 스위치 옵션도 제공하는데, 갈축이나 은축, 백축을 적용했을 때의 키감은 어떨지도 궁금합니다. 다행히도 CMK87은 핫스왑 기판을 채택했기 때문에 여러 키들의 키감을 두루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저소음 리니어가 아닌 다른 스위치의 키감도 쉽게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페이스바를 포함한 스테빌 전 구간에는 윤활 처리가 되어 있어서 스테빌의 소음과 균형감을 잘 잡았습니다. 기성품 키보드에서 커스텀 키보드의 키감을 구형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스페이스바 쪽에는 보강판과 기판 사이 틈을 실리콘 댐퍼로 확실하게 매꿔놔서 텅텅임을 확실하게 잡았습니다.

 

 

 

 

다만, 저소음 스위치라 그런지 아주 약간의 심소리가 옥의 티로 느껴집니다. 일상 타건시에는 문제가 없는데, 게임을 하면서 스페이스바를 연타하는 경우에만 들리는 것으로 보아 저소음이 아닌 일반 스위치의 경우에는 기본 타건음에 묻힐 듯 합니다.

 

전체적인 밸런스나 완성도가 높아서 굳이 분해해서 따로 튜닝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키감의 밸런스가 아주 높아서 괜히 리뷰하겠다고 분해했다가 좋은 키감의 첫인상을 망치지 않게 내부는 펀키스 샵의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기보강 흡음재는 엠스톤 키보드 광고 덕에 이제는 왠만한 키보드 회사들은 다 따라하는 것이 됐죠. CMK87도 기보강 흡음재를 포함해서 두장의 실리콘 흡음 패드와 한장의 포론 하부 흡음재, 총3장의 기본 흡음제가 깔려있습니다. 제가 팬심으로 사서 모으던 레오폴드가 기본기가 좋다는 말도 이제는 옛날 일이라고 느껴질 만큼 키보드의 상향 평준화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키캡

 

키캡의 퀄리티는 훌륭하지만, 제가 자주 사용하는 체리 프로필 대비 높은 프로필은 게임용, 그 중에서도 리듬게임용으로 부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유선모드 상태에서 성능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만, 높은 키캡 프로필 때문에 낮은 높이에 타법이 맞춰진 저에게는 중요한 리듬 판정의 순간에 미끄러지기 일쑤였습니다.

 

 

 

 

이 키캡은 FSA 프로필의 높이라고 하는데, OEM 프로필과 SA 프로필 사이쯤 되는 꽤나 높은 프로필입니다. 일상 타건시엔는 문제가 없지만, 게임용으로는 적응이 필요합니다.

 

역방향의 소캣과 RGB 투과를 위한 아크릴판이 장착된 신형 카일 스위치 하우징을 의식해서 높은 프로필을 채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키캡의 공명음과 RGB 조명 부분에선 높은 키캡이 주는 특유의 공명음이 또 색다른 매력일텐데, 아쉽게도 제가 선택한 스위치는 저소음 크림축이다 보니 FSA 프로필의 매력이 크게 돋보이지 않습니다.

 

 

 

 

키캡의 각인 퀄리티는 훌륭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PBT 이중사출 키캡인데, 특이하게도 뒤집어서 본 뒷면에 사출 자국이 없이 매끈한 이중사출입니다. 하부와 상부 키캡면을 통짜로 매끄럽게 성형한 점이 아주 인상깊네요. 측각의 한글 추가 각인은 염료 인쇄이긴 하지만, 적당한 폰트에 측면 각인이라 지워질 위치는 아니기에 색다른 장점입니다. 알파열의 각인을 타이폰 마르스 프로나 체리미엄 처럼 아예 상부 무각인 측각으로 해도 아주 이쁠 듯 합니다.

 

 

총평

 

할인가격 기준 가성비가 아주 훌륭합니다. 다만 정가를 기준으로 할때는 비슷한 경쟁자가 너무나 많습니다. 당장 국내의 기업에는 엠스톤이 있구요, 디자인 컨셉이 비슷한 브랜드로는 iQUNiX와 NuPhy 헤일로 시리즈가 있습니다. 헤일로 시리즈는 CMK87과 같은 핫스왑 소켓 보드에 게이트론과 협업하여 공장 윤활된 다양한 특주축을 함께 제공하기도 하구요.

 

 

 

 

3모드 연결 지원이나 맥-윈도우 동시 지원같은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iQUNiX, NuPhy와 동일합니다. 유선 전용에 핫스왑도 없는 엠스톤이 가장 만만한 경쟁상대 같아보이지만, 엠스톤도 다양한 키캡 컬러와 프로필 옵션(체리, MT3 등)을 제공하니 만만찮은 상대입니다. 심지어 컬러 옵션의 경우 언급한 세 제조사에서 비슷한 조합도 많이 보입니다.

 

특가에 구매해서 뛰어난 가성비로 느껴지지만, 반대로 할인이 아니라면 냉정하게 말해서 그저 비슷하지만 괜찮은 키보드 중 하나일 뿐입니다. CMK87만의 차별화된 브랜드성이나 상품가치가 어딘가 부족한 채워지지 않은 2%로 남아있습니다.

 

솔직히, 키보드들이 꽤나 상향 평준화되서 괜찮은 키보드들은 많습니다. CMK87도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훌륭한 키보드이긴 합니다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특가가 아닐때라도 CMK87을 꼭 사고싶게 만드는 비장의 킬러 콘텐츠를 어떻게 확보할지가 관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게이트론과 콜라보 해서 전용 특주 스위치를 제공하는 일종의 플랫폼 브랜드의 성격이 강한 NuPhy처럼 카일의 다양한 특주 스위치를 맛볼 수 있는 플랫폼 브랜드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르네요. 혹은 다양한 매크로 키맵핑을 지원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글로벌 감각에 맞게 더 다양한 언어와 FL-ESPORT 라는 서브 브랜드의 네이밍에 걸맞게 커스텀 키보드의 키감과 게이밍 키보드의 영역을 아우르는 상품성으로 무장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제는 커세어, 레이저 같은 게이밍 브랜드 들도 커스텀 키보드에서 볼법한 디자인과 구조, 키감으로 무장하고 경재에 참여하고 있으니, 갈수록 치열해지는 키보드 업계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강력한 한방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에필로그

 

지금껏 구매해봤던 키보드 중에서는 로프리 투명 키보드나 펄사의 PCMK에 필적하는 이쁜 디자인이라고 꼽습니다. 제가 소유중인 키보드 중에서 가장 이쁜 디자인의 키보드 3개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이 세개를 꼽겠습니다. 비록 총평에서는 점수를 짜게 평가했지만, 가장 이쁜 키보드 셋 중에서 키감과 밸런스 측면에서 압도적인 1등은 오늘 리뷰한 CMK87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유니크함은 PCMK나 로프리 1%에서 밀리는 만큼 부족한 2%는 앞으로 새롭게 개선될 후속작에서 기대를 걸어보겠습니다. 키감의 완성도를 고려해볼때 저는 분명히 앞으로 기대를 충족 시켜줄 능력이 있는 키보드 브랜드라는 판단에서 입니다.

 

 

 


 

 

타건영상:

 

https://youtu.be/WRRCWG5me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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