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도쿄 여행기 Par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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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의 주저리/북극곰의 여행기

2024 도쿄 여행기 Par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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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이날은 피곤을 충전하기 위해 다소 늦잠을 잤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체크아웃을 하고 짐만 로비에 맡긴채 마지막 여행을 즐깁니다. 공항으로 먼저 출발한 친구들과 해어지고 저 혼자 우에노로 향했습니다.

 

 

 

체크아웃 직전 마지막으로 찍은 방 안입니다.

 

 

우에노 공원

 

우에노 역은 이번으로 두번째 방문입니다. 두번째임에도 어김없이 우에노 던전을 해맸습니다. 우에노 공원으로 나가려면 JR 노선을 통해 나가는 방법이 제일 빠릅니다. 저는 헷갈려서 반대로 나왔다가 계단을 통에 위로 플랫폼을 가로질러 갔습니다.

 

 

 

 

이날은 월요일로 우에노 동물원과 박물관, 미술관 모두 휴관일입니다. 원래 보고싶어했던 모네 전시회도 전날인 28일이 마지막이어서 아쉽지만 주변의 우에노 공원을 둘러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공원 내부에 신사도 있고 제법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국립 박물관으로 향하는 곳에는 큰 분수대도 있어서 사진 찍기 좋은 곳입니다.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사이에는 국립 과학관이 있습니다. 근대 유럽 스타일의 멋진 건물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우에노에 오면 둘러볼만한 곳 추천 후기가 꽤 많습니다. 과학간 옆으로 제가 가고싶어 했던 미술관이 있습니다. 미술관 담장 너머로 로댕의 조각작품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과학관 바로 앞에도 동상이 있어서 가까이 가보니 노구치 히데요 박사 라고 이름이 써있었습니다. 마비와 독성 세균에 대한 연구를 했던 의학박사로, 황열병의 원인균을 찾아내어 노벨 의학/병리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인물로, 조만간 바뀔 예정인 현 1000엔권 지폐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비윤리적인 세균 실험으로 악명이 높은 인물이라 논란과 비판 때문에 20년만에 지폐 모델을 바꾸기로 했다고 하네요.

 

 

 

 

그 유명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입니다. 상의 크기, 스케일 감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이날 날씨도 좋고 설렁설렁 걷다보니 금방 배가 고파집니다. 우에노 역 주변으로 가서 먹을곳을 찾다가 소바집을 보고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도쿄에서 마지막날까지 소바를 한번도 먹지 못해서 온소바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짧은 일어로 고민하다가 제일 기본 온소바를 시켰는데, 토핑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바로 옆에는 고구마를 파는 곳과 카페가 있어서 아쉬움은 디저트로 해결했습니다. 일본에서도 군고구마가 겨울에 인기있는 간식인데, 여기는 조금 더 고급진 디저트로 파는 곳이네요. 저는 크림 브륄레 고구마를 주문했습니다. 앉아서 먹을만한 곳이 없어서 바로 옆에 Tully's라는 카페에 가서 커피와 함께 먹었습니다. 여기서 주문한 아이리시 커피와 도넛도 아주 맛있네요.

 

 

 

 

카페인까지 든든하게 채운 후 다시 우에노 역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식사를 했던 거리 대각선 반대방향으로 건너가면 상점가 거리가 있습니다. 맛집들이 이곳에 더 많이 보이는데 여기와서 먹을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상점가에서 짱구 캐릭터 양말이 진열된 것이 있어 사진을 찍어뒀습니다. 시로짱(흰둥이) 양말이 귀여워 보였는데, 구매는 하지 않았습니다.

 

 

 

 

상점가 거리를 거쳐서 우에노 공원 내부 사찰 너머로 보았던 시노바즈 호수로 향했습니다. 이상한 마른 갈대 같은게 많아서 뭔가하고 궁금했는데, 연꽃이 겨울이라 마른 것이었네요. 갈대 사이로 떨어진 연꽃대와 씨앗들이 보입니다.

