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극곰의 주저리/북극곰의 여행기

2024 도쿄 여행기 Part. 3

반응형

프롤로그

 

3일차 여행은 여행 준비 단계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날입니다. 원래는 이날 도쿄 국립미술관에 기획전시인 클로드 모네 전을 관람할 예정이었으나, 친구들과 함께 조금 특별한 운전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모시로 렌트카

 

JDM 마니아로서 이니셜D나 완간 미드나잇 처럼 유명한 레이싱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스팟들을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스포츠카를 전문적으로 렌탈해주는 오모시로 렌트(오모렌)을 발견해서 이곳을 통해 차를 렌트하여 하루정도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미리 원하는 차량과 날짜를 예약해 둘 수 있는데, 홈페이지 언어는 일본어와 영어만 제공됩니다. 혹시나 궁금하거나 비슷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영문 홈페이지 링크를 아래에 공유합니다.

 

 

https://www.omoren.com/en/

 

Sports car open car specialized for rental cars OMOSHIRO RENT-A-CAR

Omoren News 2023/10/28 【OMOSHIRO RENT-A-CAR】Year-end and New Year holidays The year-end new year holidays vary depending on the store. 【Noda head office】December 29, 2023 (Fri) - January 3, 2024 (Wed) 【Higashi Ikebukuro shop】December 31, 2023 (

www.omoren.com

 

 

여행 보름전에 갑자기 예약하게 되어서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JDM마니아로서 조금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최소 여행 전 한달 이상 여유를 두고 예약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주의할 점으로는 대형 렌탈업체가 아니다보니 렌탈비용이 상당히 비쌉니다. 일본에서 평균적인 렌탈료를 감안해도 비싼편에 속합니다. 또, 소규모다 보니 인력이 적은데, 렌탈 수속에는 20분 넘게 걸리면서 10분만 반납에 지각해도 칼같이 지각비를 뜯어갑니다.

 

그리고 일본어를 기본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렌탈 수속하는 날에는 한국어를 꽤 구사하는 직원분이 있어서 비교적 편하게 수령했는데, 반납하는 익일 아침에는 한국어는 당연히 안되고 영어조차 대화가 안되서 번역기 앱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듣기는 되는데 말하기가 안되는 상황이어서 직원분들의 안내를 듣고 번역기로 답변하는 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보유한 차들은 정말 전설적인 차들이 즐비 합니다. 비교적 최신 스포츠카인 22년식 닛산 Z나 마츠다 로드스터등도 있지만, 이니셜D에 등장하는 AE86, R34 스카이라인, FDF RX7같은 연식이 오래되어 보기 힘든 차량들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이들 차는 인기가 많다보니 예약이 상시 차있거나 시간상 반나절만 렌탈시간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R34 스카이라인GTR이나 최신식 마츠다 로드스터 타르가 톱을 원했는데, 대부분 예약이 차있고 친구 한명이 궁금하다고 합류 하면서 4인승+수동 조합으로 찾아 예약했습니다. 란에보나 임프레자는 예약이 완료되었고, 가능한것은 17년식 혼다 시빅 타입R(FK8)로 예약하였습니다.

 

 

 

 

저는 예약할 수 있는 차량이 멀리 떨어진 노다시 본점으로 가야 했지만, 이동 루트와 반납시간을 고려해서 가까운 지점에 예약 가능한 차량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그만 늦어도 얄짤없이 지각비를 뜯어내기 때문에 반납시 위치와 이동시간을 반드시 잘 숙고하여 고르길 바랍니다.

 

 

이동

 

원하는 차량이 노다시에 있는 오모렌 본사에 있어서 숙소인 아키바 역에서 노다시까지 최단시간으로 갈 수 있는 츠쿠바 익스프레스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츠쿠바 익스프레스의 도쿄내 도심 시종착역이 마침 숙소와 가까운 아키하바라역이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편도 660엔정도로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오모렌 본점까지는 츠쿠바 익스프레스 환승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환승이 필요합니다. 오모렌 노다 본점과 가장 가까운 역은 토부선 운가역(운하역)이라는 곳인데, 렌트카를 수령하러 가는 이날 저와 친구들은 경험삼아 택시를 이용하여 본점까지 이동했습니다.

