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폴드 FC 660C 45G 토프레 무접점 키보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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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키보드 리뷰

레오폴드 FC 660C 45G 토프레 무접점 키보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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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번 포스팅은 레오폴드의 토프레 무접점 스위치 키보드인 FC 660C 키보드를 리뷰합니다. 당근마켓을 통해서 꽤나 저렴한 가격에 올라온 매물을 운좋게 손에 넣게 되었는데요, 토프레 무접점은 기본 가격이 꽤나 비싼 편이어서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드디어 구하게 되었습니다.



토프레사의 무접점은 토프레사가 직접 제작과 판매를 하는 리얼포스 시리즈, 후지쯔의 자회사인 PFU의 해피해킹, 그리고 레오폴드의 FC 660C와 FC 980C 시리즈를 통해서만 유통됩니다. 토프레 스위치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토프레 사는 일반적인 체리 스위치나 노뿌 무접점 을 생산하는 NIZ 와 달리, 생산량이 많지 않아 공급되는 물량도 상대적으로 적고 희귀하면서 가격도 비싼 편입니다.

다만 가격대가 비싼 만큼 프리미엄의 이미지도 갖췄고 판매되는 토프레 무접점 키보드들은 완성품 키보드 중에서 가장 플래그십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있습니다. 독특하고 대체 불가능한 키감 덕분에 꽤나 오랫동안 키보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은 키보드 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FC 660C에 대한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레오폴드의 무접점

앞서 언급한 토프레 무접점 키보드를 판매하는 3개 회사중에 하나인 레오폴드는 일반적인 텐키리스, 풀배열의 리얼포스와 달리, 미니 배열의 FC 660C와 1800 배열이라고 하는 FC 980C 두가지 토프레 시리즈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카더라에 의하면 토프레로 부터 파트너십을 채결하고 스위치를 공급받거나 라이선스 생산 시도를 위해서 꽤나 많은 고생을 했다고는 하는데, 확실한 것은 리얼포스와의 차별화와 판매 간섭을 방지하기 위해서 표준적인 텐키리스나 풀배열의 제품이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토프레 무접점의 키감의 핵심은 톡특한 키캡 체결 구조를 지닌 슬라이더와 합성 고무 소재의 러버돔에 있습니다. 얇고 부들부들한 실리콘 소재의 러버돔을 가진 노뿌 무접점과 달리, 두께감이 있고 탄성과 반발력이 보다 강한 합성 고무 소재의 러버돔을 사용했기 때문에 표기 압력대비 체감 키압과 반발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토프레 슬라이더인 FC 660C와 체리식의 MX 슬라이더인 한성의 GK 868b입니다.




토프레의 슬러이더는 원형의 스템에 안쪽으로 나있는 돌기가 걸쇠 역할을 합니다. 이런 키캡 체결 방식의 차이점은 +자모양의 체리식 스템인 노뿌와 다른 키감과 소리를 구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키캡 호환을 위해 토프레의 슬라이더를 노뿌같이 체리식의 MX 슬라이더로 교체하는 분들도 간혹 있습니다. 이런 경우 체결 방식의 변화로 인해서 토프레 무접점이 마치 노뿌 무접점과 비슷한 소리를 들려주게 됩니다. 보통은 노뿌와 토프레의 중간정도 되는 타건음이 됩니다.





이 외에도 토프레 특유의 타건감과 소리를 구현하는데엔 토프레만의 합성 고무 소재의 러버돔도 중요한 요소 입니다. 토프레의 러버돔은 특허가 만료되었음에도 쉽게 따라하기 힘든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체리 스위치와 같이 유사한 대체품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s://pgr21.com/freedom/50122



레오폴드의 무접점은 일반적인 토프레의 키감과 살짝 다른 감각이 있어서 토프레 무접점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원조와 다른 레오폴드만의 키감이 있다고 평가하는 분들 또한 존재합니다. 저는 정확한 이유를 알수는 없지만, 아마도 체리 계열의 기계식 키보드 제조사들도 분명히 같은 스위치 임에도 사용한 재료와 브랜드마다의 지향성에 따라서 타검감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같은 토프레 스위치를 사용하더라도 각 브랜드마다 어떤 타검감을 지향하고 설계하는지에 대한 차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박싱 & 디자인

저는 중고거래를 통해서 구매했지만 전주인 분께서 상당히 깨끗하게 사용해서 상태 또한 아주 훌륭합니다. 기본 제공되는 키보드 본품과 여분의 교체용 키캡, 키캡 풀러와 케이블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FC 660C는 2세대 모델로 염료승화 방식으로 각인된 전용의 PBT 키캡과 색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1세대와 3세대간의 차이점이라면, 이 키캡의 각인 방식과 색상차이, 그리고 3세대 모델의 경우는 저소음 모델이 추가됐다는 점이 있습니다.

단정하고 깔끔한 키감을 추구하는 레오폴드 답게, FC 660C또한 깔끔한 모습입니다. 레오폴드의 FC 660시리즈는 토프레 뿐만 아니라 체리의 기계식 스위치가 장착된 FC 660M 모델과 하우징을 공유하는데 바디스타일은 거의 같지만, FC 660M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키캡 컬러 조합은 없습니다.

