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도쿄 여행기 Part.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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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의 주저리/북극곰의 여행기

2024 도쿄 여행기 Part.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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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날 아침은 호텔 조식을 예약했습니다. 조식은 그냥저냥 쏘쏘 했습니다. 먹을거리가 많은데 괜히 식권샀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본 여행 내내 커피가 묽은게 아쉬웠는데 호텔 에스프레소 만큼은 진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날 아침식사중에 지진이 났는데, 일본 여행중 처음으로 겪어본 지진이었습니다.

 

 

 

 

 

주변 테이블을 보니 저 참치 타다끼와 생선알을 많이 먹서어 한번 먹어봤는데, 아침 식사용으로는 너무 비려서 별로였습니다. 훈제고기와 샐러드, 프렌치 토스트와 커피 조합이 제 입맛에 가장 잘 맞았습니다.

 

 

 

 

 

디저트를 겸해서 먹은 마지막 쟁반사진입니다. 가운데 푸딩같은건 갈은 마로 만든 것인데, 마 특유의 쓴맛이 거의 없고 연두부같이 부들부들한 식감이 특이했습니다.

 

 

출차 & 반납

 

아침 주차타워에 맡겨둔 차를 빼고 요금을 지불합니다. 11시간 31분 이용시간중 심야 할인 구간 적용을 받아 하룻밤 주차비로 1980엔을 지불했습니다.

 

 

 

 

 

기계식 주차 타워인 이곳은 출차시에 차를 돌려서 빼주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분노의 질주 3편에서 봤던 주차타워보다 훨씬 미래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주간타임 근무자와 야간 타임 근무자가 다른 분이었는데, 제가 일본어를 잘하는 편은 아님에도 두분 모두 끝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줘서 기분좋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마주친 알파 로메오 줄리아. 스포츠 트림이 콰드로폴리오 모델 같습니다. 바디킷이 장착되어서 이쁘네요.
여기서 거의 40분을 허비했습니다.

 

 

 

이날 반납은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렌트한날 운전했던 수도코 6호선 무코지마선을 타고 노다시로 돌아갔습니다. 러시아워를 피해서 출발했는데, 뜻하지 않게 공사구간을 지나게 되어서 여기서 40분을 낭비했습니다. 10분정도 지각했는데, 얄짤없이 지각비를 뜯겼습니다. 거, 도로 포장공사를 꼭 이시간에 해야 하나? 사람없는 밤에 쫌 하지...

 

 

 

 

 

본인들 렌트카 출차할땐 20분이나 기다리게 했으면서 반납할때 10분 늦었다고 지각비 뜯어가는게 괘씸해서 항변 해봤지만 열심히 영어 못알아듣는 척하면서 지각비를 뜯어갔습니다. 어제 완간선 달릴때만 해도 기분이 좋았는데 끝이 나쁘게 됐습니다. 공사구간 도로 통제만 아니었어도 제때 도착했는데 불가항력이지만 지각은 지각이라 눈뜨고 코가 배였습니다.

 

오모렌 반납시 원칙은 하이옥탄 고급유로 출차시와 동일하게 연료를 가득 채워서 반납해야 합니다. 그냥 반납해도 사용한 연료만큼 정산시 추가요금으로 붙긴 하는데, 주변 주유소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해서 요금을 요구합니다. 주유 하느라 반납을 10분정도 지각을 하게 되었는데 차라리 주유를 포기하고 반납시간을 지켜서 추가 주유 요금으로 지불하는 편이 더 나았을뻔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가까운 운가역까지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운가가 한자 운하를 일본식 음차로 역이름을 붙인 것인데, 실제로 노다시 중간을 가로지르는 좁은 운하가 근처에 있습니다.

 

 

 

 

걸어가는 길에도 동네 곳곳에 유명한 스포츠카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오모렌을 나오면 근처 주택가 주차장 공터에 방치된 1세대 마츠다 RX7을 보았습니다. 녹이 다슨 저런 고철이 왜 방치되어 있나 싶겠지만, 아마도 연식이 오래된 저런 클래식카들은 부품 수급이 어렵다보니 저런 폐차라도 잘 보관해뒀다가 부품 적출용으로 저렇게 고이 모셔두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란에보 5나 6으로 보이는 차도 있었고, 동네 자동차 대리점에도 신형 GR86같은 것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이 한국에 비하면 미세먼지도 적고 공기가 확실히 깨끗하다보니 저렇게 밖에 주차를 해놔도 때국물이나 자국하나 없이 꺠끗하게 광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모렌 추천할만 한가요?