 

 

 

 

 

츠쿠바 익스프레스를 타고 환승역인 미나미 나가레야마역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는데 현지 기사님이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역시 알아는 듣는데 말을 못해서 열심히 번역기를 돌려가며 대화했습니다.

 

 

 

 

예약수속을 기다리면서 오모렌 차고지 주변을 둘러봅니다. 일본산 스포츠카 뿐만 아니라 독일제도 일부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도요타 센츄리 세단도 주차되어 있습니다. 센츄리 일본의 에쿠스같은 포지션입니다. 내수용으로만 판매되는 도요타의 플래그십 세단이죠. 부모님 세대에는 이 크라운을 수입해서 타고다니기만 해도 상당한 부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군데군데 박살나서 수리 대기중이거나 대파되서 부품용으로 보관중인 차량도 꽤 보입니다. 예약전에 인기가 많았던 FD RX7같은 경우엔 경고문구가 써있었는데, 이미 4대가 전손되서 운정할때 주의하라는 경고였습니다. 마침 그 4대중 한대가 한켠에 있군요. 전손된 FD 옆에는 수리소 같은 곳도 있습니다.

 

 

 

 

그 옆에는 이니셜D에 등장한 86과 MR2가 나란히 주차되어 있네요. 86의 번호판을 자세히 보면 렌트카임을 뜻하는 히라가나 '와'에 **86 번호를 달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희망하는 번호가 있다면 추가금을 지불하고 구매 할 수 있습니다. 해당 번호가 인기가 높으면 추첨으로 매주 월요일 당첨이 발표가 된다고 하네요.

 

번호판의 배경도 추가금을 내고 그림이 프린트된 번호판을 달 수 있습니다. 주말 아키바 역 주변에서 희귀 번호판들을 볼수가 있는데, 슈퍼카들에는 LED 백라이트가 들어오는 번호판도 볼수가 있습니다. 이것 역시 추가금을 주고 합법적으로 달 수 있는 번호판입니다.

 

일본에서도 렌트카들은 전용 기호가 있는데, 한국의 허하호 처럼 일본에는 "와"하고 "레"가 있습니다. 히라가나 고유번호가 이 두개로 시작하는 번호판들은 전부 렌트카라고 보면 됩니다.

 

 

 

 

오모렌 소유의 차량 번호판들을 유심히 보니 꽤 많은 차들이 구매한 번호판들이네요. 모델 이름에 맞춰서 번호판을 달아놓는 디테일도 있습니다. AE86뿐만 아니라 옆에 주차된 MR2도 엔진 형식인 SW20에서 가져와 **20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스카이라인 GT-R도 모델 연식에 맞춰서 R32는 **32, R34는 **34 이런식으로 숫자를 맞춰놨습니다. GT-R이 아닌 스카이라인 쿠페도 있네요. GT-S모델은 GT-R보다 예약하기도 쉽고, 렌탈료도 저렵합니다.

 

참고로 저와 친구들이 렌트한 17년식 혼다 시빅 타입 R은 FK8이라는 코드네임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번호판이 ***8로 되어 있습니다.

 

 

 

 

사무실 바로 앞에 있는 마츠다 로드 스터도 앞뒤로 한컷씩 찍어줍니다. 원래 이녀석을 렌트하고 싶었습니다. 현실 드림카 같은 건데, 여기 주차된 모델은 타르가 톱 모델이네요.

 

 

 

 

비교적 최신형인 RZ34 닛산 Z 쿠페도 있습니다. 완간 미드나잇에 등장하는 악마의 Z라는 녀석의(오리지날 페어레이디 Z) 직계 후손입니다. 만화처럼 파란 도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실물로 보니 아주 이쁩니다.