 

 

 

 

연꽃은 불교에서 아주 중요한 심볼이죠. 윤회사상이 밑바탕인 불교에서 연꽃은 영생과 부활을 의미합니다. 연꽃의 씨앗은 싹을 틔울 조건이 될때까지 오백년이고 천년이고 씨앗으로 남아있다가 꽃을 피운다고 하니 부활과 영생의 상징이 된 것이죠. 호수 옆에는 우에노 공원 내부보다 훨씬 더 큰 신사가 있습니다.

 

 

 

도심 빌딩숲 사이에 연꽃이 가득한 호수와 사찰이 있는 풍경이 이색적이면서도 꽤나 이쁩니다. 서울로 빗대면 봉은사나 조계사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신사 옆에는 우에노 동물원의 다른 입구가 있습니다. 이쪽 입구는 일본 애니에서 가끔씩 등장하던 곳인데 실물로 보니 느낌이 꽤 이상합니다.

 

 

M빌딩 방문

 

공항으로 가기까지 애매하게 시간이 남아서 일부러 아카사카까지 갔습니다. 웰컴 스이카 카드는 환불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남은 잔액을 소모할 목적도 있었죠. 제가 인턴으로 일을 하면서 이타미 준과 관련된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도쿄까지 왔으니 한번 구경해보기로 합니다. 이동 경로는 전철을 타고 긴자선 우에노역 - 치요다선 곳카이기지도마에(국회의사당 앞)역 - 치요다선 아카사역 하차 순으로 이동했습니다.

 

 

 

 

긴자선 우에노 역에는 막 전시가 끝난 모네전 포스터와 각종 전시 광고 포스터가 걸려 있었습니다. 또 오랜 역사의 긴저선인 만큼 긴자선의 역사를 광고하는 포스터도 보입니다. 아시아 최초의 도시철도 지하철인 긴자선은 1927년 12월 30일 개통했습니다. 전간기 아르데코, 아르누보 스타일이 유행했던 시기인데, 포스터에는 당시 유행했던 아르데코 스타일의 패션을 구사한 승객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원래 이곳은 아키하바라 이외에 숙소 후보지 중 하나였습니다. 미마루라는 호텔 체인이 있는 곳인데, 마침 엠 빌딩 바로 옆에 묵고 싶었던 미마루 호텔 아카사카점이 있었습니다. 호텔 환기 시스템이 낡아서 흡연실 담배냄새가 객실까지 타고와서 짜증이 최고치였던 워싱턴 호텔이 여행내내 불만이었는데, 친구들 포함 5명이 묵을 객실이 모자라 놓쳤던 미마루가 괜히 미련이 더 남습니다.

 

 

아카사카에서 마주친 R33 GT-R입니다. 니스모 휠을 달고 "320" 번호판까지 맞춘 튜닝카라 놓치지 않고 바로 사진으로 담아두었습니다.

 

 

치요다선 아카사카역에서 내린 뒤 7번출구에서 오른쪽 거리로 걸어서 5분거리에 엠빌딩이 있습니다. 노출 콘크리트와 거친 원석을 가공을 최소화 해서 건물 외벽으로 사용한 과감한 디자인은 이게 80년대 디자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함과 세련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쪽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인데, 이타미준의 건축물은 거대한 조각품을 파내어 건축물로 만든 느낌이 납니다.

 

빽빽한 일본식 건물 사이에 엠빌딩 혼자 독보적인 개성을 뽐내고 있는 모습이 마치, 건축물이라기 보다는 오브제 같은 조각품의 느낌이 납니다. 주변의 건물들은 사이버펑크 장르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도심 속 모습같은 느낌인데, 그속에 혼자 자연 날것의 느낌을 간직한 엠빌딩이 단연 돋보입니다.

 

 

타이토 스테이션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마지막으로 남은 시간을 쥐어짜서 숙소 근처 아키바를 둘러봅니다. 귀국하기 전에 유비트 게임기를 위한 코나미 어뮤즈먼트 카드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10년 전쯤 고등학생때 친구따라 유비트를 하면서 구매했었는데, 지갑을 잃어버리면서 같이 잃어버렸고, 한국에선 구매할 수 없어서 일본을 떠나기 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예전 세가 본점이었던 기고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아키바 게임건물을 전부 다 뒤지다가 타이토 스테이션 3층 자판기에서 겨우 찾았습니다. 가격은 300엔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카드를 구매하고 유비트 기기에서 첫 등록을 마치면 3판을 구매특전으로 무료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업데이트가 많이 늦은 한국의 유비트 대비 신곡이 빵빵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귀국