 

오모렌 이용 후기는 이렇습니다. JDM마니아이고 조금 특별한 렌트카를 타보고 싶다면 한번쯤은 해볼만 합니다. 다만, 수동차량이다보니 편의성이 떨어집니다. 저와 친구들처럼 장거리 운전은 되도록 피하시거나 여행 기간이 길어서 시간적 여유가 충분할때 할만합니다.

 

대형 렌트카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보니 직원수가 적어서 이용에 불편합니다. 외국인 손님이 많은 것에 비해 영어가 되는 직원이 단한명도 없어서 매우 불편합니다. 렌트카 수령할때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분이 딱 한명 있었긴 했지만, 웹사이트에서 예약시 영어로 안내해주는 것과 별개로 막상 실제 사무실에서는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 단한명도 없어서 적어도 직원들이 하는 일본어를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인기있는 차량, 도쿄 도심과 가까운 지점은 예약 스케쥴이 꽉 차있어서 예약을 미리미리 해둬야 합니다. 특히 저처럼 반납시 언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데, 조금만 늦어도 칼같이 지각비를 뜯어가기 때문에 주행 코스와 스케쥴을 치밀하게 짜두어야 합니다. 반납시에는 러시아워와 겹치더라도 미리 일찍 출발해서 여유있게 반납해야 합니다.

 

스포츠카를 렌탈하다보니 주유는 반드시 하이옥탄 고급유로 주유해야 합니다. 반납시에도 하이옥탄 만땅으로 반납하지 않으면, 정산시에 주유 금액을 별도로 청구한다고 써있습니다. 도쿄 도심에서 주유시 고급유는 리터당 190엔이 넘어가니 반드시 교외에서 주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반납 전 노다시에서 주유했고, 하이옥탄 고급유 기준 리터당 162엔으로 주유했습니다.

 

고속도로 위주로 드라이빙을 즐기다 보니 ETC 톨비가 꽤 많이 나왔습니다. 하루치 톨비가 ETC, 하코네 유료도로를 포함해서 거의 20만원정도가 들었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이걸 감안하고 여행을 했기에 예상을 했습니다만, 일본에서 렌트카를 이용하여 여행할때는 반드시 통행료도 예산에 포함하여 여행계획을 짜야합니다.

 

보험은 풀케어로 예약을 했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비교적 얌전하게 운전했기 때문에 사실 필요는 없었지만, 사고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돈이 아깝더라도 풀 커버리지 보험을 들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오모렌의 경우, 풀 커버리지 보험을 이용하면 사고시 휴차 비용을 제외하면 추가 부담금이 없습니다.

 

또, 스포츠카 렌탈 업체이기 때문에 렌탈되는 차량들은 거의 대부분 사고이력이 화려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범퍼도색이 다른곳과 다른 경우가 많고, 여러군데 찍힘과 파손 흔적이 있는데, 풀커버 보험이 아닐 경우, 사소한 흠집으로 트집잡힐 수 있습니다. 저는 완전 면책으로 보험을 들어뒀고, 육안으로 크게 보일만한 파손이 없었기에 반납시에 확인도 안하고 바로 반납처리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렌트카와 달리, 차량 내부 청소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반납시에도 아무런 청소 없이 대충 주차해놓는걸 봤는데, 다른차량 출차시에도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대체로 큰 쓰레기는 없는 편이지만, 렌트카다보니 운전하기 전에 알콜 티슈로 닦아주는게 좋습니다.

 

비용은 예약시에는 렌탈료와 보혐료 기준으로 3만3천엔 정도지만, ETC 청구금액과 주류비 등등 이것저것 더하면 5만5천엔 정도가 됩니다. 가격이 비싸서 두번다시 이용하지는 않을듯 하네요.