 

 

https://youtu.be/KeMoKcDbBek?si=gU_jXqQI2LjPMgCE

 

 

 

주행코스

 

렌트카 인수하자마자 곧바로 도쿄 도심을 통과해서 하코네로 갑니다. 노다시~도쿄 도심~가와사키시 까지는 수도고속도 노선을 통해 가로지르고 일본의 경부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는 동명(토메이)고속도를 통해서 하코네 인근까지 갔습니다. 뭐만하면 과속카메라 덕지덕지 붙여서 기어가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는 과속 카메라가 없습니다.

 

노다시에서 애도강을 가로질러 도쿄 도심을 있는 수도코 6호선 무코지마선을 타고 도심으로 진입합니다. 스미다강과 강폭이 비슷한데, 서울로 치면 중랑천의 상계~중계동 정도의 강폭입니다. 도쿄 도심보단 건물의 밀도가 낮고 펑퍼짐한 느낌이라 동부간선로 타는 느낌도 듭니다.

 

 

 

 

스미다강을 지나서 에도바시 분기점으로(*사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은데 에도바시 아니면 아리아케 분기점인걸로 기억합니다.) 진입합니다. 완간 미드나잇에서 레이서들이 C1 환상선을 드나드는 주요 길목 중 하나죠.

 

표지판에 제한속도가 있지만, 저속차로 한두 차선을 제외하면 아무도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습니다. 다만, 도쿄 도심 구간은 도로폭이 좁고 급커브가 많다보니 과속이라고 해도 시속 100키로 이상 내기는 힘듭니다. 그란투리스모 게임속 코스가 현실에 그대로 있다고 보면 됩니다. 터널과 고가램프, 그 사이사이로 교각 기둥이 많이 심어져 있는데, 분기점과 진출입로 갈림길이 복잡하게 되어 있다보니 굉장한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레이싱 게임을 즐겨서 코스를 외워뒀다면 의외로 도움이 되긴 합니다. 그란투리스모에 등장하는 코스는 실제 도쿄 수도코 구간을 그대로 이식 했기 때문에 거의 똑같습니다. 도쿄 수도코는 고가다리 구조로 띄워서 도심 빌딩 사이를 비집고 다니기 때문에 전철을 타면서, 또 걸으면서 봤던 도쿄의 모습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사이버펑크 게임 속을 실제로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전날 여행했던 황궁 근처 치요다구는 고밀도 도심구간입니다. 이곳은 치요다 터널로 되어있어서 바깥을 볼 수 없습니다. 터널 중간 중간에 진출입로와 분기점이 있어서 매우 복잡한 구간입니다. 이날 렌트한 FK8 시빅은 수동모델인데, 나름 달리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수도코 도심구간을 지나 동명고속도로로 진입합니다. 아직은 도쿄 권역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주변 풍경이 빽빽합니다. 만화 완간 미드나잇의 배경인 완간선은 한자로 해안가를 뜻하는 만안 입니다. 도쿄만 해안을 따라 하네다 공항~나가사키항~요코하마항 루트로 가는 완간선이 개통하기 전까지 간사이와 도쿄 수도권을 하나로 있는 고속도로는 동명 고속도로가 담당했죠. 하코네와 후지산 사이 엄청난 규모의 계곡 지형을 관통해서 고베,오사카를 잇는 굉장히 긴 노선입니다.

 

 

 

 

하코네 관광지를 가기 위해 슬슬 동명 고속도를 빠져나와 국도를 탑니다. 이날은 토요일로 주말 온천여행을 위한 현지인들이 꽤 많아서 하코네 입구부터 슬슬 정체가 옵니다. 하필 렌트한 차량이 수동이라 정체구간에서 운전을 담당했던 친구의 무릎이 작살날뻔 했습니다.