3세대에서 볼 수 있는 먹각 키캡도 단정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제가 구매한 그래이 컬러의 키캡도 역시 깔끔합니다. 오히려 칙칙함에 질릴수도있는 먹각보다 무난함을 선호한다면 2세대 특유의 그레이 키캡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중고로 구매했는데, 전 소유자분이 키캡 일부를 교체하면서 원래의 키캡을 분실하였다고 합니다. 동봉된 키캡을 확인해본 결과 알파벳 E하나가 빠져있네요.

토프레 키보드는 일반적인 체리 스타일의 기계식 키보드와 스템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따로 키캡을 구하기가 힘들고, 구매한다고 해도 비싸고 그 종류가 다양하지가 않습니다. 이런점을 알고 계셨던 것인지 저에게 중고거래를 하셨던 분께서는 키캡 분실 때문에 가격을 낮춰서 판매하셨습니다.

키보드의 오른쪽 측면, 방향키 바로 아래에는 원래 있어야할 레오폴드의 로고 대신 특이한 수식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이 수식은 정전용량 방식 스위치의 작동 원리를 나타내는 수식이라고 하는데, 레오폴드 특유의 공돌이 감성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FC 660C는 탈착식 케이블이긴 한데, 제가 이전에 리뷰했던 FC 750시리즈와 마찬가지로 C타입이 아닌, 미니 5핀 단자입니다. 요즘 나오는 기계식 레오폴드는 블루투스 모델이 추가되면서 C타입으로 바뀌었고, 토프레 원조인 리얼포스마저도 3세대인 R3를 출시하면서 C타입 단자로 바꿔준 것에 비해서, 오래된 미니 5핀 단자를 제공하는것은 꽤나 불편한 단점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미니5핀 단자의 위치가 키보드 우측으로 의도적으로 쏠려진 위치에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키보드 한가운대 에서 하우징 바닥에 파여진 홈으로 선정리와 방향 조절을 같이하는 것과 다른 방식입니다. 케이블 끝이 살짝 노출되는 구조라 전용의 항공 케이블을 구한다면 꽤나 이쁠것 같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C타입이 아니라 제가 갖고있는 항공 케이블과 연결할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쉽네요.



타건감

키보드계에선 "끝판왕" 칭호를 받은 키보드 답게, 꽤나 고급지고 정갈한 키감을 선보입니다. 확실하게 노뿌 무접점과는 다른 타건음과 도각거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앞서 설명드린 대로 타건감과 타건음을 좌우하는 러버돔의 소재와 키캡의 체결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노뿌 무접점은 실리콘 러버돔을 쓴 만큼, 훨씬 가볍고 경쾌하면서 특유의 보글거리는 타건음을 들려주는 반면에, 토프레 러버돔과 기판이 장착된 FC 660C는 훨씬 더 묵직하게 눌리면서 구분감이 더 강하게 걸리는 도각거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슷한 표기압력이라고 해도, 노뿌보단 토프레의 키압이 좀 더 묵직합니다. 토프레의 경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거나 관리 부실, 윤활을 잘못할 경우 러버돔이 경화되는 문제가 있는데, 거의 사용을 안한 상태의 중고임에도 생각보다 체감 키압이 높게 느껴집니다.

제가 보유한 한성 GK868 키보드는 50g 키압의 노뿌, FC 660C는 45g 키압의 토프레입에도 토프레 45 균등의 키압이 체감상 훨씬 높습니다. 걸림의 정도는 제가 즐겨 사용하는 CX87의 JWK T1이나 TTC 홀판과 비슷합니다. 이들 스위치는 바닥압 기준 67g으로, 표기상 45g인 토프레와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 아이러니 합니다.

아마도 걸리는 정도나 입력압 보다도 토프레 러버돔 특유의 강한 반발력이 체감 키압을 높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 토프레 키보드를 맛보면 이런 특유의 걸림과 반발력, 거기에 더해지는 고급스런 도각가림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장시간 많은 타자를 칠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라면 손가락이 쉽게 피곤해 질 수 있습니다.

저처럼 원래부터 중~고압 영역의 키압을 자주 즐겨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무리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커뮤니티에선 이런 높은 체감 키압이 제가 구매한 2세대 FC 660C의 특징중 하나라고 합니다. 같은 토프레 키보드 임에도 리얼포스나 해피해킹 대비 체감 키압이 높다는 것이라는데, 저도 45g키압이라고 생각하고 평균적인 오차를 감안했음에도 예상보다 반발력과 체감 키압이 좀 더 높게 느꼈습니다.