 

처음 한번 정도 이색경험을 원한다면 이용해볼만 하지만, 적극 권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오모렌 이외에 좀 더 규모있게 제대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업체가 있다면 당연히 그곳을 이용하고 싶네요. 또, 자동기어로 타협을 본다면 일반 렌트카 업체에서도 대여할 수 있는 스포츠카들도 있습니다. AE86같이 수동기어에 특정 연식의 구형 모델을 원한다면 대안은 없지만, 신형 GT86 같은 것들은 자동 기어 모델로 일반 대중 렌트카 업체에서도 제공되니 수동기어의 재미 대신 안락한 도로여행을 택한다면 다른 선택지도 많습니다.

 

 

주차

 

일본에서는 주차관리를 매우 엄격하게 합니다. 길거리에서도 주차 금지 구역에 2~3분만 정차해도 칼같이 법칙금 부과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렌트카를 타고 이동을 한다면 방문하는 곳 주변에 주차공간과 요금을 자세히 알아보고 준비해둬야 합니다. 요금이 저렴한 곳은 당연히 주차 공간이 적기 때문에 자리가 만차일 경우 대안으로 갈 수 있는 곳까지 여러 곳을 충분히 알아두어야 합니다.

 

도심지 안쪽일수록 요금이 비싸지며, 대부분 주간 요금대비 심야 요금이 저렴한 편이지만, 일부 도심지 유료 주차장은 금액 차등 없이 주야간 동일한 경우도 흔합니다. 일부 공영주차장에서는 스이카나 파스모 카드로도 요금 결재가 가능하며, 사설 주차장에서도 신용카드 결재가 가능합니다.

 

호텔이나 료칸 같은 숙박업소의 주차장도 유료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호텔 예약과 체크인 전후로 주차 요금에 대해서 확실하게 문의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이나 프랜차이즈 호텔이라도 부지가 좁은 지역에는 주차장이 없는 곳도 많습니다. 여행 출발 전, 위시리스트에 포함되었던 미마루 호텔 아카사카점의 경우, 주차장이 없는 숙소였습니다.

 

숙소 맞은편 24시간 운영되는 기계식 주차장이 있었는데 저는 그곳을 이용했습니다. 24h Times 라고 도쿄 곳곳에 보이는 기계식 주차장 체인 같은 곳이었습니다. 전날밤 10시 35분에 입차해서 다음날 10시 정각에 출차한 것으로 찍혔습니다. 심야 할인 시간 포함하여 11시간 31분 이용에 1980엔 요금을 지불했습니다.

 

 

 

ETC와 주유

 

ETC는 일본의 하이패스와 같은 자동 톨게이트 결재 시스템입니다. 렌트카 예약을 할 때, ETC 이용을 원할 경우에 반드시 ETC 옵션을 체크해야 합니다. 고속도로 이용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ETC 사용이 필수는 아니지만, 저처럼 아예 고속도로 이용이 주목적이거나 장거리 이동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체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주유비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합니다. 엔저 덕분에 체감 유류비가 그렇게 비사지 않았습니다. 노다시같은 도쿄 외곽에서는 일반유 기준 리터당 160~170엔 정도 였고, 도쿄 도심의 경우 190엔까지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고급유인 하이옥탄을 주유해야 했기 때문에 일반 휘발유보단 좀 더 비싸게 지불했습니다.

 

300마력 스포츠카로 운전한것 치곤 기름 소모도 예상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4기통 터보 모델의 EK8이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비슷한 체급의 승용차 운전보다 조금 더 소모한 정도였습니다. 오모렌과 가까운 에네오스 주유소에서 하이옥탄 38리터로 7천68엔이 청구 되었습니다. 제가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는 가솔린 XM3가 복합연비가 대략 리터당 11.6~8사이 정도로 찍힙니다. 5일 출퇴근 기준으로 일주일5만원 정도가 사용 되니, 평소 일주일치 주유비보다 1만8천원 정도 더 들어간 셈입니다. 하루에 7만원 주유비는 확실히 비싸긴 합니다만, 하이옥탄 고급유 치곤 저렴하네요.

 

 

에필로그

 

여행 보름 직전에 급하게 준비하느라 반쯤은 무대뽀로 해봤던 운전여행이라 마지막이 조금 씁쓸했지만 재미가 있었습니다. 충분히 기간을 갖고 제대로 준비한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이번 여행에 갔던 하코네가 너무 좋아서 벌써 다음 여행으로 하코네를 점찍어뒀습니다. 다음 여행에는 조금 더 편안한 차량을 렌트해서 하코네 온천여행을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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