 

 

 

 

 

정체구간을 지나자 하코네 관광지의 메인 상점가 지역이 보입니다. 하코네는 후지산보다는 낫지만 그에 견줄만한 가파른 고개 입니다. 도로를 따라 단선 철도가 지나다니는데, 지금은 폐선된 강원도 정선~아우라지 구간처럼 스위치백으로 철도가 다닙니다. 요즘은 하코네도 많이 유명해졌는지, 주말 현지인 관광객들 사이로 한국인 관광객들도 꽤 많이 보이네요.

 

 

 

 

 

하코네 주변에 좋아보이는 료칸 시설들이 많이 보여서 굳이 후쿠오카가 아니라도 겨울 온천여행으로 하코네도 한번쯤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좋은 시설만큼이나 하코네 주변의 자연경관도 이뻐서 운전뿐만아니라 고갯길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좋았습니다.

 

 

 

식당으로 올라가는 길에 고반 앞에 세워진 경찰차입니다. 최신형 도요타 크라운이네요.

 

 

점심 식사

 

정체 때문에 조금은 늦었지만, 아슬아슬하게 브레이크 타입 직전에 미리 봐둔 타무라 킨카츠테이 라는 맛집에 도착했습니다. 하코네에서 가장 높은 종착역 인근에 있는 곳으로 역 주변 료칸을 따라 있는 상점가 골목 안에 있습니다. 두부카츠 정식이 명물인 이곳은 일본인 반, 외국인 반일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이미 인지도가 있는 곳입니다. 골목길을 두고 식당 동이 두채로 나뉘어 있습니다.

 

 

 

 

 

두부카츠는 돈카츠처럼 튀김옷을 입힌 두부입니다. 정식으로 제공되는 두부카츠는 양념 국물과 함께 도시락만한 나베에 올려 끓여 먹습니다. 규카츠 정식처럼 미니 화로에 따뜻하게 끓여 먹는데, 이날 하코네는 날씨는 맑았지만 바람이 쌀쌀해서 따뜻한 두부카츠 나베가 정말로 좋았습니다.

 

 

 

 

 

주류 메뉴판이 따로 있습니다. 이날은 운전여행이라 술을 먹을 수 없었지만, 하코네 근처에 료칸에 묵는 분들이라면 술과 함께 곁들이는 두부카츠 정식도 좋을듯 합니다.

 

 

 

 

 

정식에는 에피타이저, 디저트와 차가 함께 제공됩니다. 에피타이저로 제공되는 음식중에는 채소 무침인지 나물같은게 제공되는데, 한국의 나물반찬과는 다르게 엄청 단맛을 하고 있습니다. 새우를 제외하면 나물과 고구마 경단같이 달달한 에피타이저 뿐이네요.

 

 

하코네 투어

 

하코네 호수 주변을 따라 있는 도로는 관광용 도로로 전부 유료도로입니다. ETC라는 일본의 하이패스 자동결재가 되는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톨게이트는 현금을 따로 내게 되어있습니다. 도로 금액은 6~800엔 사이로 매우 비싼 편입니다.

 

 

 

 

 

호수 동안 도로와 서안 도로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저와 친구들은 기왕 큰맘먹고 온거 둘다 달려보기로 합니다. 중간중간 휴게소를 겸하는 전망대 주차장에는 마니아들이 차를 몰고 달리다 쉬다를 반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는 드리프트를 시도 했던 것인지 한쪽이 작살나거나 수리비가 부족해서 도장색이 다른 부품을 끼워맞춘 차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파노라마 전경 이라고 써있는 간판이 보여서 잠시 차를 새우고 경치를 구경했습니다. 이 전망대 휴게소는 아이스크림이 주력상품인 곳입니다. 후지산을 등지고 하코네 호수 동안을 따라 달리는 도로에 있습니다. 염소젖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것인지 울타리 안에 염소도 한마리 있었습니다.

 

 

 

 

도로 코스가 꽤 빡빡해서 운전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수동은 군대에서 운전한게 마지막인데다, 렌트카라 클러치를 죄다 갈아먹어 유격점이 높아서 툭하면 시동이 끊깁니다. 급경사, 급커브라 천천히 몰고 싶어도 시동을 꺼트리지 않으려면 밟아야 합니다. 결국 전망대에서 다시 친구와 운전 교대를 했습니다.