 

호텔에 맡겨둔 짐을 챙겨 하네다 공항으로 향합니다. 기내식을 주긴 하지만, 마지막으로 아쉬워서 공항 식당에서 한끼라도 더 먹어봤습니다. 공항 식당에서 파는 라멘은 맛은 그럭저럭인데 돼지 잡내가 심해서 별로였습니다. 기둥으로 숨겨진 햄버거와 맥주를 파는곳이 훨씬 맛있어보이는데 창가쪽으로 통로에서 가려져 있어서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먼저 발견했으면 저걸 먹는건데 아쉽네요.

 

 

 

 

 

참고로 출국장 심사전 체크인 카운터 2층에 식당가가 있습니다. 가격대가 비싼 편인데 그다지 평이 좋은편은 아니었고, 메뉴도 닥히 끌리는게 없어서 출국 심사장으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라멘이 별로여서 아쉬운대로 치킨과 어니언링, 콜라를 주문했습니다. 맥주도 같이 파는데 버맥으로 먹으면 더 맛있을듯 하네요. 하네다에서는 미국이나 캐나다로 가는 북미권 국적기도 많이 있어서 영어권 승객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우동과 라멘을 더 많이 먹는 것과 대비되네요.

 

 

 

 

하네다 출국장 터미널은 인천공항 못지 않게 깔끔하고 쾌적한 인테리어를 자랑합니다. 2023년 스카이트랙스 세계 국제공항 평가에서는 1위 싱가폴 창이공항, 2위 카타르 도하 공항과 함께 3위에 랭크된 공항이 바로 하네다 입니다. 여담으로 인천국제공항은 하네다 바로 다음인 4위입니다. 출국장 보딩 브릿지 대기석에는 무료로 충전이 가능한 콘센트가 있어서 하루 종일 사진 찍느라 배터리가 닳았던 핸드폰을 충전해줬습니다.

 

 

에필로그

 

여행일정이 다소 빡빡해서 여유가 없었지만, 코로나 봉쇄로 5년반동안 갇혀있던 울분을 터트리다 보니 더 무리해서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조금 피곤했지만 전반적으로 후회없는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아쉬웠던 점은 다음 여행을 기약하면서 채워보려고 합니다.

 

 

비행기가 활주로로 택싱하기 직전에 하네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옆에 주기된 일본항공의 최신형 보잉 787이 보입니다.
유도로 택싱중에 촬영한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 모습입니다. 김포 국제선 터미널도 리모델링 이야기가 솔솔 들려오던데, 공사를 하게 된다면 오래된 저 모습도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숙소를 아키하바라 잡은 덕에 도쿄에서 어디를 놀러가더라도 이동은 편했습니다만, 이번에 묵었던 워싱턴 호텔은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흡연실과 비흡연 객실이 분리가 되어있어서 안심했는데 막상 에어컨과 환풍 설비가 낡은 것인지 냄새가 에어벤트를 타고 다 올라와서 카운터에 문의를 했더니 풀부킹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질 않나, 예약전에 문의했던 주차장 이용도 안된다고 하고 전반적으로 숙소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더 좋은 숙소들도 봐뒀는데, 객실이 모자라 옮긴 것이 발목잡았네요. 3성급인데 가격과 위치를 빼면 여태 여행하면서 묵었던 곳중에 제일 최하점입니다. 가격도 3성급 치고 싼것이지 그 자체로 엄청 저렴하다곤 할 수 없어서 에어비엔비가 차라리 더 낫습니다.

 

그 외에 미술관을 관람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건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대신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혼자서라도 따로 와서 미술관 투어를 해볼까 생각합니다. 전간기에 일본인들이 유럽에 진출해서 모은 인상파 컬랙션은 물론이고, 동양회화나 불화같은 것들도 일본의 미술관들이 꽤 많이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꼭 다시한번 오고 싶습니다.

 

특히, 동양미술사 시간에 배웠던 유명한 불화들과 공예품들이 일본에 많이 있기 때문에 전공자의 입장에서 꼭 다시 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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