오히려 평소에 즐기던 키압을 생각하고 55g균등을 구매했더라면 약간 부담되는 키압일지도 모르겠네요. 중고지만 저렴한 가격이었고 키압도 저에겐 딱 적당하게 얻어걸려서 여러모로 운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저렴한 가성비 키보드들을 위주로 리뷰를 진행하다보니 스태빌라이저 소음에 대해서 계속 불평하였는데,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 레오폴드에서 만든 키보드이기도 하지만 토프레 무접점은 고가/고급의 포지션이다보니 소음이나 스태빌라이저 상태가 더이상 나무랄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저소음 옵션이 없는 FC 660C 2세대 이지만, 왠만한 저소음 스위치만큼 조용하고 정숙한 타건감이었습니다. 토프레 특유의 도각거림을 초콜렛을 부러트리는 듯한 도각거림이라고 하는데, 리얼포스 일반 45균등 보다 체감 키압의 좀 더 무거웠음에도 저소음 스위치라고 생각될 정도로 조용한 가운데 기분좋은 도각거림이 들립니다. 일반 45g 키압도 이렇게나 조용한데, 저소음 토프레는 얼마나 더 조용할지도 궁금하네요.

스테빌라이저도 꽤나 훌륭한 편인데, 백스페이스를 누를때 다소 먹먹한 감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소음 없이 꽤나 안정적이었습니다. 하우징을 살짝 두들겨 보면 약간의 통울림이 있긴 하지만, 기계식 스위치가 아닌 토프레의 러버돔 구조 특성상 거슬리는 소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이이 있다면 백스페이스를 포함한 최상단 숫자열과 ESC키의 키감이 살짝 다르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의 키를 누를때 한정으로 구분감은 희미하고 상당히 먹먹한 키감이 느껴집니다. 가장 하단열의 키는 걸림이 정확하게 느껴지는 것에 비해, 알파열 구간의 키 대비 최상단열의 키감 편차가 너무 커서 이질감이 드는 부분이 단점입니다.



단점?

기성품 키보드 중에서는 끝판왕 대접을 받는 FC 660C이지만, 미니 5핀 단자라는 점 이외에도 어쩔 수 없는 단점들은 있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으니까요. 이 단점들은 토프레 스위치를 선택하면서 감수해야할 단점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키캡이 기존의 체리 유사 기계식 스위치 키보드의 키캡과 호환이 안됩니다.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의 키캡과 호환이 가능하도록 +자 스템을 채택한 노뿌 무접과 다르게, 토프레만의 독자적인 원형 스템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토프레의 스템 구조 때문에 가끔씩 키캡 정렬이 제대로 되어있디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키캡 정렬은 교환이나 보증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가 감수해야만 합니다.

+자 모양의 체리식 MX 스템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키캡의 체결력도 약합니다. FC 660C의 경유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토프레 키보드의 키캡 체결력이 약하다 보니 키캡 떨림이 다소 있는 편이고, 리얼포스 1세대 경우엔 그로 인한 키캡 마찰음이 정숙한 토프레의 키감을 떨어트린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미니배열인 FC 660C는 직접 신품으로 구매한다면 20만원 이상, 최근 가격이 인상된 리얼포스의 최신형인 R3의 경우는 35만원대에 육박하는 꽤나 고가의 키보드 임에도 이런 단점들을 잘 해결하지 못한 점들은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단점입니다.


총평

토프레의 대체 불가능한 키감은 레오폴드가 공을 들여 잘 구현하였습니다. 토프레 무접점의 가장 핵심이라 불리는 45균등의 키감은 오리지널 리얼포스 대비 다소 높은 체감키압을 가졌지만, 평소 제가 사용하던 키보드들의 키압을 고려할때, 저의 취향에는 잘 맞는 키감입니다.

그러나 노뿌 무접점의 부드럽고 폭신한 키감을 예상하셨다면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꽤나 반발력도 강하고, 레오폴드 무접점의 키감이 오리지널 토프레인 리얼포스의 체감 키압, 반발력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타입분량이 매우 많거나 가벼운 키압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싼 가격대임에도 원하는 키감이 나오지 않아 크게 실망할 것입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노뿌 무접점 키보드나, 리얼포스의 30g 균등 모델을 추천합니다.

휴대하기 좋은 작은 크기의 미니배열임에도 무선 옵션이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블루투스 모듈과 배처리 팩을 구매해 마개조하신 분들을 보면 FC 660C도 블루투스 모델이 얼마든지 추가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걸어봅니다.


에필로그

매우 운이 좋게도 이렇게 고가의 좋은 키보드를 중고로 저렴하게 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접점 키보드가 주는 이 키감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 저의 메인 키보드 자리를 꿰찰듯 합니다.

이전 리뷰 예고에서도 소개드렸다시피, 토프레의 45g 일반 균등 키압은 토프레 스위치의 기준점이 되는 키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프레의 키보드는 30g, 45g, 55g 이렇게 세가지 키압과 일반, 저소음 두가지 옵션을 고를수가 있는데 보통은 리얼포스의 45g 일반 키압의 타건감을 기준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비록 타건샵에서 잠시 타건을 해본 소감이 기준이므로 완벽한 비교는 힘들겠지만, 레오폴드의 무접점은 오리지널인 리얼포스의 토프레와는 조금 다른 타건감을 지녔습니다. 그런 레오폴드만의 키감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대체 불가능하고 독특한 키감과 고급지게 도각거리는 특유의 걸림이 매우 매력적인 키보드 입니다.





타건영상:https://youtu.be/sa6Ioiuk1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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