 

 

 

이니셜 D 작가인 시게노 슈이치인 후속작 MF 고스트의 포스터 입니다. 이니셜D의 후광에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정작 까보니 혹평을 받고 있습니다.
야마하 바이크가 휴게소 내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고갯길을 따라 달리다보니 이니셜D의 최종 스테이지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와타 스카이라운지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늦게 도착해서 라운지 내부는 이미 영업을 종료하고 마감을 하고 있었습니다. 라운지 내부에는 온통 이니셜D와 관련된 애니메 포스터들이 가득합니다.

 

 

예전에는 다이칸잔 스카이라운지라는 간판이었지만 지금은 아네스트 - 이와타 스카이라운지로 이름이 바꼈습니다.

https://yeomanchang.tistory.com/195

 

이니셜D 성지순례를 하다! - 하코네 턴파이크, 나가오, 나나마가리

이니셜D에 나오는 고갯길들이 다 실존하는 장소들이라는 건 유명한 사실이다. 아키나(하루나), 아카기, 묘기, 이로하자카 등등... 모방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일까, 애니판 기준 4기부

yeomanchang.tistory.com

 

이 사진 도로 가운데 있는 박스가 유료도로 종점입니다. 이 유료 도로가 이니셜D 파이널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그 코스 입니다. 이쪽 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있는 산 아래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지불해야합니다.

 

 

 

라운지 한켠에는 하코네 넘어 후지산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도쿄 여행하는 5일 내내 날씨가 환상적으로 좋았는데, 구름을 뚫고 높이 솟은 후지산 정상의 만년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름 위로 후지산 정상의 만년설 봉우리가 솟아올라 있습니다.

 

 

반대편 넓은 주차장에는 R34 스카이라인 오너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엔진룸을 열고 각자 자신의 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스카이라인은 보기 힘든 차인데 여러대가 한대 모여있으니 웅장하네요. GT-R 전용의 RB26엔진을 열어놓고 구경한 것은 저도 처음입니다.

 

 

가장 오른쪽은 R34 세대의 스카이라인 세단입니다. 왼쪽 푸른색과 흰색과 같은 R34 스카이라인 GT-R의 RB26 트윈터보 엔진을 세단에 이식해서 튜닝한 모델이었습니다. 엔진 뿐만이 아니라 휠 스탠스도 멋드러지게 튜닝된 차들이네요.

 

 

이와타 스카이라운지 전망대 쪽으로 하코네 호수 서안에서 입구(처음 올라왔던 하코네 상점가쪽과 반대쪽 출입구입니다.)로 다시 내려가는 도로가 있습니다. 이곳도 유료도로로 다시 별도 요금을 지불하고 통행해야 합니다. 이 도로가 바로 이니셜D에서 마지막 레이싱이 벌어졌던 곳입니다. 하코네 관광지 입구쪽 도로와 반대쪽으로 경사가 훨씬 더 가파릅니다. 코너 출구쪽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코너가 많아서 운전하는 재미가 오른 만큼 위험도도 높은 곳입니다.

 

 

하코네 떠나기 전 한컷 더 찍었습니다. 이건 친구가 찍어준 사진이에요.
이니셜 D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계속 등장하는 톨게이트입니다. 만화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이때는 이미 해가 지기 시작해서 카메라 촛점이 잘 맞지 않아 아쉽게도 흔들린 사진뿐이네요.

 

 

이곳이 이니셜D의 거의 마지막에 료우스케가 목숨을 건 배틀을 벌인 그 도로입니다.

https://youtu.be/O5s3kX9Gk9g?si=LrMkKUHiiz8_GXlD

 

이날은 해질녘 직전 사람이 적은 시간대라 친구가 "살짝" 밟아줬습니다. 4기통 터보지만 300마력이나 하는 혼다의 VTEC 엔진 답게 시원한 펀치력을 선보입니다. 전륜구동이지만, 탄탄한 서스펜션 세팅 덕분에 하코네의 코너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보여줬습니다.

 

 

도쿄 복귀 & 저녁식사

 

돌아오는 길은 해안가를 따라가는 완간선을 타고 요코하마와 나가사키 도심을 관통하는 루트를 택했습니다. 이날 보름달이 엄청 밝고 커서 달빛이 비춘 밤바다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핸드폰 카메라 성능 한계로 달빛을 담은 바다를 제대로 찍지 못한것이 너무 나 아쉽네요.

 

 

돌아오는 길에 찍은 "형제차"... 같은 시빅이지만 조금 다른 모델이빈다.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도 들러줬습니다. 이곳에서 요코하마 초콜릿을 선물용으로 구매했습니다. 저 초콜릿은 한국에 돌아와서 먹어봤는데 꾸덕뚜덕한 브라우니 맛이라 인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비싼게 흠...

 

 

 

 

저녁식사는 5년반 전, 첫 도쿄 여행때 숙소 근처에서 먹였던 오류라는 돈카츠 집에서 식사했습니다. 역대급 폭염이었던 2018년 7월이었는데, 이날 여기서 먹었던 생맥주와 돈카츠맛이 생각나서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식당의 위치는 그따와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이전하면서 인테리어가 더 고급스럽게 바뀌었는데, 가격표도 고급스럽게 비싸졌습니다.

 

 

 

 

이 동네가 나름 부촌이라 물가가 비싼 편이었는데, 이 식당은 그중에서도 좀 비싼 편입니다. 돈카츠와 가라아게가 맛있는 곳인데, 같이 갔던 친구는 비싸진 가격 때문에 처음 먹었을때의 감동만큼 아주 맛있게 느껴지진 않았다고 하네요. 그래도 맛이 변하진 않았습니다. 튀김은 물론이고 정식에 같이 제공되는 돈지루와 야채절임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https://tabelog.com/en/tokyo/A1316/A131602/13249768/

 

Tonkatsu ouryuu - Shirogane/Tonkatsu (Pork cutlet) [Tabelog]

Tonkatsu ouryuuCheck out the information about Tonkatsu (Pork cutlet) restaurants in Shirogane at Tabelog! It's full of real information like reviews, ratings, and photos posted by users! It also has enough detailed information like maps and menus.

tabelog.com

 

 

레인보우 브릿지와 완간선

 

저녁 식사로 든든하게 충전하고 밤의 야경이 이쁜 수도코와 완간선을 달려봅니다. 낮에 지나갔던 C1구간은 밤이 되어 불빛이 켜지니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완간 미드나잇의 코스 그대로 레인보우 브릿지로 향합니다. 차안에서 야경을 찍기가 정말로 힘들었는데, 아쉽게도 흔들린 사진들 뿐이네요.

 

 

친구가 조수석에서 찍은 레인보우 브릿지 사진입니다. 아이폰 프로맥스라 역시 고화질... 이럴때는 역시 프로를 사야합니다.

 

 

 

레인보우 브릿지~도쿄만 터널~하네다공항을 지나 오이 분기점으로 가는 완간 미드나잇에서 레이서들이 달리던 구간을 그대로 주행했습니다. 저녁시간 한산함+곧게 뻗은 완간선은 느긋하게 달리기 딱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https://youtu.be/pzj2HiV7l7c?si=9eUgxU1T4uuOyec-

 

위 영상속 주인공들이 달린 구간과 거의 같은 곳을 달렸습니다.

 

 

 

 

요코하마로 향하는 김에 차덕들의 성지인 다이코쿠 후토 주차장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곳은 요코하마 항만 야적장 한가운데 있는 휴게소 겸 주차장입니다. 투닝한 차들이 모이는 일종의 성지같은 곳인데, 아쉽게도 이날 폭주족들이 사고를 친것인지 아니면 예방차원인지 경찰들이 주차장 입구를 아예 철저하게 막아놓아서 구경은 커녕 아예 진입조차 안되서 그냥 돌아와야 했습니다.

 

 

 

https://www.tripadvisor.com/Attraction_Review-g298173-d13127763-Reviews-Daikoku_Parking_Area-Yokohama_Kanagawa_Prefecture_Kanto.html

 

 

 

https://youtu.be/Z77Wmx9gL8M?si=1ZWr5CFVhVu_QImr

https://youtu.be/I2c_lhDAARI?si=S9oYvIN-wsifTxun

 

제때 맞춰서 방문한다면 위 영상같은 차덕의 천국을 볼 수 있습니다. 저런걸 보고싶어서 갔는데 매우 실망... 당연하게도 언제 저런 모임이 생기는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무대뽀로 찾아간 저의 잘못입니다.

 

 

 

이날 저와 친구들은 요코하마 주변 공업단지를 배경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이날밤에 달렸던 수도코 코스는 아래 링크로 공유합니다.

 

 

https://maps.app.goo.gl/JXvk1JWK7DDP5qNQ9

 

Oryu에서 아키하바라 워싱턴 호텔(으)로

 

www.google.co.kr

 

 

다음날 렌트카를 반납해야 했지만, 밤새 달리기엔 너무 피곤하시에 숙소 주변 기계식 주차장에 차를 맡겼습니다. 야간 심야 시간대에는 낮보다 가격이 싼편입니다. 원래는 호텔 주차장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호텔 예약할때는 된다고 해놓고 막상 주차를 하려니깐 안된다고만 해서 어쩔 수 없이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에필로그

 

일본에서 렌트카를 빌리다 보니 생각지 못한 불편함이 있었는데, 바로 좌측통행으로 바뀌면서 와이퍼와 방향등의 위치가 서로 반대라는 점입니다. 우측통행인 한국은 왼쪽 좌석에 핸들이 있어서 오른쪽으로 기어를 조작하려면 반드시 방향지시등은 왼손으로 조절할수밖에 없죠. 좌측통행을 하는 일본에서는 오른쪽 좌석에 핸들이 있고, 기어는 왼손으로 조작해야 하니 모든게 반대가 되는 것입니다.

 

운전석이 반대다 보니 차폭을 가늠하는 감각도 처음에는 이상해서 차선 한쪽으로 좌편향 되거나 우편향 되거나 하면서 운전이 이상해지기도 했습니다. 우회전, 좌회전시에 역주행하는지 아닌지 항상 의식을 하면서 천천히 안전하게 운전하면서 감을 잡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일본 도로가 한국에 비한다면 그나마 운전을 부드럽게 하는 편이긴 한데, 편도 2차선인 곳을 제외하고 고속도로 추월차선 안지키거나 과속차량이 뒤에서 똥침놓는 것은 똑같습니다. 신호가 없는 골목길 교차로에서는 미국처럼 먼저온 순서대로, 직진 차량이 좌회전, 우회전 차량보다 우선권을 갖는 것도 똑같습니다. 상향등을 두번 켜주면 먼저 가라고 양보 해주는 것인데, 오모렌 본사인 노다시엔 신호없는 사거리가 많아서 이런식으로 양보해주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렌트카로 고속도로 이용을 할 것이라면 렌트카 예약시 반드시 일본의 하이패스와 같은 ETC 카드 옵션을 체크해야 합니다. 제가 이용 했던 오모렌에서 ETC 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우, 이용한 톨비를 반납시 추가 정산 금액에 포함되어 지불합니다.

 

 

 

4편에서 도쿄여행 후기가 이어집니다.

반응형

'북극곰의 주저리 > 북극곰의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 도쿄 여행기 Part. 5  (0) 2024.03.29
2024 도쿄 여행기 Part. 4  (1) 2024.03.22
2024 도쿄 여행기 Part. 3.5  (1) 2024.03.22
2024 도쿄 여행기 Part. 1  (5) 202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